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랑길 4차(서해랑길 83코스 일부, 82코스 ) ***
-.일자 : 4월 21일
-.서해랑길 83 코스 일부 : 삽교천방조제-멧돌포구선착장-음성포구-복운리나눔숲(11.4 km )
-.서해랑길 82 코스 : 복운리나눔숲-심훈기념관-월곡리-정곡리마을 유곡 2교차로(14.3 km)
=== 서해랑길 83 코스 일부 : 삽교천방조제-멧돌포구선착장-음성포구-복운리나눔숲(11.4 km ) ===
취침에 방해가 될까 봐 살금살금 호텔을 나와 삽교천함상공원을 산책하면서 조식 할 곳을 찾았고 해장술로 예열을 시킨다.
비가 그쳐 더없이 상쾌해진 아침에 발걸음 가벼웁게 해상함상공원을 가로 질러 서해랑길 83코스을 이어간다.
공원에는 이른 동호인들의 모임으로 잠깐의 들뜸이 있었을 뿐 쉬이 우릴 놓아 주었다.
새 조차도 움직임이 감지 되지 않은 적막 속의 세상을 우리들이 깨워 간다.
체험용에 지니지 않을 듯한 짚라인을 지나 해상캠핑공원으로 들어 가는데 출구가 잠겨 있다.
이땐 어케하지...해병대 정신이 해결한다. ㅎ
해안로를 따라서 설치된 보행테크는 어제 종일 비를 맞으면서 논길과 방조제만을 걸어 왔었던 우리들에게 주어진 보상만 같다.
갯골은 아산만에 물을 보태고 드넓은 갯벌에는 배들이 점점이 박혀 있어 이제야 제대로 된 서해랑길을 찾았다.
아산호를 가로 지르는 서해대교는 평택과 당진을 잇고 어제 지나 왔던 삽교천 방파제가 아산과 당진을 연결하지만 저 평택항이 자꾸만 눈에 잡히는 것은 삥 돌아야 했던 눈의 게으름 때문이다.
조형물들이 머묾을 허락 했고 갯벌선착장의 방파제가 안산호로 길게 뻗어서 배 띄울 때를 기다리고 있다.
갯뻘로 서해랑길을 찾았고 데크로 낭만의 길을 이어 간다.
포구를 지나고 화사하게 꽃들이 피어 난 해안길을 넉넉한 웃음으로 함께 걸으며 소소한 행복감에 젖는다.
서해랑길83의캠핑장 이름에서 동질감이 생기고 잠시 쉼을 청하기 한 로드락 카페는 아메리카노가 8천원이라 놀래서 나온다.
아무리 대파 값이 오르고 소주 값이 5천원을 한다고 해도 우리에게 이런 건 혐오 음식에 대한 자동 거부반응과도 같다.
서해대교가 바짝 다가 왔고 여행객들의 주머니를 낚아채는 행당도의 모다아울렛 건물은 더 선명해져 간다.
83코스의 종점이 빤이 건너다 보이나 저 갯벌은 기어 갈수가 없기에 방조제를 따라서 음성포구로 들어 간다.
썰물로 어선은 갯벌에 박혀 기능을 상실해 어부는 강제 휴식을 할 수 밖에 없겠으나 여긴 논이 하도 많으니 생계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해양전망대가 있는 포구에는 화장실이 있고 주변이 어구들로 어수선하다.
급한 몰빵 만이 확인 차 들어갔고 제1농장 방조제의 갓길을 따라 간다.
도로의 삭막함을 유채꽃과 라일락 향기가 달래 주지만 꽃밭의 포인트가 될 연산홍은 산딸기나무에 잠식되어 시안부가 되어 있다.
갯뻘에 박힌 송전탑을 따라서 공사용 다리가 생태탐방로처럼 길게 놓여 있는데 철탑보다도 공사비용이 더 들것만 같은 규모다.
나돌목에는 물고기가 모여든 것처럼 호텔들이 모여 있고 회전로를 빠져 나오니 서해대교의 끝자락이자 부곡삼거리에 서해랑길안내판이 있다.
=== 서해랑길 82 코스 : 복운리나눔숲-심훈기념관-월곡리-정곡리마을 유곡 2교차로(14.3 km) ===
여지 것은 1일 2구간이 목표치 였지만 쇠약해져 가고 있는 우리들의 체력을 감안하고 이왕 집 나온 것 먹고 즐기자며 거리를 단축 하다 보니 이제야 두 구간의 서해랑길을 크리어 시키며 새로이 83코스를 시작한다.
