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락산 자락 트레킹 ***

-.일자 : 2023.6월 24일


서울은 집만 있으면 참 살기 좋은 도시다.
지방과 수도권을 왕래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주변 산들을 탐색해 가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정보를 얻고자 산악회에 가입을 해놓았는데 정회원의 조건이 까다롭다.
내가 퇴직 후에 정착할지 세상일 또 누가 알겠는가?
새벽형 인간이라 오후의 정점에서 시작하는 산행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고 낫선사람들과의 만남에 두려움도 있지만 이 또한 극복해내야 할 일이다.
세상은 넓기만 하고 인연 이야 만들면 되고 어디든 만남은 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 습도 높은 날 도봉산역에 내려 짬시간에 창포원을 거닐면서 잠시 서울둘레길을 회상하여 본다.

 

신발도 새롭게 장착을 했다.

이게 어떤 인연으로 발전 될지는 신발이 다 닳기 전에 알수 있겠지....


만남의 장소는 도봉산입구 시계탑이다.
어설픈 만남, 어색한 자기소개가 끝나고 산행대장님은 우중으로 코스를 수정하여 서울둘레길을 따라 수락산자락까지 간다고 한다.
어라 그럼 다시금 창포원까지 빽이 잖어...
서울둘레길을 완성하였기에 아직까지는 어슴푸레 남은 기억에서 이럴거면 왜 이곳에서 집결을 했는지란 의문은 퍼득 들지만 불만은 없다.


병아리처럼 뒤를 졸졸 따르며 추억을 되살려 가는 길이다.
하여간에 주님을 지극정성으로 섬기는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접근하고 부티가 팍팍 나는 이런 산책로가 참 좋다.
소수라서 그런가?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친밀도가 높아진 것 같다.


백운마을이다.
집사람과는 상경해서 곧바로 둘레길에 투입되었기에 주린 배를 여기서 채웠던 기억이 생생한 곳이다.
이곳 아파트에서 거주 하신다는 분이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굳이 산행에 참여를 한다는 것은 사람들 과의 어울림이 아닐까?


서울둘레길을 이탈하여 수락산을 향해 올라 가고 있다.
그제 수락산을 다녀 왔음에도 루트가 다르니 이 그림들은 생소하고 참 신선하다.
산이 있으니 계곡이 형성되는 것이야 당연지사이나 서울은 모든 것을 다 가져 버린 것 같아 부럽다.


퍼런 소 앞에다 아지트를 잡고 간단 점심과 함께 간식 타임을 가진다.
이젠 어느 정도 산행스타일도 파악을 했고 점점 한 식구가 되어 가는데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하늘의 심술이 대단하지만 순식간에 타프가 쳐지고 오밀조밀한 공간이 밀착도를 더 높여 놓았다.
불어나고 있는 계류가 우리를 몰아 냈고 백운동마을에서 헤어진다.


아직은 술시가 이른 시간이다.
둘레길을 고스란히 되짚어서 도봉산역에서 빗물과 함께 긴장감을 털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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