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여행(4박 6일 )**

-.일자 : 2023년 8월 29일 ~ 9월 3일)

-.이동 : 순천-광양-인천공항-호주 시드니 -호텔

-.여행 코스 : 궤스트 벨라비스타 호텔-오페라하우스-오페라하우스 내부 투어-파이런 전망대-세인트메리대성당-디너 크루즈-머레이스 와이너리-포트스테판 사막투-돌핀 크루즈  

 

호주 여행이 결정 된 후 장마와 무더위에 맞서느라 우리들의 열정은 작열하는 열기와 습도 속에 녹아 들어 여행의 실행성 마저도 모호하게 되어 가는 듯 하다.
이래 저래 일상탈출이 필요한데 지금으로서 호주는 캥거루가 아니더라도 겨울 날씨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페케이지의 편리성에는 의존종이 있고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는 데에는 한계점을 품고 있어 추진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인천까지의 이동 방법을 논의하다 급조된 모임에서 여행사의 고 대표님을 만나서야 호주 여행에 데생이 시작되며 골격들이 하나씩 완성되어 간다.
여행의 주제가 된 현수막의 제작과 현지가이드 호텔이 결정되면서 호주 여행의 현실성에 세부일정들을 체크하게 되는데 이미 발급된 비자의 사본이 문제가 된다.
그렇지 않아도 비자발급과정에서 어지간히도 골머리를 아프게 만들었는데 재발급의 과정은 과민반응을 일으키게 하였고 지참의 진위여부도 의문이라서 두근두근한 여행의 설렘이 반감되어 간 듯하다.
팀의 색깔이 뚜렷하지 않으니 설왕설래는 당연한 수순이다.
 
사위가 고요한 짙은 어둠의 침묵에서 깜빡이는 붉은 시계의 숫자만을 헤아리고 있다. 
결국 여행의 상념들로 잠들지 못한 채 날짜가 바뀌어 버리고 순천에서 이동해 온 친구들과 만난다.
참수리에게 부인들을 강제 격리 시키고 편의점에서 취침주가 아닌 회합주를 마련하여 남북 최장거리를 운전해야 할 몰빵과 밤을 꼬박 새워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공항까지의 설렘을 이슬이가 빼앗아 갔다. 


좌석은 고 대표님이 모바일체크를 해 놓았기에 짐을 키오스크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나니 시간이 남아 돈다.
우리들의 시간 활용법은 간단 명료하다.
수속을 마치고 식당가에서 조식을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기만 하여 깡 소주로 휘발된 알콜을 보충 시킨 후 공기처럼 가벼운 기분으로 비행기에 오른다. 

 


역쉬 국적기가 좋다.
비행기가 이륙을 하고 여행 고도에 올라서자 기내식과 음료가 나오고 모니터에 제공되는 항로를 보면서 맥주 캔을 홀짝이며 여행 분위기에 고조되어 간다.
아차.
넘 우리들만의 단합에만 심취되어 주위 경계가 소홀한 탓에 요주의 인물들로 낙인이 찍혀서 더 이상의 음료 제공이 거부된다.
순치된 우리들은 사육 되듯이 도착 기내식을 먹고 호주 공항에 도착을 하는데 앞의 모니터만 콕콕 찍어대는 10시간의 지루한 시간이다.


우려했던 입국 수속은 의외로 간단하게 들 마치고서 현지 가이드의 분류로 한 팀이 형성 되어 버스에 오른다.
15명의 인원이 36명으로 늘어나 있고 여느 동남아 권의 친근함 대신 자신감으로 장착된 가이드는 암튼 이란 추임새가 이미지를 대신한다.
놀자놀자의 닉네임 마냥 자유로운 영원인 우리들은 첫 만남부터 버린 카드로 낙인이 찍히었다.

=== 궤스트 벨라비스타 호텔 ===
1시간여를 달려 궤스트 벨라비스타 호텔에 내려 놓는데 어디 교육 합숙소인 듯 또 유스호스텔 인듯 도한 느낌이다.
일단 불을 밝히고 있는 카페가 심적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순간 이동은 우리들 간 자연스런 유대감을 형성하게 하였고 참수리네 방을 아지트로 하여 뭉친다.
호텔이란 게 뭔가 엉성하다.
우리네의 콘도와 같은 구조란 걸 미리 검색을 해 놓았던 탓에 실망감은 덜하지만 이미지와 달리 좁고 주방기구들도 별로 갖춰져 있지 않다.
잔뜩 기대했던 소고기는 밤이 늦은 탓에 컵라면으로 대체 되어 늦은 호주에서의 첫날밤은 이렇게 소리 죽여가면서 맞이한다.

