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동부 캐나다 10일 여행( 1일차) ***
-.일자 : 5월 20일
-.여행지 : 덤보,브록크린브리지,브록크린브리지파크

 

일상의 분주함이 여행의 설렘을 앗아 갔지만 짬짜미의 모임에서 여행의 아웃트라인이 정해 졌고 여행사 고 팀장님의 세심한 챙김으로 여행 일은 다가 왔다.
무엇 보다도 리턴 사전예약이 되어 있어서 호주 여행시에 현장 티켓팅으로 여행 잘 하고 이산가족이 되었어야만 했던 걱정은 덜었다.
순천까지의 이동하여 주차를 해놓기가 번거롭기는 하지만 공항버스는 잠을 청할 수가 있어 무척이나 편리하다.
물류가 뜸해진 고속도로를 쌩쌩 내달리는 엔진음에 몇 번 눈을 떴을 뿐인데 근 1시간을 단축시켜서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을 하였고 기사님의 분실물을 조심하란 안내방송에도 정작 내가 휴대폰을 놓고 내려 버렸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가? 모두가 초비상이다.
동반자의 핸드폰을 건네 받고 택시에 올라 버스를 뒤쫓지만 정보의 부제 에다가 패턴을 모르니 전화까지 무용지물이 되어서 가슴만 타 들어 가는데 택시 기사는 무슨 추격전 영화를 찍고 있는지 흥미진진해 할뿐만이 아니라 지리는 하나도 모르는 잼벵이다.
우와, 우리나라가 이렇게나 컸고 발전을 했어.....
혁동씨 와의 공조로 또 하나의 2공항을 헤매고 헤맨 끝에 휴대폰을 찾는 안도에 앞서 길을 여전히 헤매고 있으면서도 허허실실 하고 있는 기사의 행태에 분노가 앞선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쉼없이 달려 온 공항버스 기사 덕분에 비행기는 탑승하게 되었고 함께 마음 졸였던 일행들에게는 미안함을 감출 수가 없다.

 


조식을 핑계 삼은 반주에서 미안함을 뭉개 버리고 하나투어 인솔자인 찬희 팀장님과의 최종 미팅과 출국심사를 통과하니 여행의 기분이 난다.

 


면세점 쇼핑은 노 분위기 주는 야쓰다.
탑승동 푸드코트에서 소고기 불고기에 소주을 음미하여 8박 10일 동안 미 동부와 캐나다 여행에서의 풍토병 예방을 한다.

 


15시간 동안의 탑승은 사육의 시간이다.
야생이 남아 있는 우리에겐 고문과 같은 시간으로 두 번의 기내식과 한번의 간식 그리고 소음에 들리지도 않은 영화 몇 편이 또 음료 대용으로 마신 캔맥주가 유일한 당근책 이었지만 허리가 꺾이는 고통은 어쩔수가 없다.

 

 


유럽이나 미국의 입국 심사 이건 영 맘에 안 든다.
게이트가 많으면 뭐하나...
장마철에 밀려든 부유물처럼 사람들이 차곡차곡 쌓여도 지들 할 말만 하고 있어 2시간 가까이에 걸쳐서야 검색대를 빠져 나온다.

 


현지 가이드와 만나 56인승이란 보지도 못했던 버스에 오르며 시작된 여행은 구겨진 육신과 밤낮이 뒤바뀌어 버린 시차로 인해 시공간의 이동만을 실감 할 뿐이다.

 


존에프케네디공항의 어수선했던 도로를 빠져 나와 도심지에 근접 해가면서 현지 가이드님의 성우 와도 같은 구수한 언변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데 김영삼대통령을 빙의 한 유머스러움이 있다.
스치는 한인 타운들과 세계 경제, 문화의 중심도시인 뉴욕의 마천루들이 조망 되면서 공동묘지의 묘비들이 도시의 수호병처럼 뾰족뾰족 박혀 있다.
이 곳이 인디언들의 고장으로 ------

 


처음 찾은 곳이 다운타운이다.
뉴욕의 아랫동네로 갱들이 주거지가 재정비 되어 관광지로 탈바꿈 했다는 말씀에 귀 기울려 버스에서 내린다.
브루클린 브리지파크 지역인데 화장실 이용과 잠깐의 요기 시간이 주어져서 첫 현지 체험에 돌입한다.
분명 메뉴판을 가리켜서 주문을 했건만 포스를 보여주면서 뭔가를 자꾸만 요구를 하고 있어 포기를 하려다가 팁 문화를 인지하고서 겨우 햄버거를 구입했는데 개당 2만6천원이 넘는다.

 

 


패키지여행에서 친분 유지는 필요치 않고 오로지 가이드만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나를 따르라....
건물 사이로 보이는 맨해튼 브리지가 인증의 핫 포인트인데도 가이드를 놓치지 않으려는데 온 신경이 집중되어 부르클린 브릿지에 오른다.

 


이스트강을 건너 맨하튼을 잇는 이 다리가 우리가 전쟁 중에 건설되어 1954년에 완공이 되었다니 실로 놀랍기만 하다.
다리의 중간까지만을 다녀 오란 자유시간이 주어 졌는데 호주에서의 하버브릿지 투어 와도 비슷한 일정이다.

 


참 다양한 사람들이 다리를 꽉 메웠고 다양한 인종들에 섞이어서 미국의 공기를 흡입해 가는데 이곳도 무척 덥다.
뉴욕의 건물 숲이 펼쳐지고 투어 헬기들이 잠자리처럼 맴도는 역동성이 있다.
근디 이곳이 맨허튼 다리 여 부르클린 다리 여...
금방 들어도 영 헷갈림이 있는 잉글리쉬 이기에 채소인 브로콜리로 주입시키니 한결 편하다.

