*** 호주 여행(4박 6일 ) ***
-.일자 : 2023년 8월 29일 ~ 9월 3일)
-.이동 : 호주 시드니 - 인천 공항 - 순천
-.여행 코스 : 시드니 ZOO 동물원-블루마운틴- 로라빌리지 마을-시드니 야간 투어-시드니 대학교-겝픽-본다이 비치
달빛에 별이 흐려지고 새벽의 어스름에 존재를 감출 때 들어난 허방에는 삶의 에너지로 가득 채워져 활기가 생긴다.
앵무새가 때 지어 재잘거리고 새들이 날아 오르는 싱그러운 아침이다.
어제 눈물로 밤을 새웠을 기성씨도 재 모습을 찾아 다시 합체가 되어 멸치때가 무리를 지어 고래를 경계하듯 우리들도 함께 있으니 무엇이든 맞설 수 있는 힘이 생기는데 쇼핑이란 변수에서 균열이 생긴다.
=== 시드니 ZOO 동물원 ===
동물원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이 이어진다.
새벽 운동시 마다 공원에 쳐져 있는 울타리의 용도가 궁금했었는데 우리가 타고 있는 버스에는 켕거루범버가 달려 있고 심야 운행을 하는 트럭들은 시위진압시의 전투경찰차의 보호막 같은 철망을 달고 있어 야생동물과 켕거루가 많긴 많은가 보다.
호주의 드넓은 초원에 방목된 양과 소들은 목숨의 유한성을 담보로 하였고 우리에 갇혀 자유가 구속되었지만 수명을 보장 받은 동물원을 찾는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산업기계의 소음처럼 시끄럽다.
이런 곳을 어른들이 비행기까지 타고 와서 찾고 있는 것은 호주의 상징인 캥거루와 코알라 때문인데 잠 많은 코알라야 그런다 치고 야생동물보호구역지정 등으로 동물들의 자유가 보장된 곳에서 구속 된 탓인지 근육질의 켕거루는 폼 한번 제대로 잡는 것 못 봤고 울타리 안의 동물들은 대부분이 누워 있다.
우리들도 차츰 각자가 동물 찾기에만 관심을 가질 뿐 별 흥미 없이 아프리카동물원으로 흘러 간다.
시드니 동물원 중 가장 크고 최근에 개장해서 그런지 동물들의 활성도가 높고 사자와 호랭이들은 근육질이 있어 볼거리가 되지만 울타리로 교감이 안되니 금방 시들해진다.
저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유지되려면 얼마나 광활한 초원이 있어야 될까를 가늠조차 할 수가 없을 따름이다.
침팬지는 데굴데굴 묘기를 부리는 넘이 있는가 하면 냅다 돌을 던진 승질 드런 넘도 있어 인간사와 다름없음을 보여준다.
출구 인형 가계의 동물인형들이 훨~씬 귀엽고 만질 수 있어서 좋았다.
변변한 사진도 남기지 않은 채 버스에 올라 불루마운틴으로 이동 중 점심을 먹는다.
블루마운틴 초입으로 우리나라의 산장이라기 보단 가든 형식이고 접시 하나 들고 야채를 받고 가스 불에 무더기로 올려져 있는 소고기를 받아서 먹는 시스템인데 참 장사 간단하게 운영하고 있다.
다행인건 우리에겐 이를 대체 할 수 있는 활명수가 있기에 원기를 충전 시키며 산악트레킹에 대비한다.
=== 블루마운틴 ===
차장으로 블루라운틴 스카이라인이 흘러 간다.
이곳이 울 나라였다면 저 산길을 다 걸어 보았을 터인데 아쉬움이 크다.
시닉레일웨이로 250m의 수직절벽을 내려 가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은 체험을 하고 보드워크를 걸으면서 키 만한 고사리의 열대우림의 식물과 케이블카로 545m를 다시금 오르면서 블루마운틴의 경관을 감상 한다.
에코포인트에서 세자매봉을 조망하고 등로를 따라 밀착했지만 유리잔도가 어디론지 사라지고 없다.
저 광활한 산맥에서 가슴이 뛰는 것은 아직은 살아 있다는 증표이리라.
