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랑길 4차(서해랑길 84코스, 83코스 일부) ***


-.일자 :.4월 20일(21.2 km)   
-.서해랑길 84 코스 : 노양마을-쌀조개섬-백석포2리-공세리성당인주공단교차로(17.7 km)
-.서해랑길 83 일부 코스 :  인주공단교차로-삽교천방조제(3.5 km}

 

 

=== 서해랑길 84 코스 : 노양마을-쌀조개섬-백석포2리-공세리성당인주공단교차로(17.7 km) === 
눈이 펄펄 내리는 초겨울 날에 출정을 한 이후에 꽃잎이 휘날리는 화려한 봄날을 무심히도 보내고 초여름의 길목 에서야 겨우 서해랑길에 나서게 된다.
그 사이에 주군은 퇴직을 하였고 몰빵은 다리 통증으로 산행을 접은 터라서 몹시도 걱정이 앞서나 김하사님의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출정만은 순조롭다.
어둠을 뚫고 3시간여를 쉼 없이 내달려 서해랑길의 84코스에 도착을 하였지만 정자는 조식을 먹을 곳이 없다는 것까지 기억을 재생시켜 놓았고 생존 본능이 밥집부터 찾게 한다.



다행이도 얼마 지나지 않고 한식뷔페가 있어서 밥을 굶겨야 하는 미안함은 덜어 냈지만 홀로 귀향해야 할 걱정에 헤어짐의 시간은 길어만 지고 있다.

 

 


서해랑길안내도에서 4일후에 다시금 만날 것을 약조하며 제 갈 길로 들어 선다.

 


우리들의 비옷이 성격대로 각양각색이다.
하얀 노란 빨간 비옷을 입은 셋이서 둔포천이 흘러 드는 아산호의 농로를 따라 간다.

 


강에는 평택국제대교가 아산호를 연결하고 있고 지나왔던 마안산이 조망 되고 있다.

 


와 따야 이거 냄새 고약 허네 이~
에코그린의 거름 공장이 아산의 마중객을 자처했고 이 가스 지역은 빨리 벗어 나야만 하는데 차들이 자꾸만 갓길로 몰아 넣고 있다.

 


수로를 괜시리 내륙으로 옴팍 지게 끌어 들여 놓아서 낚시꾼들만 불러 들었고 쌀조개섬에는 실내 낚시터처럼 낚시돔 들이 즐비하다.
이 사람들에게는 낚시가 레저를 위한 것인지 피난처가 되어 주는 것인지는 몰라도 해안로를 따라서 낚시꾼들이 틈틈이 박혀 있고 이를 경계하는 어족 보호 현수막도 같이한다.

 


바로 앞에 건너다 보이는 곳을 내륙으로 들어 갔다가 나오는 게 영 마땅치가 않기에 잘라 먹기 신공을 펼쳤는데 바둑판식 논이라서 별 실익도 없이 다시금 해안로에 붙는다. 
강에는 준설로 모래가 섬처럼 쌓여 있고 웅덩이에서는 여지 없이 낚시꾼들이 물고기를 노리고 있지만 날 잡아 보라며 폴딱 폴딱 뛰어 오르고 있는 물고기들이 고수다.

 


간척지를 확장할 의도는 아닌 것 같은데도 강 쪽으로 흙을 잔뜩 쌓아 놓았고 앞에는 강을 가르는 서해선의 아산교와 아산만방조제가 아슴하게 걸쳐져 있다.

 


비가 주적 주적 내리고는 있지만 바람 불지 않음이 다행이고 아직은 신발이 젖어 들 정도는 아니다.

 


건설중인 교각 밑이 비를 피할 유일한 장소가 되어 휴식이 되었고 강 건너편에는 우리가 패스하였던 평택호관광단지가 조망된다.

 


우리들에게 아직은 촉명기가 있나?
어차피 두루누비가 경로 이탈을 허락치도 않지만 좌틀하여 농로의 한가운데로 들어 가는데 잦았던 봄비도 해갈에는 부족한지 수로에는 물이 가득 차 흐르고 있고 백석마을회관 앞에서야 논과 함께 끝난다.

 


이제 부터는 논 길이 끝났나? 아니다.
주천교를 넘더니 장영실로의 아랫길로 이어져 다시금 모원리의 논으로 들어 간다.
왜 서해랑길이 논 만을 고집하고 있는 지는 드론을 띄워 항공촬영을 해봐야만 판독이 가능 하겠는데 이 동네에서는 낱알만 주워도 굶어 죽진 않게 생겼다.

 

 


도로에 걸쳐진 세일철강이 나의 밥벌이를 들추게 하고 너른 들판에는 초소와 같은 정자가 있어 모처럼 쉬었다 가기로 한다.
사흘 여정인 우리에겐 체력의 분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쉼은 필수적인데도 출발을 했다 하면은 쉼 한번이 없다 보니 몰빵의 다리가 성할 리 없어 응급조치에 들어간다.
그새 몰빵의 무우 다리는 새 다리가 되어 있어 세친구가 세월과 함께 닮은 꼴이 되어 가고 있다.

