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랑길 5차(서해랑길 도장 찍기-1) ***
-.일자 : 6월 21일
- 서해랑길 도장 찍기 : 79코스, 78코스, 77코스, 76코스, 75코스

 

점점 서해랑길에 대한 피로도가 가중되고 일상의 분주함 속에서 후 순위로 밀려 나고 있어 의지와 추진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무더위 속에서도 일정을 잡는다
몰빵의 무릎 상태를 체크하고 쭈삣 거리는 주군의 휴가를 강제한 후 수호자인 김하사님의 일정조정으로 출발은 의외로 순조롭다.  .
어둠을 물리치고 뻗치는 활력으로 삼길포항에 도착 하는데 어째 이동의 시간은 더 걸리고 있어 서해안길을 이어가기가 만만치가 않다.


항구라 우려 했었던 밥집은 많다.

 

===== 서해랑길 79 코스 =====


삼길포항에서 79구간 스탬프를 찍는데 김하사님이 눈길로 서해랑길을 쫓고 있어 좀 무안하다. 
서산과 태안의 구간들이 이동과 숙소 등에서 매우 취약하여서 서해랑길을 계속 이어가야 할 우리들에게는 빠져 나오기 힘든 개미지옥과도 같기에 오늘은 최대한 김하사님의 차량을 이용하여 필수 구간만을 찍고 거리를 단축시켜 놓는데 의미를 둔 출정이다.



서둘러서 승차를 하여서 필수경유지를 향해 이동 한다.
김하사님의 해박한 지식과 이해도로 삼길산을 싹둑 짤라서 한치의 오차 없이 포인트지점에 내려 놓는다.
트랙에는 필수경유지가 찍혔고 배낭을 차에 실어 놓은 채로 가벼웁게 트랙을 이어 간다.

 


햇볕은 쨍쨍하고 들녘은 활착한 벼들로 잔디처럼 새파랗다.
길가에 돼지감자가 영역을 확보하였고 대산산업단지 때문인지 롯테케미칼아파트 사옥이 논 한가운데 우뚝하게 솟아 생경스럽다.

 


편의점이 있어 도보꾼들에게는 오아시스가 될 곳이지만 출발한지 이제 겨우 30분 남짓 되었고 김하사님이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길을 안내한다.

 


바둑판만 같은 들판에 이정표가 전봇대마냥 곳곳에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고 우리들은 썰매견과 같은 질주본능으로 쭉쭉 거리를 좁혀가며 대산읍 연결도로의 옆길을 따라간다.

 

 


정형외과가 제법 크고 편의점 등이 있는 한적한 읍내의 대산버스정류장에서 3개의 포인트를 찍고 81코스를 완료 시켜 버린다.
8.23km를 걸었고 1시간 10분이 걸렸다.

 

 

 

 


뭐야 이거......
이렇게 융숭한 접대를 받아도 되는 겨?
김하사님은 아이스 박스에 캔맥주와 물까지 준비하고 우릴 기다리고 있다.

 

 

===== 서해랑길 78 코스 =====

 


곧바로 78코스의 필수 도장 찍기를 위해 황성 2리 마을회관을 찾아 이동하지만 우리는 아무런 거리낌을 느끼지 않고 있다.
만조 시 다시금 대산버스정류장까지 되돌아 와야 하는 위험구간이 존재하고 있음이다.

 


논길 산길이 계속 된다.
이런 단순한 풍경의 연속성이 서해랑길을 잇고 있고 이정표가 증표가 된다.

 

하얗게 피어난 개망초가 더위를 불러 들인다.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누르고 있다는데 체감 온도가 40도는 육박해도 딱히 쉴 곳도 없다.
온열질환 예방수칙이 꺙그리 무시되고 있는 서해랑길의 현장이다.
우리들은 완주가 인증 되는 필수경유지 3개만을 찍어 코스를 마무리하기로 한 선택에 자화자찬들을 해간다.

 

 

 


마을의 갈림길에 진충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헷갈림이 있지만 산길의 그늘진 숲에서 안정을 찾는다.