 


현수교의 쇠 밧줄에 뉴욕의 건물들이 음표처럼 걸리고 리버티섬에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아스라하다.

 

 


일행 중 두 사람이 실종되어 버렸다.
팀장님 몫이 되었고 브루클린 브리지파크로 내려와 자유시간을 즐긴다.
푸른 숲과 강바람이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 주었고 울 동네을 산책하듯이 공원을 거닐며 맨하튼을 건너다 본다.

 


타인에 대해 누구 하나가 신경을 쓰지 않는 자유로운 곳이기에 우리들로 배타성을 버리고 스스럼 없이 스며들어 가고 있다.

 


맛보기를 마치고 숙소로 향한다.
산 하나가 걸리지 않은 광활한 대지에 차선을 셀 수도 없는 드넓은 고속도로가 활주로처럼 뻗어 합쳐지고 분류되어 가는 역동성에서 세계 속의 뉴욕을 실감하며 식당에 당도한다.

 


첫날의 식사를 한인식당에서 한국인들과 소고기 우거지 찌개로 먹는다.
여긴 주류 라이센스가 없어 팔지는 못하고 자율로 한다는데 캐리어 속에 있으니 말짱 도루묵이고 혁동씨가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안주 용으로 치킨을 구입하여 호텔로 향한다.

 


호텔 이거 참 내추럴하다.
감금 된 듯한 독립지에 호텔이 있다는 게 의구심이 들 정도다.

 


일탈로 현지 체험을 원했던 우리들은 오리와 다람쥐들을 또 너구리까지 벗 삼는 참 자연친화적인 곳에서 순치되어 간다.
그 나마 순발력으로 준비한 안주가 있었기에 조촐한 주안상으로 첫날의 아쉬움을 달래 보는 이국에서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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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안 여행(울산 몽돌해변~부산 관안리) ***


-.일자 : 2024년 4월 3일~5일(2박 3일)
-.루트 : 강동몽돌해변-정자항-당사항해양낚시공원-주전항-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진하해수욕장(1박)
          진하해수욕장-솔개공원-간절곶-나사리해수욕장-신암장어구이-바릇식당-죽성드림셋트장-대뱐힝-송정해수욕장-해운대-광안리

 

만약에 인생을 되돌릴 수 있다고 해도 생각이 많았던 젊은 날로 돌아가지 않고 행복이 무엇인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된 60세로 돌아가고 싶다는 글귀를 잃었는데 난 딱 그 나이가 되었지만 서도 세상을 잘 모르겠다.
미국 여행과 이사와 딸의 결혼 그리고 나의 퇴직이 주는 압박감과 혼란으로 뒤엉킨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자 동해안 여행을 계획한다. .
만물이 소생하고 꽃들이 마구 피어 나고 있는 화려한 봄날에 해변에서의 멍 때림을 위한 간단 캠핑용품들을 준비하였는데 전국적인 비 예보가 나의 의지만을 테스트 하고 있다.
오늘은 지금 뿐이고 순간 선택의 연속에서 미례가 결정되는 법이니 실행이 답이다.

 

 


비바람에 막 피어나기 시작한 벚꽃이 꽃비가 되어 내리고 있고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차 바퀴에서 흩날리는 빗물의 소용돌이를 와이퍼로 박박 밀어 내면서 도착한 강동몽돌해변은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가 빗물을 흡수하고 있다.
춥다.
무엇 보다도 바람에 흩날리는 비를 피할 방법이 없고 하늘을 메운 먹구름이 바다를 지워 놓아서 목적지에 무사 도착 했음에 안도한다.
그래도 기대만큼은 컸었던 해변 인지라 몽돌에서 저만치 물러나 있는 모래밭을 거닐며 친근감을 가져 보려 했지만 바람을 앞세워 매몰차게 밀어 낸다.
캠핑 분위기는 무슨......
괜시리 해변에 나갔다가 차내의 습도만을 높여 놓아서 밖의 풍경은 뒷전이 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차장의 습기 제거에 바쁘다.  

 


예전 해파랑길에서 그랬던 것처럼 차로도 그 흔적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해변으로 바짝 붙어가며 소소했었던 추억들을 챙겨 가면서 정자항으로 스며 든다.
조식을 먹고 곧장 출발을 했는데 점심 때가 다 되어 있다.
배들이 가득 찬 항구에는 생선들을 말랐던 틀만이 그때의 풍경을 그리고 있고 불 켜진 가계들은 회와 대게 뿐이라서 항을 벗어나 로컬음식점을 찾는다.
생선구이 메뉴를 보고 들어 갔는데 짜글이를 추천을 받았고 땀을 훔쳐내면서 허한 속을 달래는데 이곳이 맛집인지 홀이 만석이다.
여행에 재미 중에 하나가 먹는 것에도 있기에 첫끼로서는 쫌 소박은 했지만 역시 배부르니 힘도 나고 의욕도 붙는다.

 

 


바람에 휘어지는 우산을 부여 잡고 정자항 북방파제의 빨간 고래등대로 향한다.
귀신등대는 게며 가자미 등을 미끼로 내놓았고 고여있는 물로 생동감까지 더해주니 제법 볼거리가 있다.
볼 사람도 없지만 남의 눈 의식하지 않는 둘만의 놀이에 여행 기분이 난다.