 

 

 



시드니 시내 관광이라 느지막한 시간에 투어에 나서게 되어 주변 스캔에 나선다.
계절이 겨울이라는데 숙취를 몰아 내고 머리를 맑게 하는 신선한 공기가 참 좋다.
울워스와 BWS가 있어 소고기와 술 조달에는 문제가 없겠는데 주변이 주택단지 뿐이라서 우리들의 활동 공간은 호텔로만 한정 되어야 하는 것만을 확인 하고 간단 조식 후 버스에 오른다.
어제 이동시에 앉았던 자리가 자연스레 고정석이 되었고 사람들은 피로가 풀렸는지 무척 밝다.

 

===오페라하우스 ===
올림픽대교와 비슷한 다리를 건너 남산타워와 유사한 탑이 솟아 있는 도심 속의 오페라하우스로 들어 간다.


호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상징인 오페라극장에 우리들이 왔다.
햇살을 튕겨 내고 있는 조개 껍데기 모양의 오페라극장의 외형은 의외로 웅장하여 압도를 하지만 가이드를 동행한 실내 투어는 우리들의 여행취지와는 영 맞지가 않아 식상하다.
건설 과정과 특성들이야 인터넷에 상세히 나와 있을 것이고 정숙을 요하는 실내 투어는 폐쇄공포증 같은 답답증만 더한다.

 

===오페라하우스 내부 투어 ===


그냥 줄기자는게 우리들의 여행 테마 인지라 마천루가 솟아 있는 도심 를 거닐면서야 생기고 돋고 멋잇감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펌에서 생맥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여유로워 보이고 호주원주민의 연주는 이들을 몰아내는 의식만 같다. 


옛 창고를 개조하였다는 식당으로 들어 간다.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를 전경으로 두고 있어 꽤나 운치가 있으나 생선 한 토막이 나온 뒤로 소를 잡으러 간 듯 감감무소식이고 아무리 이 공간에 대한 의미를 주입해 봐도 지루하다.
이미 맥주병은 비어 버렸고 지루함에 맥주를 추가 했는데 한 병에 1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와 이 동네 술 되게 비싸네......
처음 접한 물가에 놀래지만 인생 뭐 있나 그냥 마시자~~
아직 우리는 각자의 영역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현역이자 성실한 납세자들이다.

=== 파이런 전망대 ===
하버브릿지 투어가 비행기 탑승에서 부터 사육만 되고 있는 우리를 애완견 운동 시키듯이 이끈다.
하버브릿지가 언젯적의 자랑질인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다리 라는데 그럼 울 동네에 세계에서 4번째라는 1545m의 이순신대교는 코스닥 종묵인가?
별거 아니라고 여겼던 주 탑을 입장료를 내고 올라 가는데 시드니의 전망대역할을 하여 의외로 가성비가 있다.
눈 아래 막힘 없는 경관이 펼쳐지고 불어 오는 바람 속에서는 비 냄새가 묻어나고 있다.

=== MRS메콰리체어===
사방 어딜 보아도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서 지겹지가 않았지만 하버다리를 내려 와 건너편의 MRS메콰리체어로 이동하여 오페라하우스를 관찰하는 데는 관심도가 떨어져 딴짓들을 한다.
그림엽서 같은 배경이면 뭐하나 지금은 뭐든 접할 수 있는 인터넷 시대라서 머시마들은 갯바위에 알짱거리는 여인에게 관심을 더 보여 부인들로 부터 핀잔만을 받는다.
공원의 도로 개설과 나무 둘레가 역사를 말해주고 있어도 우리와는 별거 라 몰빵총무 찬스를 써 푸드 트럭에서 커피와 달콤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 세인트메리대성당 ===
다양한 팀이 모인 페케이지여행이라 우리의 일정에는 없었던 세인트메리대성당으로 이동한다.
규모도 그렇지만 스테인글라스의 조명 만으로도 압도되어 절로 경외감을 느끼게 만들어 참수리님이 무슨 소원인가를 옹알거렸는데 감히 어림도 없다는 듯 천둥소리가 울리고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이런 기상변화가 꼭 조신하지 않았던 참수리 때문인 것 만 같다. 


