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산 노랭이봉 **
-.일자 : 2024년 4월 13일
-.코스 : 노랭이봉 & 수련관 임도
교육 시설인 포스코수련원은 천혜의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어 편안히 쉬면서 지진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활력을 되찾아 주는 휴양의 목적에도 부합한다.
평소 가까이 있어 등한시만 하였다가 퇴임이 임박해 오니 더 애착이 가고 있어 요즘은 자주 찾게 된다.
외부와는 완벽하게 격리된 산속의 별장이라서 석식을 먹은 후에는 적막만이 흘러 오롯이 나에게 또 동반자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어둠에 산자락이 모습을 감추고 해충퇴치기에 탁탁 거리는 소리가 불규칙적으로 들려 올 뿐 TV 조차도 소음이 되어 이른 잠자리에 들기에 기상이 빠를 수 밖에 없다.
눈 비비며 밖으로 나온다. 언제 봐도 산장만 같은 휴양시설이다.
이곳의 장점은 백운산의 등산로와 연결되어 있고 수련관둘레길이 있어 맘만 먹으면 향긋한 숲향과 상쾌한 공기를 호흡해 가면서 게을러 터진 세포들을 되살릴 수 있다.
기력을 보충하여 오늘 하루의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새싹의 푸르름과 벚꽃 잎으로 화려해진 임도를 따른다.
보기만 해도 신선한 기운이 전이 될 것만 같은 생동감이 넘쳐 나는 풍경이다.
초반 골격의 삐걱거림은 혈류에 의해 윤활이 되어 가면서 땀이 흘러 내리고 신체가 온전한 제 기능을 찾아 전망대에 올라 백운산과 수련관을 내려다 본다.
봄의 계철이 산비탈을 따라 올라가면서 푸름으로 채색되어 가고 하얀 벚꽃이 붓질을 하듯 수련관 임도를 그려 놓았다.
호흡은 경사도에 비례해 거칠어지고 종아리도 알을 품지만 살아 있는 이 느낌이 참 좋다.
잎사귀를 펼치던 나무들이 앙상해 졌고 이제 막 성장눈에서 깨어나고 있는 노랭이봉에 올라 선다.
산너울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영사기에서 활동사진이 재생 되듯 어스름이 남아 있는 장막을 뚫고 산하가 깨어 나기 시작하고 하동의 금오산이 수장을 자처했다.
스크린에서 완벽하게 표현 된 백운산이 자연의 부활을 가만 지켜 본다.
초록의 번짐은 스펀지가 물을 빨아 올리 듯 산능선이를 향하고 있고 화폭에 물감이 번지 듯 알록달록하고 짙푸름의 색체가 환희를 느끼게 한다.
저들의 치열한 생존경쟁도 초록은 동색으로 결국은 공생을 해야 하지만 지금은 저항 없는 새싹들의 싱그러움이 꽃처럼 아름다움이다.
정상에서의 오랜 머묾은 사치라서 언제나 변함없는 우리의 정상석을 쓰담 쓰담 해주고 하산을 한다.
계단을 벗어 나면서 내림길이 돌출된 돌들로 거칠다.
묻 생명들에게 생명수인 물은 저항하는 것 또한 참아 내질 못해 흙을 모조리 휩쓸어 가버리고 지구에 콕 박힌 돌들 만이 겨우 버텨내고 있어 매우 거칠다.
무심히 걷다 자칫 계산 착오로 통제력을 잃어 공중부양을 하고 말았다.
엉덩방아로 영역 표시를 확실하게 하여 놓았지만 아직 동사무소가 열지 않아 공증은 하지 못한다.
초록의 싱그러움이 천연 치유제가 되었지만 아직도 얼얼한 엉덩이와 손바닥은 억울한 듯 연합을 하여 여차하면 산행을 거부할 태세다.
편의시설이 없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 둘레길이 접목되어서 단순함은 피했다.
이곳에서는 하루가 늦게 시작된다.
조식을 하고는 뭉기적 꺼리기가 싫어 퇴실 후 수련관 둘레길을 산책한다.
수련관에서 숙박을 한 인원만은 아닌 듯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데 새싹처럼 연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힐링의 공간으로 운동의 코스로도 참 좋은 곳이다.
백운산을 내려 와 관람 한 영화 듄은 난이 하여 다시금 정신적 피로감이 몰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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