 

   
차에서 차가워진 몸을 덮이고 해변수변공원으로 이동하여 다시금 하얀 고래를 잡으려 신상인 다리를 건넌다.
방파제로 이어진 다리가 좀 과잉 된 투자 된 느낌은 있는데 의외로 넓은 방파제에는 공연장같은 광장도 있다.

 


해안로 만을 고집하는 추억 따라잡기가 미션 수행처럼 쏠쏠한 재미가 있다.
자동차와 조형물들로 동화 같은 펜션은 언젠가는 한번쯤은 머물고 싶었던 곳인데 오늘도 눈도장만을 찍고는 거친 비바람에 밀려 되돌아 나온다.

 


제전항을 지나고 강동오토캠핑을 지난다.
망망대해의 동해는 비에 젖고 마눌님은 나의 계속된 강제 감성 주입이 식상한 듯 침묵 모드에 들어가 스치는 풍경도 점점 단순해져 간다.
그래도 지금 진행하고 있는 서해랑길과 비교하자면 이곳은 소소한 볼거리와 쉼터들이 많고 무엇보다 화장실이 수시로 있어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
아직은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진하해변이 한참이나 남아 있기에 내가 해설사를 자청하면서 우가항을 지나고 당사항으로 들어간다.
현대 해상캠핑장이 부러웠던 곳이었는데 낚시 공원은 여전히 문이 닫혀 있고 용의 조형물을 앞세워 증명을 남겨 놓는다.

 


카페들이 불을 밝혀 나그네들을 유혹하지만 호젓하기만 한 해안로는 운전을 극도로 회피하는 나에게도 부담을 덜어 주어서 둘만의 드라이브 코스로는 제격이다.
한 공간에서 한곳을 바라보며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지금이 여행을 나선 의미다.
공업단지로 인해 잠시 해안을 벗어 난다.
차가 연식이 오래 되니 네비가 노안이 든 것처럼 맛탱이가 갔는데 마눌님이 보조 역할을 충실히 하여 울산현대중공업 담벼락을 끼고 시내를 통과하여 일산해변에 들어선다.
인적 없는 해수욕장에는 하얀 파도가 백사장과 바다의 경계를 가르고 바람이 빗줄기를 휘 젖어서 그 공간을 메운다.
주차할 곳이 없어 대왕암공원으로 곧바로 이동하려다가 이곳 역시도 쓰라린 기억의 장소이기에 기어코 내려서 인증을 남기면서 그 날의 뒷담화를 들려 준다.
참 허탈하고 난감했던 그 순간은 지금도 진행형으로 TV 기피증까지 생겼다.

 


대왕왐공원 주차장에 버스와 차량들이 제법 주차되어 있어 모처럼 사람 구경이다.
벚꽃 잎이 비에 젖어 화려함을 잃었지만 파릇한 새싹과 많은 사람들로부터 생동감이 전달 되어 산책길이 가볍다.
흔들다리는 기상악화로 통제되어 있고 내려선 대왕암은 마구 불어오는 해풍에 우산이 제 기능을 상실하여 입구에서 포기한다.
그새 그 많은 사람들이 사라졌고 우리도 서둘러서 공원을 빠져 나오는데 머믐이 짧아서 주차 기본 시간이 경과하지 않았는지 그냥 통과하여 기분이 좋다.

 


어쩌다 울산대교를 하이패스 차로로 그냥 통과 해버렸는데 혼란은 연장이 되어 온양공단의 미로가 긴장감을 갖게 한다.
회야강의 물길을 따라 내려왔었던 도로를 건너며 안도하고 여기어때로 예약한 호텔의 쾌쾌한 냄새에서 절망한다.
체크인도 안 했는데 예약한 것을 알아 봐 주었던 것은 이곳이 공단지역 인부들의 숙소로 이용된 듯한 느낌이 적중 한 것만 같은데 마눌님은 모텔이 아니라 여관급으로 까지 격하를 시키면서 여행의 질을 떨어 뜰이고 있으니 더 속상하다.

 


먹는 것으로 기분 전환을 시키기 위해 해수욕장의 스캔은 뒷전이다.
장어구이집은 사람을 개무시하여 나왔고 거리를 배회하다가 들어간 곳이 해물찜인데 이곳 역시나 콩나물만을 왕창 먹고는 거리를 배회한다.

 

 


딱히 횟집 말고는 갈 곳이 없어 카페에서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바다를 조망하면서 멍 때림의 시간을 가진다.
마음의 평정심인지 한잔 술이 약술이 되었던지 재 입실한 숙소는 철썩 이는 파도 소리에 럭셔리한 캠핑장 분위기가 되었고 자연스레 룸소주방이 된다.
나의 마눌님, 술인심 하나는 최고다.

 

 

 

 



빗길 운전에서 극도로 긴장 했었던 것도 여행의 설렘과 미지에 대한 불안감도 말끔하게 해소 되었고 일상생활에 활력을 충전시키기 위해 운동에 나선다.
소나무숲 산책길에 가려져 있던 해변이 하얀 파도와 함께 다가오고 차가운 해풍은 해장국의 생태탕처럼 상쾌하다.

 


날로 깔끔해지고 있는 탐방로를 따라서 솔개공원으로 간다.
해파랑길에서의 찐한 추억의 장소였는데 이곳 역시도 세월에 퇴색되어 가고 있고 우리들 또한 술자리에서의 소회 거리로써 가끔씩 회자가 되고 있을 뿐이다.

 

 


해무를 삐집고 나오던 붉은 빛이 다시금 구름에 감춰지면서 오늘도 화장한 날씨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은 예감에 해수욕장으로 되돌아 와 진하리를 스캔 하면서 명선도로 들어간다.
이곳이 요즘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핫플레이스로 SNS에서 인기라고 하더니 멀리에서 날 걸로 봤을 때 하고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작은 섬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고 조명시설들로 꽉 채워 볼거리가 있고 진하해변과 명선교의 조망처다.

