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랑길 5차(서해랑길 도장 찍기-2) ***
-.일자 : 6월 22일
- 서해랑길 도장 찍기 : 74코스, 73코스, 72코스, 71코스,
모두들 잘 자고 잘 일어났으니 우리에게 룸의 컨디션을 그리 중요하지 않음이 증명된다.
아침에 지저귀는 새처럼 쫑알거리면서 찾아 든 식당이 사장 마음대로 메뉴라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먹긴 하는데 기본찬 마저 도 젓가락이 안 간다.
==== 서해랑길 74코스 ====
오늘도 가로림만을 떨쳐 내기 위한 코스 단축으로 74코스로 이동을 하는데 도로가 경로이다 보니 필수경유지가 찍히고 있고 차에서 내려 국사봉허리길의 필수경유지 하나를 찍어 놓는다.
여기서부터 노인봉을 이어야 만이 필수경유지 3개를 연달아 인증을 하여서 코스를 완료 할 수가 있는데 꾸불꾸불한 산길의 경로는 너무 부담스럽다.
이젠 이리저리로 날뛰는 홍길동식 서해랑길이다.
흩뿌리던 빗방울이 굵어져서 김하님의 우산을 하나씩 챙겨 들고 마을길과 논길을 이어 간다.
우산에 토닥거리는 빗소리가 우리들의 목소리를 삼키고 있고 들녘의 초록빛 자연이 철없음을 희석 시켜 준다.
빗속에서도 풀을 뽑고 있는 여인도 맥없이 논길을 걷고 있는 듯한 우리들도 추구하는 목적만은 같을지 않을까?
짖어 대는 개를 흉내 내고 있는 주군을 가만 지켜 보던 할머니의 해실한 웃음에서 포용의 외할머니가 겹쳐 진다.
왜 이렇게 서해랑길을 이었는지도 지금도 모르겠지만 산길에 피어난 엉겅퀴가 캠핑장 감성조명이 되어 서해랑길안내도까지 이끈다.
603 지방도와 접해 서해랑길안내도에서 73코스 QR 인증을 하는데 안내산악회 버스가 도착을 하며 한무리의 도보꾼들이 쏟아져 나온다.
서해랑길에서 버스를 보는 것은 처음인 듯 한데 괜스레 숫자에 제압되어 쫓기는 느낌이다.
==== 서해랑길 73코스 ====
이들과 섞이지 않으려고 재빨리 앞서 간다.
갓길이 없는 도로에 차량들이 빗물을 튕겨내며 위협하고 있어 자동으로 줄이 세워 진다.
그 나마 이곳은 우리들에게 주유소인 가계는 없어도 김하사의 이동 PX가 있고 듬성듬성 있는 펜션들이 마음의 안정을 주고 있다.
73코스와 72크스가 이 도로를 경계로 태안의 최북단인 만대항까지 활주로처럼 뻗어 있어 땅끝까지의 거리 단축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된 구간이다.
최남단에서 이동을 해야 하는 우리에게 이곳은 빨리 벗어 나는 것 만이 정답이다.
어디서 잘못 되었는지 트랙이 해안가로 향하고 있는 것을 빠니 바라 보고 있으면서도 접속할 방법이 없다.
도로의 굴다리가 정답이다.
우리가 길을 찾는 사이에 단체산객들과 혼합이 되어 해안선을 따른다.
북적거리는 이런 시장 분위기가 참 오랜만이라서 활기는 있는데 정신도 사납고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을 김하사님에게 비교를 당할까 봐 앞질러 버린다.
좌측은 거대한 양식장이고 우측은 해무가 삼켜버린 가로림만인데 방죽의 질퍽거림이 한눈을 못 팔게 한다.
비가 오는 데도 캠핑장에는 집 나온 사람들이 많아 이들을 은폐 삼아서 특수 작전수행을 하듯이 김하님의 차에 재빨리 올라 타 해안의 끝자락인 만대항까지 순간 이동을 해버린다.
만대항에는 고기가 몰려 들듯 차량들과 사람들로 흥청거림이 느껴진다.
==== 서해랑길 72코스 ====
72코스 서해랑길의 인증을 마치고 김하님과의 헤어짐을 준비한다.
두루누비에는 이곳을 태안의 최북단 항구로 저렴한 가격의 횟집이 모여있는 만대항이라고 소개해 놓았는데 우리네 정서상 뭐라도 먹고 헤어졌으면 좋으련만 이른 시간이라서 반응들이 쉬원찮다.
헤어짐의 시간을 좀 더 연장 시켰고 71코스를 비포장 임도를 따라 차로 이동을 한다.
반원을 그리고 있는 트랙을 필수코스 하나를 버리고 단축시켰고 이젠 진짜루 김하사님과는 헤어진다.