 

 


뭐야, 이정표에서 떨쳐 냈던 진충사가 있다.
사찰인듯 사당인듯 아리송한 진충사는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하기로 하고 자그마한 언덕베기를 빠져 나오니 우측으로 태양열펜널과 갯벌을 붉은 색으로 물들인 칠면초가 눈길을 붙잡는다.

 



아직 종점은 거리가 남아 있는데 김하사가 마중을 나왔고 마라톤에서 물을 공급해주듯 건네는 시원한 맥주에 새콤한 보리수열매가 안주가 된다.

 


이젠 얼마 안 남았다.

 



뚝방이 더위를 가둬 놓아 땀이 흐르고 곧 마무리 될 것만 같았던 길은 마을을 휘어 돌아 도성 3리의 서해랑안내판에서 종지부를 찍는다.
이게 바로 서해랑길의 도장찍기다.
10km을 걸었고 1시간 45분이 소요 되었다.

 

 

이런 곳에 종점이 있으니 숙박시설이 있을 리가 없어 3박 4일을 연속 진행을 해야 할 우리들에겐 최악의 코스인 셈이다.
주변 상황으로 보아선 꼼짝없이 굶주리게 생겼고 해가 가장 긴 오뉴월에 감정은 바짝 타 들어 가 트레블이 아닌 트러블이 될 것만 같다.

 


김하사 차에 올라 식당으로 이동한다.
갈비탕에 소주 한잔이 재활의 에너지가 된다.

 

 

 

===== 서해랑길 77 코스 =====

  
자동 승차하여 3개의 점만을 남겨 놓고는 걍그리 무시해 버린다.

 


순간 이동을 하다 보니 적응이 쉽지가 않지만 흑석반월 길에 들어 서면서 트랙에 필수경유지가 찍히고 서해랑길 77코스가 자동 스타트 된다.
흑석리의 엠마뉴엘 교회가 조망될 뿐인 농로를 따라 간다.

 


움직임이 감지된다.
외국인들이고 농산물을 거둬 들이고 있고 양파의 사이즈가 엄청 크다.
논은 벼로 파랗고 밭에는 수확 후에 버려진 듯 한 감자들이 자갈처럼 널려 있어 감자조림이 최애 식품이란 몰빵은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도로는 마을을 잇고 골목은 집들을 연결하지만 인적 없음이 지방소멸을 말해주고 외국인 인부들의 부지런한 발걸음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언덕베기에 올라 선다.

 


양파를 가득 싫은 트럭의 위태로움을 빠니 쳐다보면서 염소처럼 오디나무에 매달려서 입술이 까매지도록 따먹는다.
햇볕이 쨍쨍한 한여름에 개미와 베짱이와 다름이 없어 보이지만 우리들 또한 우리들이 삶을 영위해 가고 있는 방식이다.

 


흑산소류지를 지나고 팔봉초등학교가 얼마 안 남았다.
표지기와 이정표가 수시로 길을 안내하고 있어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이 갸륵하다.

 


팔봉산을 빠니 바라다 보면서 가로림만 방조제를 따른다.
서산팔봉산은 금북정맥시 올랐고 안내산행으로 몇 번 왔었던 곳인데도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가로림만에는 칠면초가 가득하고 새파란 하늘을 새하얀 구름이 붓칠을 하더니 무지개를 만들어 놓았다.
신비로운 자연현상에서 발걸음이 멈추어 진다.

 


팔봉수산을 지나자 김하사님이 나무 그늘에서 기다리고 있고 지나가던 주인장은 무심한 척 의자까지 내어 준다.  
툭 던지는 충청도의 어감이 쉼을 편안하게 한다.

 


양길교를 건너 팔봉초등학교 버스정류장의 서해랑길안내도에서 또 하나의 코스를 크리어 시킨다.
10km애 1시간 45분이 걸렸다.

 

 

===== 서해랑길 76코스 =====


76코스 필수인증 찍기에 들어간다.
이 구간은 본격적으로 해안선을 따르면서 쌍도가 있는 해안 깊숙이까지 들어 갔다가 꼭지점에서 반원을 그리면서 돌아 오게 되어 있어 노을빛바다캠핑장을 목표로 이동한다.
이곳 태안구간에 편의시설들이 없어 캠핑장의 매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캔맥주를 리필 하는데 친절도 만큼은 남다른 곳이다.