 


어제 비로 인해 야경을 보지 못한 아쉬움만을 안고 되돌아 나와 밥집을 찾는다. 여긴 울주 공단이 근접해 있기에 삼식인 나에겐 최적의 장소다.
한식뷔페는 다양한 종류가 구비 되어 있지만 막상 접시에 담긴 음식들은 식욕을 자극 하진 못한다.

 


오늘은 어제처럼의 장거리이동이 없이 부산까지만 가면 되는 여행길 이라서 여유가 있고 여차하면 해변에서 피크닉을 즐겨 볼 것 이라고 구입한 용품은 오늘도 꺼낼 일은 없을 것 같다.

 


반려견도 산책을 시켜 줘야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데 우리도 여행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마눌님은 해변 산책로를 따르다 솔개공원에서 만나기로 한다.
이것 또한 우리 여행의 일부가 된다.

 


예전에는 이 해파랑길을 간절곶에서 부터 같이 걸었던 곳이 였는데 차로 간절곳으로 들어간다.
와 따,,, 찬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역쉬 거침이 없는 동해바다 다. 저 거대한 에너지원에 맞서서 저항을 해봤자 나만 손해이니 바짝 웅크리며 최대한 겸손하게 간절곳 공원으로 들어간다.

 


와~ 이게 다 뭐야 ...
솔라봇 용사가 간절곶을 지키고 있는 공원의 이 모든 조형물들은 폐자동차와 오토바이로 만들어 졌다는데 아트몰 들의 정교함과 깜찍함에 자꾸만 발길이 멈춰 진다.
저 광활한 각종 캐릭터들을 부품들 하나 하나씩을 용접해서 만든 정성이 장인이다.
이곳은 간절곶의 핫플레이스로 새로운 볼거리다.

 


소망우체통은 바람막이로 표지석에서는 인증 만을 남기고 차가운 바람에 밀려 나온다.

 


차내의 따스함에 봄날을 되찾았고 갖절곶 해안로를 따라서 추억 따라 가기를 한다.
김하사 와의 이별의 아쉬웠던 공간도 정겨운 어촌 마을도 나의 구설로써 마눌님께 다시 한번 주입을 시키는데 호응을 해주는 게 고맙다.
번잡함이 없는 어촌의 해안로는 데이트 드라이브코스로 제격이다.
바다를 바짝 끼고 데크 길이 함께 하고 있는 나사해안로를 따라 고리원자력을 관망했었던 나사등대를 통과한다.
햇살은 어느새 따스해져서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거리고 있는 나사해변이다.
나서항방사제등대가 그리스 산토리나를 떠올리게 한다는 아름다운 등대라고 하는데 그래서였던지 홍보물을 찍어 대던 해변에는 인적이 없고 횟집들은 썰렁하다.

 


위험지역은 재빨리 벗아 나는 게 상책이다.
자그마한 봉대산 고갯마루를 넘어 기장으로 들어서니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도시의 분주함이 느껴진다.
최대한 바다와 근접하여 이동하지만 정작 바다는 느끼지 못한 채 칠암마을로 흘러 든다.
점심은 이른 시간이지만 이 칠암붕장어마을은 그냥 지나 칠 수 없는 곳이다.
온통 횟집들 속에서 맛집을 찾아 든 들 아나고는 아나고 일 뿐일진대 눈꽃아나고회란 색다른 메뉴에 이끌린다.
뭐야 이거...
붕장어를 갈아 버리듯 잘게 썰어 놓아서 본연의 형체도 없고 양배추 초무침에다 콩가루까지 섞으니 이게 무슨 맛인지 당췌 모르겠다.
이른 시간이라 창가의 오신 뷰는 확보했지만 양 사이드에서의 대화는 비행장의 소음 수준이고 쏘주가 없어서 그런가 매운탕도 남기게 되는데 그나마 마눌님이 회를 좋아해 주고 매운탕은 뼈 까지 발라 먹어주니 다행이다.
어쨌든 우리들만의 색다른 체험 하나를 추가 시켜 놓았다.

 


신평소공원의 배 조형물은 주차할 곳이 없어 그냥 지나치고 부경대학교수산과학연구소를 돌아서면서 나타 나는 펜션을 겸한 바릇식당은 여전히 분비고 있지만 우리가 유했던 펜션은 짐으로 가득 차 있다.
일광로에 합류하자 온통 카페들이다.
어제 졸음방지로 마셨던 커피 때문에 잠을 설쳤었기에 그냥 지나치려고 해도 그 넘의 분위기에 자꾸만 끌리게 되고 방갈로 같은 독립체도 궁금은 하다.
차 돌릴까? 뭐 그냥 그런 카페들 이겠지로 합리화 시키서 가잔 다.
일광해수욕장 참 오랫 동안 기억에 남게 생겼다.
해파랑길시 해변 만을 고집하였다가는 군부대에 막혀서 되돌아 왔던 길을 이번에도 고스란히 복습을 하여 기장군청앞을 지나고 있으니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
벚꽃 흐드러지게 핀 도로를 따라서 죽성드라마 셋트장으로 들어 간다.
테트라포트에다 상영되었던 영화 제목들을 그려 놓았지만 지난 영화들을 복기할 일도 없을뿐더러 그냥 아무런 감흥이 없는 인스타의 인증 장소일 뿐이다.