홀로 먼 길을 내려 가야 할 것이 걱정스럽지만 헤어짐은 또 만남을 의미하니 모처럼 배낭을 들쳐 메고 해안로로 내려선다.
섬 트레킹의 일반적인 모습이 펼쳐지고 소나무 숲 속의 해안로를 따라 가는 매우 바람직한 서해랑길이 이어진다.
전망대에서 서해바다가 보이지 않고 등로는 파도처럼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풍광 때문인지 비가 오고 있음에도 단체 도보꾼들이 많다.
등로가 물꼬랑이 되어 흙탕물이 흘러 내린다.
주군은 바다에 물이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은 이 빗물이 채워져서 라는데 몽룡해져있어 꿈결에서 들려 온 듯 하다.
곳곳에 있는 안내판에 지명들은 외래어 인듯 영 입에 붙질 않고 있고 조망도 없지만 해무가 드리워진 풍경만큼은 수목화만 같다.
트랙은 지 맘대로 끊어졌다 붙었다를 반복하여 신경줄을 잡아 놓더니 꾸지나무골해수욕장에서 마무리가 된다.
해수욕장의 캠핑장은 북적 인다.
빗속에서라도 이런 캠핑을 해야만이 일주일 치를 보상 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 이해 불가다.
삶은 각자의 몫이니 우리나 남 눈치 보지 말고 부지런히나 걷기나 하자.
==== 서해랑길 71코스 ====
캠핑장매점에서 맥주로 허기짐을 마비시켜서 진입로를 빠져 나오며 71코스를 지동으로 이어간다.
도로에 흐르는 빗물이 파도를 이뤘고 차로 건너편으로는 우리가 지나 왔던 양식장이 있다.
지방도가 서해랑길이 되었고 갓길로 밀려서 72코스와 71코스가 중첩이 되는 내1리 마을로 내려선다.
적당히 해야지 이렇게 바느질 하듯이 진행을 하면은 우리 같은 직장인은 몇 년이 걸려도 땅끝마을을 못 밟게 생겼다.
캠핑장입구에 관계자출입금지라 되어 있다.
사목공원캠핑장 안에 필수코스가 있어서 본의 아니게 관계를 하여 버렸고 반성에 의미로써 해안길을 벗어나 살레시오피정센터로 방향을 잡는다.
웃자란 수풀에 바지 자락이 젖고 신발에서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물구덩이를 피해 엉금엉금 기어서 가고 푹푹 빠져드는 늪지대를 지나고 나니 노을이머무는해변이 나온다.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정자에서 두 사람이 소주잔을 나누고 있다.
저 운치를 아는 친구들 보소...
기웃거려 보니 개불을 조금 밖에 잡질 못했다고 오히려 미안해 한다.
평온을 되찾은 서해랑길은 해변을 따라서 음포해수욕장으로 들어가고 편션앞을 지나 간다.
아무래도 더 이상 진행을 한다고 해도 상가가 나올 것 같지도 않아 청소를 하고 있는 힐링비치펜션 주인에게 바비큐를 먹을 수 있냐 물어 보니 선선히 라면이라도 끓여 주겠 단다.
비에 젖고 굶주림에 떨고 있는 우리에게 구세주다.
뷰가 좋은 테라스로 초청을 하고 비빔국수를 내오며 분위기 있는 커피로 마무리까지 하는 완전 럭셔리한 레스토랑이다.
지나가는 객에게 이런 융숭한 대접도 황송한데 종점인 학암포까지도 태워 주겠 단다.
활달한 성격에 우리들 신상까지도 탈탈 털렸지만 유쾌상쾌한 이런 만남에서 생전에 내가 나라라도 구했었나 싶다.
쏟아 지는 비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비멍이 참 좋다.
더 진행을 해본들 논두렁이만 걷게 생겼고 편하고 안락함에 안겨 있는 모습이 들켜버려서 사장님의 차에 냉큼 올라 타 이원읍에서 내린다.
버스 정류장이 감옥 과도 같다.
언제 올지도 모를 버스를 1시간을 넘게 기다리면서 택시를 호시탐탐 노리지만 이곳은 택시 자체가 다니질 않는다.
버스에 올라 우리가 유했던 이원면을 지나고도 태안읍으로 이동하는 거리가 만만치 않음을 느끼며 이왕이면 태안읍까지를 부탁했었던 게 화끈거려 진다.
모든 걸 포기하고 나니 비도 그쳤고 서시장에서 내려 모텔 대신 컨디션이 좋은 무인텔을 아지트로 잡았다.
펜션 주인장이 추천한 먹거리골목의 장어구이는 5시부터이며 선예약 후 이용이라서 조급한 우리가 찾아 들어 간 가계는 의외로 맛집이고 말도 통한다.
해도 떨어지기 전에 시작해 아직은 초저녁이지만 까불 나이는 지났다.
2차를 순대로 안주삼아 취췸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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