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망운산 철쭉 산행 **

-.일자 : 2024년 4월 28일

-.코스 : 화방사주차장-화방사-철쭉동산-망운산-산불감시초소-망운암-화방사주차장

 

비가 며칠 내리고 어영부영 하다 보니 벌써 4월의 끝자락에 와 있다.
연초록의 산하가 동색이 되어 있고 연산홍이 꽃잎을 떨구고 있어 조급함에 일림산을 신청해 놓았지만 일정이 겹쳐 남해 망운산의 철쭉 개화 상태를 보는 것으로 대체한다.


싱그러운 숲과 물소리가 몸과 마음을 정화 시킨다.

 


화방사 경내를 통해 대나무숲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능선이면서도 돌출된 돌들로 거친 게 특징이다.

 


녹음이 진 오르막은 화방고개를 만나며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흙 길이 시작되어 철쭉동산의 공터에 올라 선다.

 


온통 진분홍이 돼있어야 할 철쭉군락지가 어째 퇴색된 것처럼 어정쩡하다.
이게 막 피기 시작한 겨? 피었다가 지고 있는 겨?
냉해를 입은 듯 또 개화기를 지나버린 듯도 하나 꽃봉오리도 있어 아리송하다.
전망대에 올라 본다.

 


운해에 하동의 금오산이 떠 있고 제철소는 형체를 감추었다.

 


아~ 벌써 지고 있다.
위로 올라 설수록 꽃은 사라지고 날파리들이 육탄돌격으로 달려 든다.
흐르는 땀에 엉켜 붙고 한번 쓱 흩으면 손에 묻어 나는 사체가 징그럽다.

 


정상은 남해와 광양만을 조망하는 뷰가 썩 괜찮은 곳인데 미세먼지 때문인지 분간이 안 간다.

 


망운고개에서 방송탑으로 이어간다.
산에 관목들을 제거하여 이국적인 풍경인데 정작 철쭉군락지는 갈색이라서 가까이 다가가 봤지만 개화 상태를 짐작 못하겠다.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푸르른 조망 한다.
자연의 경이로움이다.

 


정말로 철쭉꽃을 포기하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상봉에 올라 여수를 관망한다.
언제나 이 산불감시초소는 욕심이 난다.

 


방송탑을 내려와 임도를 걸으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해 자꾸만 철쭉군락지를 올려다 본다.
미련 버린다 했잖아, 그냥 가자.

 


망운고개에서 너덜길을 발로 더듬어 망운암으로 들어간다.
스피커에서 염불이 흘러 나올 뿐 부처님오신날을 위해 연등을 매달고 있는 사람이 유일하다.
아무리 수행의 공간 일지라도 사람이 넘 없으니 재미 없어 그냥 나온다.

 


하산을 하는데 단체 산행 팀들이 많이도 올라 온다.
개화 상태를 물어 와 폈는지 지고 있는지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을 하는데 지들이 성질을 낸다.
참나 물어 보들 말든지 내 판단을 말한 것뿐인데 계속 물어 오는 사람들을 그냥 쌩 까고 하산을 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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