 


간척지 제방을 따라 간다.

 


해변에 찰랑거리는 바닷물이 생경스럽고 초록의 갈마리간석지뜰이 평화 롭다.
서해랑길은 산으로 올라 가는데 여인의 허벅지처럼 들어난 해안선이 유혹을 한다.

 

 


어쩔 수가 없이 해안선을 따르다가 자락길의 이정표에서 산길로 붙는데 몰빵이 다리 통증으로 절름거린다.
비록 널뛰기는 하고 있지만은 누적된 거리가 30km에 달하고 있으니 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숲은 아늑함을 안기나 답답하다.
태안구간의 현지 상황이 파악 될수록 김하사님이 낼까지도 같이 해주길 은근 기대해보지만 어림 없을 것이다. 

 

 


개활지의 언덕베기가 힘을 빼 놓고 평상의 쉼터에서 가로림만 해안가를 향해 내려선다.
코를 자극하는 역한 거름냄새에 호랑이와 떡 파는 소녀상을 곁눈질 하며 속보로 지난다.

 


길은 해안로에 붙어 데크길로 이어지고 가로림글램핑장은 햇살을 정면으로 받고 있어 낙조 보는 대가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해안가를 싹둑 잘라 먹고 구도항에 도착하여 76코스 인증을 한다.

 


여객선터미널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하사님의 순간 이동을 해버린 우릴 놀라워하면서도 시원한 음료를 건네는 챙김만은 잊지 않는다.
3.9km 1시간 5분이 소요 되었다.

 

===== 서해랑길 76코스 =====

계속 원거리 이동과 숙박을 해야 하는 우리들로써는 어쩔 수 없이 김하사님의 차량 도움을 받아서 이를 빠져 나오는 기회로 삼아야만 한다.

가로림만이란? 서해바다와 접해있어 충남서산시와 태안군의 내륙 깊숙이 호리병 모양의 만이 형성되어 있는데 전체해안둘레가 162km 이르는 반 폐쇄성 호수형 바다.

 


75코스를 잇는 트랙의 필수 코스간 거리가 만만치가 않아 편법에 또 유도리를 발휘하여 차로 필수코스를 인증하기로 한다.

 


이화산 자락의 비포장 임도에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차에 스치고 덜컹거려서 좌불안석이다.

 


트랙의 필수 경유지에 불이 들어 오자 마자 턴을 하여서 청산리 감태마을에서 내린다.
반계저수지에 다리가 놓여 있어 후답자 들은 저수지의 내륙 깊숙이를 들어갔다가 나와야 할 수고로움은 덜어 준 것 같다.

 

 


김하사님이 길잡이가 되어 먼저 지나가고 도로를 따라서 청산리나루터를 향해 간다.
바다의 건너편에는 지나왔던 구도항이 조망되고 있어 탁상 행정만을 탓해 가며 타박타박 걷는다.

 


해가 힘을 잃어 가고 우리들도 기운이 딸려서 연체동물처럼 되어간다.
청산1리 다목적회관이 목적지였으면 좋으련만 도로는 계속되고 낚시펜션을 지나 청산리나루터에서 오늘의 일정을 접는다.
건너편의 구도항이 지금 것 너들 뭐를 했냐며 빠니 처다 보고 있는 곳이다. 
11.06km에 1시간 42분이 걸렸다.  

 


필수경유지 인증만을 찍어 대면서 5구간을 끝마칠 수 있었지만 서해랑길은 여전히 땅끝마을로 가길 거부하며 주변만을 맴돌고 있다.

 

 

 



원북면으로 이동하여 숙소부터 찾는데 남원장이 유일하다.

 


주인장의 추천으로 낚지 전문인 원풍식당에 들어간다.
이곳이 은근 맛집인가 본데 우린 이를 알아 보지 못했고 한잔 술에 기분이 업 되는데 영업종료 란다.
이제 겨우 8시인데……

 

 


집 나온 아자씨들이 딱히 할 일이 없어 노래방을 기웃거려 보다가 룸에 들어와 아쉬운 회포를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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