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산 아침운동(7.2km / 1시간 50분) **
-.일자 : 2023년 6월 23일
호텔에서 시선만 돌리면 보이는 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은 도심지가 너울처럼 흘러가다 솟아 있어 그림 속 인양 현실성을 떨어 뜰이고 거리감도 없다.
여명 속에서 부활하고 있는 도시를 처다만 보고 있다가 완주했었던 한양도성길이 퍼뜩 생각나서 일단은 출발이나 하고 본다.
시간을 유추하지 못하니 가다가 못 가면 되돌아 오면 된다.
동국대학교 정문을 지나 장충당공원에 들어서고 국립극장을 외돌아 남산 둘레길에 접속한다.
생각과 우려와는 달리 금방이다.
피로와 스트레스에 지친 많은 사람들은 휴일을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고 유독이나 마라톤 동우인 들이 많다.
산림욕에 제격인 남산둘레길의 숲길을 사브작 사브작 거닐고 있는 편안함과 유산소운동으로 땀에 흠뻑 젖은 모습들에서 활어의 팔덕거리는 생동감을 느껴진다.
긴 계단을 오른다.
격려 랍시고 칼로리 소모량과 수명연장을 적어 놓았는데 그 동안의 나의 운동량이라면 어린애가 되었어야 하고 체지방의 감소로 활력 최고 근육 빵빵의 몸짱이여야 함에도 만성피로감에 배 뽈록한 중년이다.
그래도 오르는 게 숙명인 것처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올라 간다.
호캉스를 왔으면 시원한 실내의 헬스장에서 럭셔리한 운동이나 할 것이지 생활습관이 아주 고약하게 박혔다.
남산타워를 마주하며 전망대에 선다.
호텔에서 바라 볼 때는 시계가 선명하였었는데 그새 미세먼지가 부유하였는지 도시는 흐릿하여 하룻밤 묵었던 호텔은 겨우 식별이 된다.
뭐든 시작이 어렵고 항상 눈은 게으른 법이다.
서울의 어디서든 지켜 봐야만 했을 남산을 올랐다는 자신감이 오늘의 하루를 시작하는데 있어 에너지원이 되어 줄 것만 같다.
땀으로 젖은 피부에 엉겨 붙는 러브버그 들을 떼어내고 팔을 허위허위 저어 가면서 케이블카정류장의 긴 계단을 내려 간다.
도시 뷰는 서울역으로 바뀌었고 한양도성길을 벗어나 다시금 둘레길과 접한다.
길을 잃을 우려가 있어 원점회귀만을 생각했는데 남산골한옥마을의 이정표가 발길을 돌린다.
그냥 내려가면 어떡하든 길이야 나오겠지......
나의 순간 대처가 참 마음에 든다.
남산골공원의 산보 길을 따라 들어간 한옥마을은 공연무대설치로 어수선하고 외국인들만 듬성듬성 있어 별 감흥도 없이 충무로로 빠져 나온다.
퇴계로를 따라 예상시간보다 일찍 호텔로 복귀하였지만 일일 운동량은 다 채웠다.
수영으로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룸에서 남산타워를 바라다 보며 캔맥주 한잔 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참 잘했어요.
쓰담 쓰담, 마구 자찬을 하면서 자신감으로 장착하고 서울 나들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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