 

 


앞을 가르고 있는 도로가 주거지와의 가림막이 되어 공세리로 마을로 들어 간다.
뭐야 갑자기 저 많은 버스들은......공세리성당이 순례객들로 꽉 차 있고 생각 보다도 규모가 있고 아름답다.

 

 

 

공세리 성당 1890년에 시작된 1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성당으로 충남 기념물 144호 이면서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성당을 빠져 나와서 카페와 음식점들을 기웃거리다가 서해안로에 접속한다.
서해랑길을 걸으면서 굶주림에 길들여진 우린 밥때가 다가 오면은 항상 불안스럽다.
도로에 입간판을 보고 병천황토방순대집에 저절로 끌려 들어가는데 주변 점포들의 쇠락이 입맛까지 앗아가 소주로 부족함을 보충한다.

 

 


서해안로에 통행량이 많아 옆길 조차도 위협하지만 산길로 돌아 가는 것보다는 단축하는 게 낳을 듯 하여 도로를 건너는데 로또명당에 차들이 몰려 들고 있다.
무슨 결혼식장인줄 착각 될 정도의 붐빔에 우리도 덩달아서 로또를 구입하였고 건물주를 꿈꾸면서 아산 인주 공단을 따라 가지만 로또를 구입하고 나온 차량들의 위협에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된다.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로또의 행운 보다는 로또를 팔아서 부자가 되는 게 훨씬 빠를 듯하다.

주군 어제 돼야지 꿈 꿨나?

 

 


여전히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고 인주공단교차로에서 84코스를 마치고 오늘에 주어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 소공원으로 들어간다.

 

 

 

 

 

=== 서해랑길 83 일부 코스 :  인주공단교차로-삽교천방조제(3.5 km ===
푸름의 편안함과 꽃들의 화사함에서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힐링의 공간을 거닐면서 참새처럼 재잘거리고 둥지처럼 의자에도 앉아 본다.
평택을 지나면서는 공장들의 매매 현수막에 경제의 심각성을 느꼈었는데 또 여기 인주공단에서는 우리나라 경제규모의 역동성을 본다.

 


삽교천 방조제에 올라 선다.   
강과 바다의 경계를 지나고 있어도 자동차가 네비에 없는 괘적을 그릴 때처럼 바다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으니 그 애매함에서 물결이 일렁이고 있는 곳을 바다로 정의해 버린다.

 


토요일인데도 도로는 물류의 역동성에 정신이 하나도 없고 방죽을 거닐며 바람에 날라가지 않도록 모자를 눌러 쓴 머리가 찌근 거리기만 한 참 재미 없는 길이다.

 


서해랑길이 툭하면 논길이 더만 또 여차하며 바다를 가로 막아 놓은 직선 길이라 지겹다.
앞에 보이는 저 서해안대교만 넘었으면 될 거리를 해안길로 삥 돌아 오느라 힘에 겨웠으면서도 배부론 소리들 하고 있다.

 


방조제 중간에서 행정구역이 대천으로 바뀌었고 앞에 보이는 삽교호함상공원의 대관람차가 우리들의 일탈을 들뜨게 만들어 놓는다.

 


이번 출정은 코스별로 일정을 끊는 것이 아니고 적당한 거리에 숙식위주로만 잡았기에 삽교호배수관문을 지나 준공탑에서 트랩을 종료 시킨다.

 

 

 


전망대종합어시장에서 먹거리를 스캔하고 삽교호비치파크호텔에 아지트를 잡았다.

 


주변이 온통 조개구이와 횟집들이니 회를 즐겨 하지 않아도 메뉴 선택은 어쩔 수가 없다.
종합어시장의 푸짐한 상차림에도 깨작깨작에 조개 찜은 본체 만체로 쪼그라 들어가고 있고 비워지고 있는 술병을 감지한 밤 장수에게 괜한 알밤만을 구입하여 룸에 들어 온다.

 

 


이곳은 관광지다.
친구들은 첫날밤의 대사를 치루 지도 않았는데 잠들어 버려 홀로 거리를 배회한다.
관람차와 수변공원 외엔 별반 차별성이 없는 관광지에는 술집만 휘황찬란하게 불을 밝혀 젊은이들을 불나방처럼 빨아 들이고 있다.

 


공원을 홀로 방황하다 룸에 들어 왔더니 곤하게 주무시던 진구 들이 일어나 술 동무가 되어 준다.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지만 주변이 온통 술집뿐인 첫날이라서 가능한데 통닭에 생맥주로 거나하게 취해가는 밤이다.
친구들과 두 발로 국토종주를 이어 가고 있는 지금에 감사하고 또 로또가 하나도 맞지 않음이 얼마나 다행스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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