우리의 삶이 강줄기에 기대어 살아 가듯 산업은 해안로를 따라서 성장하기에 인주산업단지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내륙으로 다시금 들어 가야만 한다.
이 시점에서 우리들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에너지를 재충전 시킬 식당이고 갈증을 해소 할 주유소다.
부곡산업로의 육교에 올라서자 송악읍이 오아시스처럼 펼쳐지고 우린 주저함이 없이 가마솥곰육식당에 들어가 삼겹살부터 시킨다.
역시 술빨에는 조개구이보단 기름진 삼겹살이 최고다.
냉면으로 후식 아닌 주식까지 챙겨 먹고는 배를 두드려 가면서 햇살 눈부신 도로를 걷는다.
이 도로명이 상록수길이다.
갓길이 없어 위험스럽지만 차량통행이 그닥 없어 다행스럽고 심훈박물관이 있는 심원기념관으로 들어 간다.
항일 시인이자 개몽문학의 선구자인 심훈의 상록수를 몰빵이 멋뜨러지게 낭독을 하여 해설사에게 박수까지 받았고 우리들 또한 현존하는 산업역군으로서의 애국자다.
주 도로를 벗어나 부곡리 마을 탐방이 시작된다.
울긋불긋 화려하게 꽃 대궐을 이룬 동네가 나그네들을 저항 없이 받아 들이고 있다.
산하의 신록과 집집 마다에 가꾸어 놓은 화초의 손길에서 마을이 조용하게 부활하고 있다.
대형냉동창고가 벙커처럼 버티고 있어 유독 눈길을 끌 뿐인 마을길을 벗어나 도로에 접하자 곧바로 위험이 감지 되는데 금방 소롯길로 유도하여 산길로 이끌어 준다.
어라 저 앞에 펼쳐진 공단지역은 어디서 본 듯 낮이 익는데 당진체철소이다.
제철소의 위치가 궁금했었지만 이렇게 마주 할 줄이야 몰랐다.
적막 속에서 주군의 전화벨이 울린다.
어제 예약을 걸어 두었던 호텔 임을 직시해서 다행이지 자칫 했으면 노숙을 할 뻔했다.
두 친구는 도로를 따라 거리를 단축 시켜 놓더니 거북이와 경주에서 토끼처럼 여유를 부리고 있는데 이들의 소소한 복수심이다.
논과 밭을 일구며 마을이 형성되고 버스는 거미줄처럼 이 길 들을 연결 하면서 버스정류장이 있지만 인적은 없고 개들만 짖어 대고 있다.
길이 산길로 휘돌아 올라 가고 한 두 대씩 오가는 차량들이 우리들의 느슨해진 경계심을 발동시켜 대화를 단절시켜 놓는다.
온통 푸르른 산하가 더 없이 아름답기만 한 심심 산골에 장승과 솟대를 세워 놓았다. 이 뭐지......
외딴집에서는 친목 모임에 닭이라도 잡았는지 연기가 피어 올라 부럽긴 하지만 우리들 만한 한량들은 또 없다.
서해랑길이 트랩을 따라 간들 질러서 간들 별 의미가 없어도 표지기와 이정표를 보면 바로 순응하여 도장만은 착실하게 찍어가면서 거리를 좁혀 가고 있다.
자그마한 언덕빼기를 올라 서자 송산산업단지와 우리의 종점인 유곡리가 펼쳐진다.
소리 없이 내리고 있는 이슬비가 옷깃을 젖시며 땀과 함께 피부를 끈적거리게 하고 있어 편의점에서 비를 피하면서 맥주로 고단함을 씻어 낸다.
이젠 더 이상 안가도 된다는 안도감에 무척이나 편안한 휴식이다.
어쨋든간 트랙은 종료 시켜야만 일과도 종료 되기에 유곡교차로에서 82코스를 마무리 짓는다.
가 예약해 두었던 호텔을 잦아 간다.
예상했던 대로 이곳엔 이 호텔 밖에는 없는 개발 확장형 도심지다.
몰빵은 언제 연락이 닿았는지 옛 동료들 과의 회합 장소를 잡느라 분주하고 우린 그저 오늘밤을 후회 없이 즐기면 된다.
옛 동료들과는 20년 만에 재회란다.
그럼에도 어젯일 처럼 허심탄회한 대화들 속에서는 정감이 묻어 나고 이들의 청춘이 어떠 했었는지가 고스란히 그려지는 밤이다.
몰빵,,,, 너 세상 괜찮게 살았다 이~
편의점에서 간단 취침주와 내일의 비상식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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