시내에 사람들은 안식처를 찾아 종종거릴 시간이라 더 을씨년 스럽고 부산하게 만 보인다.

=== 디너 크루즈 ===
시드니의 날씨가 비의 양이 적고 지나가는 비라고 하는데 버스에서 내려서도 내내 퍼붓고 있어 디너 크루즈를 기다리는 시간이 춥다. 


맨 선두에 있었으면서도 예약시스템이라서 창가를 선점하지는 못했지만 어차피 비로 인하여 창 밖의 풍경은 흐려져 형체가 모호하다.
크루즈를 타고 석식을 하며 시드니와 오페라하우스의 야경을 보는 투어로 오늘 하루에 완전하게 오페라하우스의 뽕을 뺀다.
음식이 정갈하다.
우리에겐 의미가 없다.
12불짜리 와인이 곁들어지면서 비로서 흥이 오르기 시작하고 어둠 속에서 시드니의 야경이 하나 둘씩 들어나기 시작한다.
비와 함께 하는 야경은 우수에 젖어 몽환적이다.
도심지를 갈라 놓은 번개의 순간포착 속에서 딱 한 사람이 생각 나지만 누구 하나도 맞지 않았으면 한다
닭다리는 괜스레 셋팅되었다가 종업원들의 먹잇감이 되어 치워지길 반복하고 있고 참수리는 결국 지키길 포기하여 후식이 셋팅 되지만 배부른 우리에겐 그냥 세트메뉴일 뿐이다.


2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리고 빗길을 내달려 호텔로 귀환한다.
이제 부터는 호주의 일반적인 가정식단을 체험해보는 슈퍼마켓 투어다.
소고기와 양고기를 듬뿍 사고 시원한 맥주도 박스로 구입하여 파티 요리에 돌입한다.


약육강식의 동물세계가 서열로 질서를 유지시키 듯 우리들도 자연스레 자신들의 역할 구분으로 여행의 질을 높여 가고 있다.
남자들은 경양식당의 세프가 되고 여성들은 옵셔버가 되어 분위기에 동참한다.
야들 야들한게 그냥 굽기만 해도 맛나고 말 한마디에도 즐거워서 이 밤이 짧기만 하다.

 

 



이동거리 때문에 출발시간이 앞당겨져서 둥그런 달과 가로등이 존재를 견제하고 있는 새벽녘에 운동을 나선다.
깜깜한 공원을 토끼와 거닐다가 마주한 새는 꿀만 빨고 있지 도무지 경계심이 없어 진정 이곳이 동물들의 천국만 같다.


음마야 어제와 다름없는 조식은 살기 위해 먹어 준다.

=== 머레이스 와이너리 ===
포트스테판 사막 투어가 있는데 마눌님이 썬그라스를 두고 와 냅다 뛴다.
먹이감을 앞에 다 둔 저 하이에나의 눈빛들을 가만히 두면 심한 내상으로 여행내내 회복이 불가 할 것 같아서 엠바고를 걸어 여론몰이를 원천차단 시켜 놓는다.
버스는 광활한 수평의 녹색지대를 달리고 있고 가이드는 졸고 있는 사람들을 아랑곳없이 주저리주저리 말을 이어간다.
대부분이 호주의 복지나 안전시스템에 대한 것들인데 나에겐 아무래도 이민자의 자기합리화로 밖에 들리지 않고 있다.
아이들의 방목되어 진 듯한 자유로운 과 요즘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딩크족 현상, 호주가 오래된 도시로 플랜트용접, 배관들이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는 등등...... .
난 국뽕은 없더라도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던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내가 살고 있는 동네가 제일로 행복하다
조식들이 허술 했었는지 놀자놀자가 휴게소에서 감자튀김을 사오고 커피로 차내에서 몽룡해진 정신을 가다듬는다.


창 밖으로는 평야에 가축 농장들이 펼쳐지고 한참을 내달려 와인농장에서야 정차를 한다.
호주의 와인을 직접체험 할 수 있는 곳이라서 기대를 하였는데 와인 한 병이 일행에게 다 돌릴 때까지도 남는 예수의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켜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기고 있다.