 


점심때라 그런지 길도 겨우 나 있는 해안변에 움팍지게 들어 앉은 가계들을 찾아 드는 차들이 참 많다.
도시가 소멸되어 가고 있는 서해안은 삐까번쩍한 건물들도 마저도 문을 닫는 곳들이 많았는데 역시나 이곳은 도시다.
대변항은 주차 공간이 없어 머묾 없이 그냥 빠져 나오는데 여전히 호객중인 가계들에게서는 비릿한 멸치 셋트가 떠올라 속이 울렁거린다.
왜 저럴까도 싶고 저들의 인건비가 음식값에 고스란히 전가 될 거라 생각하면 불쾌하기까지 하다.
아파트공사로 오랑대길로 진입하지 못하고 해동용궁사로 향하는데 차의 방향 지시등이 초래방정을 떨면서 요란하다.
그 동안 애마를 아껴만 두었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부리고 있으니 전조등이 눈물까지 질질 흘리면서 저항을 하는데 이러다가 길에서 멈춰 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용궁사 주차장을 곧바로 빠져 나온다.
그래 나와 오랜 세월을 같이 해 왔으면서 내가 너무 무심했었다.
살살 달래면서 송정해수욕장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나니 나의 얕은 지식으로 인해 오버를 한 것만 같아서 그냥 즐기자는 쪽으로 다시금 선회한다.
매번 지나쳤던 죽도산을 다녀오고 백사장을 걷다가 철로 변의 산책로를 거닌다.
세월에 모난 돌이 깎이어 몽돌이 되어 가는 것처럼 그 동안에 도전이 되었던 것들이 둘 만의 여행길이 되고 보니 모든 게 새롭게 느껴진다.
거친 말들도 순화되고 다툼도 덜하니 여행이 여행답다.
여보 기차는 낭만 이자나, 폼이라도 한번 잡아봐..
다음여행에는 필수코스에 넣기로 한다.

 

 


봄이 쉬이 내어 주지 않기도 작당 모의의 라도 한 듯 차가운 바람은 머리를 띵하게 하고 날라 온 모래에 눈을 뜨기도 어려운데 커피숍 외엔 피할 방법도 없다..
그냥 숙소로 갈까?
그래도 부산까지 와서 해운대를 그냥 지나 치기는 좀 아쉽잖아.
얼마 전 호주의 해수욕장에 다녀 온 봐 있는데 이곳이 진정 도시의 쉼터이자 휴양처다.
많은 사람들 틈 속에서 이렇게 여유 있는 우리가 마냥 행복하다.
단체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어째 외국인이 더 많은 느낌이라 국제도시임이 증명되고 있다.

 


동백섬을 한 바퀴 돌아 광안리의 숙소로 이동한다.

 


어제 진하에 비해서 도시의 세련미가 있고 룸이 깔끔하니 마눌님이 헤벌레 한다.
그 동안 나에게 있어 숙소는 잠만 자는 장소였었는데 휴식과 충전의 공간이란 걸 새삼 느낀다.
역시 광안리는 젊음의 도시다.

 

 


날씨 때문인지 민락수변공원에는 사람들이 없어 민락어민회직판점에서 봄도다리를 부산 입성의 제물로 삼는다.
처음 그렇게나 썰렁했던 2층의 초장집이 복짝거리는 시장분위기가 되어 거리로 나오니 도시는 화려하게 변모해 있다.

 


도대체 저 많은 사람들이 어데 서 오고 어디로 들 갈까?
창가에 자릴 잡고 광안리대교의 환상적인 야경을 보며 우리나라 참 존 나라임을 실감해 간다.
낼은 꼭 투표를 해야지.....
아이들과의 활발한 영상 통화로 흐뭇하고 또 아쉬운 밤이다.

 

 

 

 

 


생체 시계는 현실검증도 되지 않는 어지러운 꿈을 앞세워서 여지없이 잠을 깨워 놓는다.
여행와서 침대에서만 있는 것은 나의 적성에도 맞지 않고 지금 이곳은 부산 관광의 메카 광안리인 만큼 산책을 하며 주변 경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이다.
일출을 염두 해 두고 나왔지만 먹구름에 덮여 있고 해수욕장에는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해안선을 그린다.

 


밤의 분주함이 사라진 거리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신선한 에너지로 채워지고 있고 상쾌한 공기에 숙취가 해소 된 자리에 국밥을 채워 넣는다.

 


간단 조식이 있는 호텔이지만 나에게 빵은 일용한 밥이 아니다.
주부에게 있어서 여행의 최대 혜택은 남이 해주는 밥 먹고 빨래를 하지 않은 게 아닐까 생각된다.

 


오늘은 투표를 하여야 하고 밤일을 가야 한다.
식사 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퇴실하고 귀경을 하여서 투표를 하고 나니 점심시간이라 또 콩나물 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니 마눌님이 되게 좋아라 한다.
격정적이고 열정적인 삶 보다는 일상의 흐름에 얻혀진 소소한 여행은 오래도록 지속된다.
아직은 벚꽃이 화사한 봄날의 초입이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 이였지만 잘 놀았다. 나의 인생은 우리의 인생은 아직도 진행형이고 절정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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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도 지심도 여행 ***
-.일자 :2024년 3월 3일
-.코스 : 지심도선찾장-마끝전망대-새끝전망대-활주로-포진지-시심도선착장
 
매화가 피어나 이미 꽃피는 춘삼월 이것만 이를 시셈하는 꽃샘추위가 전국을 얼음땡으로 만들어 놓았고 한창 봄꽃의 길목을 더듬어 가고 있는 나의 몽실해진 가슴마저도 차갑게 냉각되어 섬 여행 나서는 길에 흥이 나질 않는다.
더구나 이 산악회 와는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서 참여가 뜸했던 지라 낯선 멤버들 과의 서먹한 만남과 함께 그 들만의 분위기에 위축이 될 것만 같다.
역시 안면이 있는 이가 별로 없다.
내가 선호하는 맨 뒷좌석을 선점하여 착석을 했는데 어째 이게 접객의 자리였는지 처음부터 나들이 모드다.
설쳤던 잠으로 몽룡해져 있던 정신이 격하게 반겨주는 선우와의 해포에 완전하게 해롱해롱 해져서 거제의 장생포항에 도착을 하는데 봄맞이에 나선이 들이 많다.

