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양 매화마을 축제장 - 구례 산수유 축제장 **
-.일자 : 2023년 3월 16일
-.코스 : 매화마을 -쫓비산 -매화마을(7.4km / 2시간 23분)
== 광양 매화축제장 봄의 화려한 부활 ==
계절이 바뀌어 가듯 인생도 자연의 순환에는 순응할 수 밖에 없어 또 한번의 인연 단절에서 인생무상을 느끼지만 잡초 같은 질긴 생명력으로 이 세상을 살아 나가야만 한다.
언제나처럼 사는 사람은 살아 가게끔 되어 있다.
비바람 이야 피해 갈수 없다 쳐도 신나게 사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했으니 이왕이면 재미지게 살아가자.
계절은 한겨울을 지나 파릇한 새싹들이 돋아 나면서 생명력으로 충만하고 온갖 꽃들이 피어나 봄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지역에서는 매화축제와 산수유 축제가 시작되었고 매화꽃은 벌써 절정에 이르렀다는 전갈이니 마음은 짧은 봄꽃 만큼이나 조급해진다.
일찍 서둘었것만 일방통행의 운영은 잠깐의 결정 기회를 앗아 갔고 빙빙 돌다가 겨우 틈새에다 주차를 하고서야 몸은 자유로워 졌다.
이른 시간임에도 몰려 든 상춘객들이 4년만에 열린다는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주고 있다.
봄의 싱그러움, 봄의 화려한 색체가 참 어여쁘다.
거목은 함박지게 피워낸 꽃으로 인하여 화려하게 부활을 하였고 도화지 마냥 하얀 꽃밭에 홍매와 노란 희어리가 포인트를 넣어 완벽한 축제장을 만들어 놓았다.
보이는 모든 풍경들이 그림 이라서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정체가 되고 길이 휘어져도 나 또한 이와 다름이 없으니 짜증 낼 것도 없다.
모든 게 화보로 갈무리 되어 간다.
쫓비산에는 올라 가야 되는데 발걸음이 떼어 지지가 않는다.
천둥소리만 요란했던 봄비가 발걸음 마다에 피워 올렸던 먼지를 촉촉하게 적셔 놓아서 등로는 푹신해 졌고 상큼한 숲의 기운과 아침의 서늘한 공기가 쫓비산 산행의 질을 높여 준다.
희어리가 청사초롱마냥 매달려 등로를 화사하게 했고 연분홍의 진달래가 햇살에 투영되어 농염 해져 있어 앙다물고 있는 꽃 몽우리 조차도 봄의 소품이 되었다.
이맘때만 찾는 변방의 쫓비산은 듬직한 정상석으로 이름값 하고 있고 섬진강줄기와 지리산 그리고 형제봉과 구제봉을 조망하는 조망권의 확보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전망대에서 섬진강을 내려 다 본다.
전국이 가뭄으로 목말라 하고 있어도 태곳적부터 유유히 흐르고 있는 우리고장의 젖줄이다.
올랐던 길을 거슬러 내려와 산등성이에서 매화마을을 내려다 본다.
매화꽃이 더 흐드러지게 피어났고 기화요초의 무릉도원 같은 비현실적인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축제의 현장이다.
대나무 숲의 푸르름도 좋고 초가집이며 장독대도 정겹지만 어지간히도 사진을 찍어 대고 있으면서도 정작 가슴에는 담아 놓은 게 없으니 휴대폰을 호주머니에 넣고 눈으로 보고 가슴속 에다 기록을 해 간다.
눈처럼 소복하게 덮인 백 매화 사이에서 물감처럼 번진 홍 매화의 색체가 더욱 매혹적이다.
매화꽃 아래 펼쳐진 탁자에서 탁배기 한잔하는 신선 놀음은 운전 때문에 포기하고 온갖 먹거리의 유혹들을 떨쳐내면서 매화마을의 축제장을 빠져 나온다.
== 노랗꽃 잔치 구례 산수유 축제장 ==
지독한 차량 정체다.
전국의 산악회들이 모두 매화마을을 향해 모여 든 듯 연신 밀려 들고 있어 차량들의 정체가 나의 일인 냥 걱정이 앞서지만 역방향인 만큼 막힘 없이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며 산수유마을로 향한다.
광양은 꼭 매화마을이 아니더라도 섬진강가와 산자락에는 피어난 꽃들로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다.
곧 매화꽃의 뒤를 이어 받아 벚꽃과 배꽃으로 하얗게 다시금 뒤덮이면서 도로가 또 한번의 몸살을 앓을 터이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강줄기다.
오늘도 구례의 맛집을 찾아 헤매지만 언제나 처럼 실패다.
차라리 노란 산수유꽃의 사열을 받고 들어간 산동의 산수유축제장이 나을 뻔했다.
도로가 넓어 우려했었던 차 막힘이 없이 축제장에 주차를 하고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맞으며 산수유축제장 누빈다.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은 무 생명체에서 이렇게나 한 순간에 세상을 노랗게 물들여 놓았는지 자연의 경이로움이다.
우리나라 축제장에 먹거리와 노래가 빠질 수는 없지만 여긴 전국의 품바 경연장 마냥 품바공연장이 많기도 한데 아무래도 유튜브가 한몫 한 것 같다.
여기저기 온통 노란 산수유가 산동마을을 흥청거리게 만든다.
어딜 보아도 그림이다.
사방팔방 둘러 봐도 온통 노란색뿐이다.
아직 바람은 차지만 기어코 봄은 왔고 나는 또 가슴 떨린 이 설렘에 잠시 방황의 시간을 가져 가면서 계절에 적응을 해 나갈 것이다.
오늘만은 자중을 하고 귀가를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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