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산수련관 & 노랭이봉 산행***

-.일자 : 2023년 7월 26일

 


교육시설인 백운산 하계수련장은 수영장위주로 캠프장과 야영장이라서 어른들은 놀거리가 없어이 없어도 공간의 이동과 숲 속의 산장분위기가 여행의 설렘을 준다.
어째 까지 쏟아 부었던 장맛비의 영양도 있겠지만 수많은 위락시설들과 아이들을 현혹한 워터파크등이 생겨나 예전의 활기는 없다.
자동차 사고 처리로 인하여 입실이 늦었지만 딱히 할 일이 없어 펄덕이는 가슴을 소주한잔으로 진정시켰지만 휴양지답게 갈 데도 없다.
1동에 전망대가 새롭게 생겼고 조명에 불나방처럼 빨려 들어가 인증을 남긴다.
숲 향기가 캡술처럼 감싸고 있는 수련원은 불을 밝히고 있을 뿐 정적만이 감돌고 있다.
썰렁함에 식당에서 캔맥주를 마시는 것도 식상해져 룸에서 족발안주에 소주로 취침주를 한다.

 

 

 


산속의 상쾌한 공기가 더위를 눌렸지만 실외기의 소음 때문에 창문을 개방하지 못하였더니 몸이 경직되어 삐그덕 거린다.
기능 테스트 겸 하여 노랭이봉 산행에 나선다.
물소리만이 들려 오는 숲 속의 휴양지다.
호흡에 비타민 같은 상쾌함이 온몸에 퍼져 가면서 육체가 재생 되고 정신이 맑아지며 갑자기 똑똑 해진 마법에 라도 걸린 것 같다. 
어스름이 남아 있는 숲 속은 원시림처럼 거미줄이 엉기고 버섯들이 자라나 쬠 무섭다.


예열이 된 몸의 모두 제 기능을 한 듯하나 어제 오기를 부려 마구 흡입한 것들이 지방으로 비축되어 부담이 느껴진다.
라떼는 이란 자기 최면을 건다.
땅의 냄새와 숲의 향기가 태초의 것 인양 폐 속에 스며 들어 야성이 살아 난 듯 힘이 솟는다.
몸무게를 현상유지라도 시키려면 땀을 좀 더 흘러줘야 한다는 자체 계산으로 오름길을 쉼 없이 올라 노랭이봉에 올라 선다.
온 몸이 땀에 젖어 들어서 숭어 눈에 백태가 낀 것처럼 뿌옇던 눈이 개안을 하여 백운산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눈부신 태양이 떠올라 쏟아진 햇살의 자연 조명에 초록이 더욱 돋보이고 하얀 안개를 포인트로 허리춤에 둘려 놓았다.
아직은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정신과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자찬을 하고 내려선다.


수풀에 맺힌 물방울이 매복을 하고 있다가 바지를 적셔 버려 신발만은 사수하려고 껑충 걸음으로 빠져 나온다.
수련원의 조식 시간을 맞추려면 호도알같은 억불봉은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빗물을 다 받다 보니 등로는 패이고 길을 수시로 지우지만 우리의 일생도 자연과 같아 일신 일일신 우일신해서 좀더 활기 있게 세상을 즐겨야겠다.
억불봉을 놓아 주었더니 둘레길이 바짝 다가 온다.
장마 뒤에 어수선함이 남아 있지만 편안함이 있는 치유의 길이다.

 

짧은 코스를 마치고 먹는 조식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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