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랑길 4차(서해랑길 81코스, 80코스 일부) ***
-.일자 : .4월 22일(26 km)
-. 서해랑길 81코스 : 유곡 2교차로-파인스톤CC-삼화교-석문간척지-장고항 2리 정류장(21.2 km)
-. 서해랑길 80 코스 일부 : 장고항 2리 - 왜목마을(4.8 km )
=== 서해랑길 81코스 : 유곡 2교차로-파인스톤CC-삼화교-석문간척지-장고항 2리 정류장(21.2 km) ===
매일이 잠자리에 어떻게 들었는지 도통 기억이 없고 눈을 떠 보면 호텔이라서 룸이 럭셔리 하면 뭐하나 싶다.
나이 생각하지 않고 마신 술의 과다 증상인데 어쨌건 잘 먹고 잘 놀고 잘 잤으니 이만한 호사도 없다.
어제 이 도시에서는 조식을 할 곳이 없음이 감지되어 편의점에서 라면과 샌드위치를 사왔지만 내 몫은 어젯밤 안주 용으로 먹어 버렸다.
혹시에 건 기대는 역시나 81코스 시작점인 유곡 2리까지에는 식당도 문을 연 곳도 없어 서해랑길안내판에서 인증만을 하고 출발한다.
물집으로 욱신거리던 발가락이 주군이 건넨 발가락양말 덕분에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졌다.
3천원의 부채에 내내 시달리게는 되겠지만 고맙다.
마을인 듯싶더니 논이다.
이 드넓은 들판을 다 갈아 엎어 놓은 농부의 부지런함이 논길을 걷는 투정을 잠재운다.
논 한가운데 웬 파인스톤 CC를 따라서 리조트가 울타리처럼 같이 한다.
저곳은 골프장을 예약하여야만 이용이 가능할까 아님 예약을 해야만 콘도 이용이 가능할까? 괜한 의문점이다.
논 에서 고라니가 뛰고 개가 쫓는다.
자연의 생생한 다큐에서 어느 넘을 응원해야 할지 결정도 못했는데 이내 개가 포기를 해 되돌아 온다.
이곳은 은폐 할 곳이 없으니 고라니가 끝까지 생존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다.
무수교를 건너자 조경수의 소나무가 길게 담장을 이뤘고 수로가 경계를 짓고 있는데 이곳이 그 만큼 평지라는 반증이다.
논이 잔디처럼 푸르름으로 덮여 생명의 신선함을 준다. 보리라 여겼던 것이 녹비작물인지 사료용인지 모르지만 몽우리만은 예쁘다.
드넓은 평야에서 양곡건조장이 유일한데 도대체 누가 이 많은 논 농사를 짓고 있을까?
논 위에는 다릿발처럼 수로가 이어져 있고 구조 표시도 간혹 보여 의문점이 였었는데 그늘진 곳이 없으니 한여름에는 열사병이라도 걸릴 것만 같다.
서해랑표시를 수로에도 바닥에도 겨우 자생에 성공한 나뭇가지에도 붙여 놓아 그 정성이 갸륵 하나 쉴 곳 하나가 없어 지겨움만은 어쩔 수가 없다.
이곳은 마늘 밭도 청보리밭만 같고 드론으로 약을 치고 있는 대농이다.
겨우 논을 빠져 나왔지만 앞은 물길에 막히고 삼화교를 넘어서자 석문 벌판의 펌프장이 있다.
저 펌프장은 논에 젖줄이 되어 주는데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주유소는 없다.
그늘도 없고 쉼터 하나가 없으니 발바닥이 과열되고 있어 길섶에 주저 앉아 멍 때림을 한다.
대체 이게 뭐지? 서해랑길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는 대천의 논 자랑만을 하는 듯 하다.
직선화되어 고속도로라 착각을 하였던 38번 국도를 넘는다.
뭐야 여기가 김제 평야야......아스라하게 펼쳐진 지평선이 기를 죽여 놓는다.
방죽은 바람막이가 되어 한여름 같은 더위에 흐물흐물해져 가고 답답증에 방죽에 올라 보면 강줄기에 현대제철소만 조망 된다.
우리의 인생이 이처럼 굴곡 하나 없이 직진만 한다면 정말로 무미건조 할 것 같다.
차가 지나 간다.
공부를 열쌤이 안 하면 저 아저씨들처럼 걸어서 다녀야 한다고 아이에게 교육을 할 것만 같다.
단순함에 점점 무기력화되고 있어 우린 무슨 말이라도 해야만이 이 진공상태의 답답증을 떨쳐 낼 것 같다.
석문 간척지 이거 쳐다 보기도 싫타.
어차피 가져 가지 못할 것 다 내 땅이라고 여기고서 몰빵에게도 주군이게도 1단지씩 인심을 팍팍 쓴다.
이곳은 방죽에 꽃이 만발한 파라다이스로 너구리가 친구 삼자며 노닐고 뱀이 자유롭게 기어 다니며 다양한 식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유토피아다.
무엇 하나 걸거침이 없고 발걸음이 자유로운 서해랑길의 보석이다.
아무래도 우리들이 더위를 먹은 것 같은데 결국은 주군이 이야기 했던 석문 1단지에서야 간척지가 끝을 맺고 자그마한 다리를 건넌다.