 

곧바로 승선이 이뤄진다.

 

배는 자유 분방함과 일탈의 짜릿함도 안겨 줘 불과 15분 거리에서 많은 일들이 생긴다.
새우깡으로 갈매기들을 꼬드겨서 창공에서 두둥실 춤을 추게 하고 그 날갯짓에 시를 적을 만큼이나 도취되어 가며 수면을 통통 튀는 진동의 전해짐에서 크루즈여행을 꿈꾼다..
뭐야 흥이 오르자 마자 지심도 선착장이다.

 

멋스러운 대기실과 민박집 등이 육지와도 다름이 없는데 선착장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순간 이동을 해왔음을 직시 시킨다.

 

하선을 하자 마자 모두들 흐름에 따라서 새끝방향으로 몰려들 가버리고 나 홀로 마을길 같은 가계 안을 통과하여 전망대로 향한다.

 

섬은 온통 동백 숲으로 파릇파릇하고 쇠고비가 정원수를 자처하여 섬 속의 정원이 되었고 동백터널을 따라서 갯바위가 있는 마끝에 이른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바다에 발을 담근 듯 갯바위가 허옇게 들어난 해안선이 지심도의 자태를 그리고 있고 햇살에 반짝이는 망망대해가 섬 여행의 분위기를 고취 시킨다.
예전에는 저 아래 갯바위까지 내려가서 바닷물에 손을 담그며 밀착 접촉을 했었는데 안전으로 발걸음을 묶어 놓아서 교류할 시간이 없으니 머묾이 짧다.

 

포근한 바람에 따사로운 햇살로 이곳은 이미 봄이다.
겉옷을 갈무리하여 살방거리는 나비처럼 가벼웁게 되돌아 나온다.  
몇 번 다녔던 곳이라서 길은 GPS처럼 선명하게 그려져 있고 좁은 섬이라서 헤맬 곳도 없다.

 

배의 시간을 따라서 사람들이 움직이기에 동선을 달리 한 나 홀로의 길이 무척이나 사색적이고 낭만이 있다.
근디 이거 동백이 개화가 시작 된 것이여 아님 끝물인 겨?
햇살 한줌도 허락치 않은 만큼 빼곡하게 하늘을 가린 동백나무숲에 포인트를 찍듯 붉은 동백꽃이 간간이 매달려 있고 검은 숲 속에 가로등 마냥 듬성듬성 피어나 있다.

 

투 톤의 색감이면 충분하게 표현이 될, 특별 나게 볼거리가 없는 곳이기에 몽돌해변으로 내려 간다.

 

밀물이어서 인지 한 평 남짓 되는 자갈을 하얀 물결이 쓰담으면서 해변의 구색을 만들었을 뿐 이것도 저것도 아닌 갯바위인데 앞에 장생포을 두고서 여객선이 오간다.
저 빠니 보이는 거리에 1만원이나 하는 뱃삯이 너무 비싸 보이는데 뭐 요즘 해장국도 1만원을 하는 시대이니 뭐랄 것도 없다.

 

일본넘들의 탄약고와 관사 등의 잔재들이 미라처럼 건재 하고 있는 것이 눈에 거슬리는데 저것들을 싹 밀어 버릴 수는 없을까?
씻은 굿을 하듯 푸른 대나무잎이 사그락 거린다.

 

정치망의 끝에 물고기가 모여 들듯 사람들이 새끝전망대에 모여들 있다.
해안 절벽은 무를 보여준다.
푸른 바다를 조망하면서 뾰족해졌던 마음은 파도가 어루만져 몽돌이 된 것 마냥 말랑말랑하게 치환시켜서 일행과 합류하는데 완전한 봄소풍 분위기다.
단체라서 좋고 또 민망한 분위기다.

 

 

 
햇살이 가득한 넓은 공터다.
이곳이 활주로였다는데 근린공원과 같은 분위기로 화장실까지 있는 광장이다.
봇물이 터지듯이 줄을 이었던 사람들이 흩어지니 회장님과 어부님이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면서 회원들을 집결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 들어 점심을 먹는다.
잔칫집 같이 쏟아져 나온 풍부한 먹거리들에 압도되어 컵라면을 챙겨 온 나는 감히 잔 반찬도 펼치지 못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무뎌짐과 익숙함에 눈치도 없어져 가고 분위기에 휩싸이다 보니 올라 버린 기온만큼이나 얼굴이 새뻘겋게 익어 가고 있다.
이성이 마비되고 있어 몸에서는 이미 경고음을 내며 절제 명령을 내리고 있으나 전달 기능이 상실되어 있다.
이 나이가 되도록 나의 몸하나 제대로 컨트롤을 못하고 있으니 철이 안들 수 밖에 없음이다.