프레쉬한 자연 속에서 하얗게 얼음이 낀 참이슬이 절로 생각난다.
=== 로라빌리지 마을 ===
온통 꽃동네인 로라빌리지 마을이란 다.
이 자체로 만으로 좋은데 우리를 이끄는 것은 인스타그램의 노예가 되어 사탕 가계를 찾는다.
겨울의 추위에 햇볕을 찾아 어스렁거리다가 버스에 오른다.
동네클럽에서 석식을 한다고 한다.
가이드의 설명에도 은근 기대감을 품고 있었던 덤앤 더머들은 막상 뷔페식당이라 실망감이 있는 듯하나 오히려 고기 위주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어 좋다.
이곳이 식당과 카페, 피트니스, 연회장 등으로 친구들이 놀고 먹기에는 최적화 되어 있다.
오늘 호텔의 냉장고 털이를 해야만 하는데 접시를 가득 담고 와인까지 곁들어 분위기를 빵빵 하게 채워서 야간 투어에 나선다.
=== 시드니 야간 투어 ===
뭐야 이거......
겨울바다의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고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다시금 첫날을 답습하는데 우리가 찍어도 될 사진을 서비스한다고 찍어 주더니 60불의 옵션비를 받는다.
디너 크루즈 투어를 했다면 필요 없는 코스다.
출렁이는 바다에 길게 불빛이 반짝거리고 갈매기가 쉼을 하고 있는 밤의 오페라하우스는 오히려 수수하다.
어쩐지 이런데선 술 한잔은 마셔줘야 할 것 같은데 몰빵 총무가 술 사주길 주저하고 있어 내가 나섰지만 의도치 않게 몰빵이 몰빵을 하였고 분위기 대신 우린 온기를 찾아 들어가 기분을 업 시킨다.
아~ 마지막까지 이 오페라하우스는 우릴 인질로 잡듯 잡아 놓고 감성털이를 한 후에야 놓아 주는데 호텔의 복귀에는 침묵만이 흐른다.
추석의 보름달 같은 슈퍼문의 은은한 빛이 넉넉하게 비추어 주는 저녁이다.
모여라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여행의 피로가 겹치고 일상처럼 반복되어지니 식상함에 흥이 일지 않는다.
우리의 입맛에는 알랑미가 맞지 않듯 마불링이 없는 소고기는 신선도로만은 식욕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
소고기는 잔반처리 되고 마른안주로 맥주를 비우고 서야 소고기의 볼모에서 풀려 난다.
기차가 레일을 달리듯 날짜가 바뀌었는지 도 모르게 이어지고 있는 여행의 연속성에서 매일 똑 같은 식사에 질린 사람들은 조식을 포기 해 혁동씨와 울 부부만이 허기를 채우고 4박동안의 짐을 정리한다.
수평전개 된 유럽 가옥들의 지붕이 붉은 것은 녹색의 보색으로써 온도를 낮출 수 있어라 고 한다.
=== 시드니 대학교 ===
이건 또 뭔 변형 된 마케팅 방식이 여?
출근 전에 나왔다며 판을 깔더니 알아듣지도 못 한말로 혼을 빼놓고 썰을 푼다.
인고의 시간이 끝나고 시드니대학으로 이동한다.
왜? 시드니대학교가 여행스케줄에 들어 가야 하는지는 여전이 의문이다.
도시에 소공원에는 고도의 도시답게 밑동이 한아름은 넘는 큰 나무숲이 우거지고 초록 초록한 잔디가 깔려 도시의 허파가 되고 시드니대학은 해리포터의 촬영지답게 고풍스럽다.
넓고 푸른 잔디밭에 돗자리가 깔아 놓고 수육에 막걸리나 마셨으면 딱 이련만 학업의 전당에서 택도 없는 일이고 커피를 테이크아웃하여 캠퍼스 커플 놀이로 대신한다.
유럽이 온통 성당 위주의 투어였는데 이런 학교 투어는 정말 생소하다.
참수리에게 앵무새를 데리고 온 교민들이 포착되었으니 그냥 지나칠 리가 없고 부리에 쪼이고 서야 버스에 올라 식당으로 이동한다.