만약에 이 다리 마저 없었더라면 개천을 따라서 올라 갔다가 되돌아 와야 할 것이 끔찍만 하다.
석문국가산업단지는 공사 중이다.
계절은 모두에게 공평한 혜택을 주었고 돌틈 사이 에서도 새싹과 꽃들이 피어내는 생명력에다 날파리들도 함께 부화를 하여 저돌적으로 달려 드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이곳은 평지이니 도로들이 시원스럽게 뚤리고 공장들도 굴찍굴찍해 보이는데 가스공사 당진기지의 규모가 상당하다.
공단이 형성되어 한식뷔페집들이 있지만 우리에겐 다 필요 없고 GS편의점이 오아시스가 되어 시원한 맥주를 들이 붓는다.
조식을 요행을 바랬다가 쫄쫄 굶고 오다 보니 이제야 정신이 든다.
대성에코에너지센터의 폐기물처리장의 돔이 여느 경기장만 같고 한국발전기술에서의 모터 소음이 석문단지 전체를 대번 한 듯 적막을 깨뜨리고 있다.
여긴 땅이 남아 돌아 평지에다 골프장을 만든다.
플라핑고 CC 는 식제된 묘목들로 신상품인데 특이하게 다리가 코스를 연결하고 있고 카트가 다닌다.
골프장과 산업단지 조성 지역을 경계 짓는 넓은 인도를 따라서 달맞이 공원으로 들어간다.
계절이 그래서 그런가?
음악 분수와 공연장까지 있는데 어째 관리 부제로 느껴질 만큼 어수선함이 있다.
달맞이공원을 빠져 나와 전망대역할을 하는 당진시관광정보센타앞이 지나고 도로는 마성포구에 막혀 석문방조제로 올라 선다.
와 바다다~
서해랑길에 와서 왠 호들갑인지~~
석문방조제갑문과 전기사업소의 건축 형태가 참단기지처럼 특이하다.
마성포구는 쌍섬이 먼저 눈에 뛴다.
오늘의 점심 메뉴를 이 시기에만 먹을 수 있다는 실치회로 잠정 결정하였고 자연스레 목적지는 실치죽제가 열리고 있는 장고항이 되었기에 마성포구를 그냥 지나치고 있다.
이니다 그건 그거고 일단은 좀 먹자..
우연히 들어간 식당이 맛집이라는 옆 손님의 말에 더 맛깔 난 실치회다.
우리 이렇게 막 부담 없이 즐겨도 되는 거지......
너무 행복감에 젖은 현실 부정에 자가 진단까지 하게 되지만 이래도 된다.
구역 마을길의 대나무 숲이 붉어진 우리들의 홍조를 감추어 주었고 손풍구가 폐가를 만속마을로 만들어 놓았다.
석문해안로에 문화마을 공원이 있다.
오찬에 분위기주를 곁들었고 따스한 날씨에 정자가 마련되어 있으니 그 동안에 우리가 연마해온 오침의 신공을 발휘할 기회다.
함께 있으니 가능한 게 참 많아 다양한 체험들을 해간다.
번잡하지 않은 어촌의 도로에 장고항국가어항단지의 아치가 세워져 있다.
일단 국가어항단지하면 해파랑길에서의 혼잡함을 경험했던 터라 차분한 분위기가 위상을 의심케 만든다.
일단은 당진파출소 옆의 서해랑길안내도에서 80코스 종지부를 찍고 80코스를 재 가동시켜 장고항으로 들어간다.
=== 서해랑길 80 코스 일부 : 장고항 2리 - 왜목마을(4.8 km ) ===
장고항 이거 크긴 무쟈게 크네......
넓은 주차장과 캠핑장이 있고 축제가 끝난 듯도 한 축제의 현장이 있는데 배부른 우린 관심이 없다.
유명하다는 촛대바위는 우리의 계획에는 애당초에 없었기에 그대로 서해랑길을 진행한다.
관광지라 펜션과 민박집이 많고 도로를 따라서 겹벚꽃이 한창 꽃피는 어촌 마을이다.
다시금 바다와 접해 오늘의 목적지인 왜목마을을 앞에다 두고 있고 당신화력발전소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올려 그 끝을 흐리고 있다.
시간의 여유로움에 카페에서 커피도 마신다.
이 좋은 계절에 좋은 친구들과 함께 인생에서 한번쯤이나 와 볼까 말까 한 용무치 해변길을 걷고 있다.
어라 잘 나가던 해변길이 산으로 올라 가고 있다.
우린 그냥 직진이다.
당연하게도 왜목터널이 버티고 있고 이를 극복하는 데는 각자 차이가 있지만 돌파 쪽으로 의견을 모은다.
역시나 하고자 하면 어떻게든 길은 생기게 마련 인지라 터널 위로 길이 놓여 있어 삥 돌아야 했던 왜목해수욕장을 쉽게 와 버렸다.
일출과 일몰의 명소인 왜목마을은 사람들이 많다.
우리에겐 숙박과 회포를 풀 수 있는 최적의 명소가 되었고 해변을 조망하는 모텔에 아지트를 튼다.
자~~ 이제 부터는 즐기자.
군산에서 2시간이나 달려 온 축하객을 위해 푸짐한 잔칫상으로 손님 맞이를 한다.
아직은 건강이 잘 받쳐 주고 있어 참 고마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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