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남미륵사 꽃구경**
-.일자 : 2023년 4월 10일
지천으로 피어 난 봄꽃들이 계절을 이끌고 있다.
맨 먼저 선봉장으로 나서서 추위와 맞짱을 떠가면서까지 봄을 쟁탈했던 매화는 어느새 콩알 같은 매실을 매달고 있고 여린 진달래는 철쭉에게 바통을 넘겨 꽃동네를 이룬다.
딱 이때쯤에 강진의 남미륵사에는 서부해당화가 능수버들처럼 축 늘어진 가지 마다 에다가 함박지게 꽃을 피워낸 꽃터널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기에 찾아 줘야 할 곳이 되었다.
휴일의 혼잡함을 피해 하루를 미루고 월요일에 찾았건만 이미 상춘객들로 부쩍 인다.
딱히 경유지 없이 이 곳만을 보려 장거리를 이동했는데 전국적인 인지도가 찾아 온 발품의 가치를 느끼게 한다.
물감을 확 뿌려 놓은 듯 온통 불어 강한 종교적 색채마저 풍기는 진입로는 몽환적이다 못해 비현실적이기 까지 하다.
활짝 핀 서부해당화의 꽃 대궐을 기대했는데 서부해당화는 만개한 철쭉군락지에게 이미 자리를 내어 주었고 낙화한 꽃잎이 그 존재를 증명할 뿐이다.
자연 속에서의 꿀벌도 온전한 꽃을 찾지 못하고 잡꿀을 생산하는데 도시의 삭막함 속에서 갇혀 생활하는 인간이 어찌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잡을 수 있겠는가.
이만 한 것도 부지런함이 베풀어 주는 호강이다.
사람들에게 밀려서 풍경 사진 자체 만을 담는 건 불가능하고 조금의 지체에도 민폐가 되니 주마간산으로만 스쳐 인파에 밀려서 나오는데 너무 순삭 이라서 이동에 들였던 시간이 아깝다.
마감 시간이 다가 오면서 상춘객들도 조금은 뜸해 진 것 같아 재 진입하여 구석 구석을 재 탐색 하듯이 들러 보기로 한다.
집중을 위해서 휴대폰은 주머니에다 넣었고 눈으로 경치를 스캔하고 가슴속에다 저장을 시키며 남미륵사의 철쭉군락지를 다시금 사찰한다.
태양에 붉어진 꽃잎이 대지의 열기를 높여 놓은 듯하고 올 봄도 이렇게 지나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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