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마산 / 아차산 산행 ***
-.일자 : 2024년 3월 11일
-.코스 : 양원역-망우역사문화공원-용마산-아차산-긴고랑입구-양원역(10.6 km / 3시간 10분)
 
귀향을 위해 짧은 코스를 택하다 보니 용마산과 아차산이 간택 되었으나 또 너무 짧아서 양원역에서 출발하는 서울둘레길로 한다.
조식을 간단하게 우동으로 한다. 역세권의 특권이다.
전철에 올라 6분만에 내린다, 외곽지에 사는 혜택이다.
이곳은 직장인 대신 학생들이 역사를 꽉 채워 생기발랄하나 미완성의 자가발전에는 눈살도 찌쁘러진다.
어쨌든 내가 서울둘레길로 이곳을 지날 때는 전부 개발지였었지만 이전 산악회를 따라 여길 산행 했을 때는 이곳이 어디였는지도 헷갈렸었다.
이젠 나의 기억에서는 건물들을 지우개로 지우고 둘레길만을 남겨 놓았고 둘레길 안내도 너무 잘되어 있기에 시간만 조율하면 된다.

 


싸늘한 아침 바람에 세안을 하고 맑아진 정신으로 출발을 한다.

 


중량숲켐프장의 쉼터인 이곳에서 서로간 인사를 했었던 첫만남의 쑥스럼이 볼을 따스하게 한다.


공원 안의 과수원이 참 인상적인 곳이다.

 


산보길을 따라 도로에 내려서고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들어 가며 차 소리를 떨쳐 낸다.
오늘은 산행보다는 걸음수 채우는 것에 만족해야 될 것 같다.
도로를 따라 태극기가 걸려 있는 역사공원으로 들어간다.

 


공동묘지의 혐오감에 망우리공원으로 다시 망우리역사공원으로 개정되어 신규 매장이 없어 공원화가 진행 되어가고 있는 곳이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와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유명인사들이 묻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례가 없다는데 정년이 된 지금까지도 산업역군으로써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것도 나라를 지켜 내고 있는 원동력이다.

 


슬며시 282m의 망우산에 미련이 생기나 그냥 부인과 걸었었던 추억 밟기를 하기로 한다.
도로가로 시비와 인사들의 묘역 이정표들이 수시로 나오고 있어 역사 의식의 새싹들이 움을 트고 있는데 보행로 테크 공사가 사색을 앗아 간다.

 


중량의 전망대에서 북한산이 펼쳐지고 꼬물꼬물 밀집해 있는 도심지가 깨어나고 있다.

 


소음 때문에 산으로 올라 가려고 해도 샛길이 묘역에서 끝나 버릴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그냥 도로만을 따라서 망우역사공원을 떨쳐내고 용마산구역의 깔딱고개에 이른다.
깔딱고개가 지리산 삼도봉을 올라 가는 550계단과 숫자가 같다.
이깟지꺼 꾹 참고 힘 한번만 쓰면 된다.
아직은 찬바람이 데이터센터의 액침 냉각을 하듯 과열을 식혀 주고 있어 무념의 상태에서 바라 본 한강변의 조망에 힘듦이 반감된다.

 


보루가 공장에서 쓰는 보류로 느껴지니 직업은 어쩔수가 없나 보다.
산이 도시에 근접해 있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 있고 공원화가 되어 배낭을 맨 것 자체가 쑥스럽다.

 


노익장들을 과시하고 있는 운동터를 지나 용마산에 올라 선다.
서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지만 오늘은 화질이 선명하지 못하다.
참 멋찐 뷰다.
상경 시 야경을 담고 싶어 랜턴도 챙겨 왔는데 술 마시는 시간도 부족해서 실행하지 못했다.
서울의 미니어처를 사진으로 담고 아차산으로 향한다.

 

보루가 안내하고 있고 정작 아차산 이정표가 별로 없어 이거 참 헷갈리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도 제각기의 목적대로 움직이고 있으니 흐름에 따를 수도 없고 옛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아차산을 찾아 간다.
인내와 지구력 그리고 강인함의 상징인 소나무가 아차산을 보호하고 있고 바위에 자라난 소나무들이 산길을 정원으로 만들어 놓았다.



산정 같지 않은 산책로를 따라 보루로 이동하여 솟아 있는 도심지에 롯데타워와 한강변을 조망한다.
분지도 아닌 그냥 등로상에 아차산이 있는데 왠만 하면 정상 인증을 하게 큼직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해맞이 공원에서 북한산과의 이별을 고한다.

 


고려정 갈림길에서 어디로 갈지 잠시 고민을 하게 된다.
서울둘레길을 따라서 아차산어울림공원으로 하산하여 광나루역으로 아님 아차산역 방향으로 하산하여 원조할아버지손두부집에서 막걸리로 아쉬움을 달랠까?
그냥 발걸음이 고려정 방향으로 들어 서고 있다.

 


많은 갈림길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것처럼 순간의 결정에서 아차산역을 버리고 데크의 둘레길을 따라서 용마산방향으로 간다.

 


용마산역까지 조금 더 걸어볼 요량이었는데 긴고랑에서 둘레길이 끝나고 용마산으로 올라 간다.
어쩐다...
다음을 남겨 둬야 하지 않을까?
대기하고 있는 마을버스를 보내고 걸어서 종곡역까지 간다.
근 2km의 거리지만 도시 산보도 썩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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