 

한바탕 떠들썩한 자리는 자연스럽게 정리되어 포진지로 이동한다.
일제 잔재가 주는 교훈일까?
포 거치대와 탄약고들이 마음을 참 찹찹하게 만들고 있으면서도 밤 먹고 살기도 힘들었을 그 시절에 섬 에다 이런 시설들을 만들었다는 것도, 노역에 시달렸을 민초들의 고역도 느껴진다.



산행이라 모객을 해놓고는 동백숲만 맴돌고 있는 여행이라서 먹고 노는 시간의 흐름도 빠르지만 또 배 시간은 한참이나 남아 있다.
동백꽃 보러 왔다가 남도의 봄 향기에 취한 날이다.
가계를 빠져 나와 선착장에 내려 섰으나 배를 기다리는 것 외엔 딱히 할 일이 없는데 어부님이 가계에서 구입해 온 주가 미끼가 되어 또 다시 바닷가로 모여 든다.
정말 끝도 없이 나오는 화수분이다.
입도한 인원이 많아서 집결하는 데로 승선을 시키고 있는데 어차피 들어 왔으면 반드시 나가야 하므로 승선권 확인도 없다.
작은 여객선은 선내와 해수면이 일치하여 푸른 바다가 넘실대면서 윤술이 노래방의 미러볼처럼 반짝이고 있는 기분 좋은 봄 나들이다.

 
 
 
 

시간이 남아 거제도의 몽돌해변을 추가 시킨다.
몽돌해변을 거닐며 옛 추억들을 소환해 보지만 노자산 자락에 매달린 케이블카의 케빈을 멀건이 쳐다 보고 있는 것만큼이나 낯설다.
언제 저런 케이블카가 생겼는지...... 그 동안에 산을 너무 등한시하여 트랜드를 못 따라가고 있음이다.
하인을 시킬 수 없는 요즘 시대이고 점점 편리해져 가고 있는 세상이니 그냥 TV나 보면 될 것이고 땀 흘려 산에 올라갈 필요가 없어 보인다.
혹여 건강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그까짓 것 건강식품이든 약으로든 치료하면 되지 뭐......

 
 

산행이나 여행의 목적이 재충전으로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보존함인데 날로 피폐해지고 걱정만을 한아름씩 남겨두고 있어 참으로 난감하다.
이런들 저런들 어쩌리...... 하루 잘 놀았으면 됐지......
오늘도 구석 구석에 추억의 씨앗을 심어 놓았으니 훗날 많이도 자라서 추억의 숲을 이룰 것이다.

 

하동의 솔잎한우에서 전골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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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동해안 여행 ***

-.날짜 : 2024년 1월 3일 ~ 4일(1박 2일)
-.장소 : 호미곶-구룡포일본인가옥거리-구룡포수련원-장길리복합낚시공원-송대말등대-감은사지상층석탑-봉길대왕암-경주양남주상절리

 

아무리 개겨 본들 어김 없이 새해는 올 것이고 이미 온갖 언론 매체 에서는 갑진년 푸른 용에 대한 희망 고문을 하고 있으니 세상과 격리 되어 있지 않는 한은 배겨 날 방법이 없기에 나 또한 이에 편승하여 동해안 여행을 계획한다.
운 좋게도 구룡포의 사내휴양시설이 당첨되었지만 막상 운전 기피증이 있는 나로선 연초부터 크나큰 걱정 하나를 스스로가 안게 된 셈이 되어 버렸으니 신년 맞음이 그리 반갑지 만은 않다.
더구나 용띠인 나로서는 육갑자를 넘겨 어쩔 수 없이 회갑 에다가 정년퇴임을 하는 시기라서 마음도 찹찹하다.
야근 후 강박관념에 토끼잠에서 깨어나 일일 운동으로 가야산을 다녀 온후 곧바로 호미곶을 향해 출발이다.
사람 마음이 참 그렇다.
새해 기운과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나선 여행길이 사소한 말 한마디에 토라져 눈을 감아 버린 마눌은 생명의 경시나 다름없어 보여 참 마음이 참 복잡해진다.
서로간 좋다고 나선 길이였는데 존재의 가벼움 때문이다.


어쨌든간 나의 지론은 술자리와 여행은 즐거워야 하기 때문에 해맞이광장 도착하여 액운을 날려 버리고 실핏줄까지 신선함으로 치환하여서 상생의 손 앞에 선다.

 


일본에 7.6규모의 강진여파로 쓰나미가 몰려 온다 한들 푸른 동해는 변함이 없어 보이고 새우깡을 향해 돌진하는 갈매기들에 비상이 생생한 삶의 현실성이다.

 

 

 


망망대해 속에 멍울져 있던 앙금마저 흘러 보내 버리고 해파랑길에서의 추억 되새김질에 들어간다.

 


펄럭이는 해파랑길 표지만으로도 충분한 감정이입이 된다.
포항으로 전근한 동기와 하룻밤을 지새웠던 모텔도 조식을 하며 해장술에 마냥 기운찼었던 순간들 마저도 어제의 일인 듯 생생하다.
해안로와 광장을 휘휘 돌아 해파랑길을 되짚어가면서 구룡포로 이동한다.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한 포구란 구룡포는 용띠 해에 찾은 것은 아주 적절하긴 한데 승천하여 사라져 버린 용을 시림들은 왜 숭배 하는지는 모를 일이다.
일제 수탈의 현장인 군산이 그렇고 이곳 구룡포에 일본인 가옥들은 총독부건물을 부수고 경북궁을 복원하듯 사라져야 할 치욕의 현장들 인데도 떡 하니 포항 12경에까지 들어가 있어 민족성의 의문 중 하나다.