그 은혜에 컵을 혀로 핥고 향을 떨어낸 후 야외 탁자에서 스테이크가 점심이 되는데 휴게소에서 먹었던 감자튀김과 어젯밤 먹었던 소고기로 인하여 식욕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청정자연 속의 야외 식탁은 이슬이 와의 대면을 허락해 주었고 해맑은 호주인이 친밀도를 만들어 준다.

 

==== 포트스테판 사막투어 ====


이동하여 포트스태판 사막 투어다.
지프와 낙타체험으로 구분되어 있는 듯 하고 우린 지프에 탑승을 하는데 참수리가 버스에다 현수막을 놓고 내렸다가 뛰어 오는 모습이 마라톤전쟁에서 승리를 전하는 병사의 모습이다.


맨 앞자리에 승차하는 행운을 얻어 바다와 사막이 있는 이색적인 조화와 광활하게 펼쳐진 모래 언덕과 파란 하늘금의 경계를 놓치지 않는다.
눈앞에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모두들 사막에 도마뱀처럼 팔딱 팔딱 뛰어 다니는 게 생기가 있다.
참수리와 놀자는 덤 앤 더머의 형제가 되어 웃음을 안기고 태풍의 에너지원처럼 우리들에게 무한한 긍정의 힘을 실어 준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한 가족화가 되어 가는 것이 여행이다.
어제 비가 내린 탓인지 모래 썰매에 속도감이 덜하기도 하지만 30m 남짓의 모래 언덕을 올라 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광활한 모래 밭에 오직 우리만이 존재한다.
우리는 지금 여행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고수들이다.

 

 

==== 돌핀 크루즈 ====
체험 형이 신체에 혈류를 공급하여 숙취도 해소되고 활기를 만땅으로 충전 시켜서 돌고래를 찾아 가는데 여태 깔깔대던 기성씨가 안구에 모래가 들어가 눈을 감아 버렸다.
바다의 잔잔함이 우리들에게도 전이되어 침묵이 지속되고 혁동씨는 말없이 부인을 지킨다.
인생 힐링 여행 힐링인데 이분위기 어쩔~~
응급조치를 시키고 탈출을 시도하여 돌고래를 찾아 나온다.


태평양의 야생 고래가 아니라 수족관에서 훈련된 고래처럼 재주를 부려가면서 뱃전에 앞서 가고 있는데 오히려 사람들을 리딩 하는 듯한 느낌이다.
쟈 들도 먹이사슬의 상위권에 있어 수많은 먹잇감들이 필요하겠지만 귀엽기만 하다.
파란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떠 있고 해변은 그림만 같아서 이 찰나의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잠시 휴대폰을 넣고 가슴으로 갈무리해 본다..
애라이 아무리 그래도 남는 게 사진인데 사진이나 찍자..
우리들은 깃발에 모여 들자 구경을 하고 있던 호주 여인이 고래처럼 뛰어 드는데 이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현지 투어다.


버스 이동 중 가이드의 어록을 정리해 봤다.
"친구를 가지자,, 한가지에 매진하는 것 보다는 다양성이 중요하다, 여행의 행복감은 평생 간, 기억의 창고를 비우고 추억의 창고를 채우자."
좋은 말 같은데 우린 시방 이 모든걸 실천하고 있다.
차내에서는 주류와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어 있기에 우리들에게도 기성씨 에게도 휴식과 사유의 시간이 되었고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개로 석식을 한다.
음식을 다 섭취하기 전에 일행들이 일어난 자리는 바로 샛팅되어 다음 손님을 이어 받는 밀어내기 시스템은 우리들이 손님이 아니라 금전이 오가 가는 한국산 택배 물품일 뿐이란 생각이다.


착하디 착했던 우리들을 기분을 잡치게 만들었는데 야간 투어는 미뤄 졌고 숙소로 이동하여 여행 모녀로 부터 정보를 얻어 제대로 상차림을 한다.
혁동씨 부부가 참여치 못해 아쉬움이 크지만 우리 호주에 온 만큼 소고기 만큼은 입에서 냄새가 날 정도로 먹고 가자....
술의 리미트는 없어도 소고기의 한계는 우리들의 자리를 밀어 낸다.
뱃살이 늘어나고 있는 것 만큼 추억들도 창고에 비축되고 있는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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