오늘도 변함없이 스테이크다.
가이드가 맥주 한잔씩을 돌리지만 우리에겐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서 몰빵 총무가 투입되어 깨작거림 만은 면한다
뭐여 또 쇼핑이 여~~.
아차, 소설 속의 행간 에다가 복선을 심어 놓듯이 가이드의 말속에서 의도를 읽었어야만 했었는데 쇼핑 3회의 옵션을 망각하였다.
양털은 모든 의류들을 세균덩어리로 만들어 버리고 유카티스나무와 약품들은 의료업을 사이비로 만들어 놓고 있다
놀자 친구야, 너라도 있어 덜 외로웠다.
=== 겝픽 ===
오후의 마지막 일정은 해변 관광이다.
부자 동네라는데 주택들과 요트가 상징을 하였고 우린 눈이 즐겁고 푸른 잔디밭에 노닐고 있는 사람들이 마냥 부럽다.
우리가 보기 좋은 것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겐 자연치료제인 저런 그린과 숲 속에서 휴식이 필요하다.
캡팍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수직의 바위 벽이 바다를 갈라 놓았고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철조망은 방목된 동물을 몰이 하듯이 자연스레 집합 장소로 이끈다.
해무가 푸른 하늘 파란 바다의 경계를 지워 놓아 한없이 너른 바다에 구름은 소품이 되어 그림이 된다.
이래저래 흩어졌던 일행들이 모여 들자 그새 반갑다.
차가 푸른 초원과 파란 바다에 화초처럼 도심지가 조망되는 곳에 정차한다.
전망이 너무 좋아 개인이 기부를 했다는 더들리페이지에서 밀려 오는 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며 뜀뛰기를 해본다.
친구들과 함께하니 모든 게 체험이고 즐겁다.
저 하버브릿지는 이제 시드니 어디서든 분간이 되고 있다.
=== 본다이 비치 ===
본다이 비치에 내려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동해안과 광안리를 닮은 듯도 한 해수욕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하고 있어 어느 곳이나 해수욕장은 젊음이 넘치는 사랑의 해변이다.
우린 거센 바닷바람에 밀려 주변의 카페와 레스토랑을 기웃거려 보지만 야외는 춥고 실내는 좌석이 없어 주변만 맴도는데 이를 가엽이 보았던지 옛다 술이나 사먹으라고 하고 바람에 밀려 온 돈을 혁동씨가 주었지만 이 동네는 편의점조차 없다.
유사 에너지가 고갈된 우리에겐 아름다운 본다이비치보단 아쉬움이 남는 해변이다.
호주에서의 마지막의 이른 석식을 한식의 순두부찌개로 한다.
주운 돈은 써야 된다는데 술값이 더 계산되었고 물가가 비싼 호주지만 우린 술만은 부담 없이 마시며 넘 눈치 안보고 목청껏 웃으며 즐겼던 것 같다.
매일 죽음을 향해 가고 있음에도 이를 망각하고 내일을 재촉하고 있는 것처럼 여행을 와서 귀국을 서둘 필요성이 있을까?
모바일티켓팅이 안되어 일찍 공황에 도착을 하였지만 자리선점은커녕 꼬랑지 쪽에다가 일행들 마저도 흩어져 있어 계획되었던 원대한 복귀 프로젝트는 실행 가능성을 잃어 몰빵이 은혜를 베푼다.
아시아나 국적기 참 좋다.
밥 먹고 영화보고 폼 잔득 잡아 맥주로 목축이고 또 밥 먹으니 대한민국이다.
지루한 시간과 졸음의 고문을 이겨내고 무사히 순천에 도착했다.
한국음식은 자고로 이래야 한다. 비쥬얼 만으로도 충분하게 풍성하고 미각을 자극하여 침이 고인다.
호주의 사계를 체험하며 자고 먹고 놀고 다음 날도 또 자고 먹고 놀고 참 좋은 친구들하고 마음 편하게 잘 다녀 왔다.
우리 가슴이 뛰고 있는 한 선택의 순간들을 놓치지 말고 모든 것들을 다 품어보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것이 아닌, 우리가 함께하는 사람이다.-스티브 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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