 


계단의 끝자락이 드라마로 인하여 포토존이 되었는데 드라마가 우리의 문화를 대변하듯 하는 것도 맘에는 들진 않지만 뷰 만은 그림만 같아 구룡포항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명소다.

 


용의 허리에 올라 타 아홉마리 용을 제압하고 청룡을 가운을 빼앗아서 수련관으로 이동한다.

 

 


해파랑길의 사진첩에서 추억 속을 헤집던 수련원에 도착하니 어느새 어둠이 내려 앉고 있다.
창밖의 풍경을 가만 바라 보며 유수와 같은 세월에 밀려서 어느새 정년을 한 동기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자니 현실감에 만감이 교차되지만 인연이란 울림이 있어 참 좋다.

 


동기 부부와 만나 구룡포 번화가로 이동을 한다.
어둠은 모든 것들을 지워 놓았고 34년의 세월을 새롭게 각색하고 각본 시켜서 우리들의 푸르렀던 청춘 드라마를 완성해 간다.
동기의 갓난 아기가 사회생활을 하여 찬조 출연까지 하였으니 우리들의 성장 드라마의 열연에 소품인 소주병이 쓰러지고 결국 2차로 이어져서 밤이 깊어 간다.
결국 주인장의 눈총에 맞아 비틀거리며 거리로 나오니 불빛만이 차가워진 겨울 밤을 지키고 있다.
이젠 체력이나 정신력으로 버텨 내는 데는 스스로가 한계를 느끼고 있지만 우정이란 이완제가 자꾸만 노래방을 찾게 만들고 있는 아쉬운 헤어짐이다.
그 와중에서도 동반자는 서방의 룸 술을 챙기는 센스쟁이다.
오션뷰 라지만 파도소리를 권주가 삼아 몇 잔 마시다 보니 따스함이 침대로 끌어 들인다.

 

 

 



애당초 깊은 수면을 기대 하지도 않았지만 악몽과 씨름하다 깨어 나니 일출시간이다.

 


바다는 어스름 속에서 잠잠하기만 한데 어째 해는 올라 올 기미 조차가 없어 보여 해무 층에다 기대를 걸명서 통창이 있는 목욕탕으로 이동한다.
현실을 말해주는 듯 흐린 유리창을 닦아내면 또 다시 뿌옇게 덧칠이 되어 세상 풍경을 지워 놓고 있다.
매일 뜨는 해를 오늘에서야 기를 쓰고 볼일도 아니다.


바다가 펼쳐진 뷰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는 식당에서의 조식이 럭셔리한 호텔 보다 낫다.

 


숙취 속에서도 음식을 넘기고 있으니 오늘의 여행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고 산책 삼아 밖에 나가니 빗방울이 돋더니 룸에서는 유리창에 사선을 긋고 있다.
아무래도 오늘은 비가 여행에 동행을 해야 될성 싶었는데 싫은 기색을 눈치 챘는지 비는 그치고 찬바람이 틈새를 메운다.

 


퇴실을 하고 선물용 과메기를 구입하여 동해안 드라이브에 들어 간다.

 


집사람은 영웅담과도 같은 나의 애기를 경청하고 간간이 화답까지 하여 어제 보다는 한결 부드러워진 여행길이다.

 


보물 찾기를 하듯 해파랑길의 추억들에 들춰지고 있고 쏠쏠한 이야기가 재생되고 있는 해안 드라이브다.
해외 여행시에도 놓치지 앗았던 새벽 운동과 만보 걷기는 해수욕장과 해안길을 걷는 것으로 대체되어 부부만의 추억의 씨앗들을 심어 놓았고 퇴직 후에는 파릇한 싹이 올라 있을 것이다.

 


해파랑길에서 친구들과는 조그마한 이탈도 허락하지 않겠다며 고집을 피워서 서로간에 불화의 원인이 되었던 순간들이 낯부끄러워지고 있다.

 

 


감포에서 등대 체험을 하고 문무왕이 왜병을 진압하고자 지었다는 감은사지에서 탑돌이를 하며 건강을 소원해 본다.

 


문무대왕릉의 기운을 듬뿍 받기 위해 봉길대왕암 해변으로 들어 간다.
일단은 민생고 부터 해결하자......
증화요리로 지나 온 흔적들을 답습하고 새우깡으로 갈매기들을 불러 들여 바닷가의 추억을 재생 시킨다.

 


하얀 물결이 문무대왕릉의 바위에 부서지고 있고 해변에는 바다에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에 의탁하려는 무속인들이 있어 좀 거시기 하다.

 

 


원전으로 인하여 해파랑길은 해안로를 따르지 못하고 봉길터널을 통과하여야만 하는데 2430m를 걸어서 가려는 나와 버티려는 친구들과의 팽팽한 대치가 있었던 곳으로 차로 이동하고 있자니 나의 무모함이 증명 된다.
나아해변으로 나와 주상절리전망대를 찾는데 주차공간이 없어 하서항까지 와 버렸다
바닷가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놀며 즐기고자 했었던 것을 귀가 시간이 발목을 잡는다.
결국 시간관계상 어쩔 수가 없지만 주장절리대는 주마간산으로 보고 나머지의 여정을 접는다.

 

 


언제나 운전은 나에게 크나큰 도전이나 다름없다.
마나님이 졸음방지용으로 새 먹이처럼 먹여 주는 간식 거리 조차도 부담스러울 만치 운전에만 집중하다 보니 몹시도 피곤한데 대개를 먹으로 오라는 어머님의 호출이다.
어제 원산지인 구룡포에서 박달대게와 대게로 배를 채운 우리로서는 몹시도 송구스러워 동해 여행을 비밀에 붙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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