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천산 단풍산행 **

 

-.일자 : 2011년 11월 9일

 
단풍이 한창이라 단풍 명소를 찾아 나서야겠는데 산악회들은 일정이 맞지가 않고 그 나마도 개인 산행은 직원의 갑작스런 퇴사로 인해 대근이 불가피하여 무산되고 만다.
그나마 코로나가 잠잠해진 틈을 타 어찌어찌 하여 조직활성화로 강천산 단풍산행을 잡아 놓았던 게 시기상으론 늦었고 긴 가믐으로 볼품이 없어져 버렸다.
봉고차를 랜트하고 맥주 한잔 하면서 차장으로 울긋불긋한 산하를 구경하는 것이 여행하는 맛이 난다.


평일이라 수월하게 주차를 하고 거금 3천원의 입장료를 지불하여 강천산 입산 허락을 받는다.
산이 지들 것도 아니고 도적넘들이 따로 없지만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의 집단이다.
가을의 서늘함이 몸에 감겨 든다.
단풍이 없는 인공폭포는 물줄기마저 찔끔거려 더 볼품이 없어 그냥 그곳에 있었는듯 스쳐 지나간다.


평일이라 대부분이 노년층인데 성지순례에 나선 듯 임도를 따라서 위로만 올라가고들 있고 젊은 우리는 산길로 들어 선다.
이미 우리들은 나들이 모드 인지라 쉼터에서 문어를 제물 삼아 약주 한잔씩을 한다.
역시나 노장은 살아 있다.
신입사원의 풋풋한 어린양들은 어설픔에 주저 앉는다.
어쩌라, 이 산이란 것은 지 발로 올라야만 함인데 자책의 시간을 통에 자기관리로 체력과 역량을 키워 국가의 도량으로 성장해 나가야지.
등로는 굽힘 없이 된비알이 이어져 신발만을 보면서 능선에 올라선다.
이 경사도가 협곡을 만들었고 바람을 잠재워서 단풍을 곱게 만들어 놓았기에 가을이면 사람들을 이렇게나 끌어 들이고 있음이다.


나뭇잎이 양탄자처럼 푹신하게 깔린 능선에 자릴 잡고 자릿한 마취재를 투입하여 밋밋하기만 한 산행에 흥을 가미 시킨다.
등로가 숨 고르기를 하였고 적당한 기온에 활기를 되찾아 비로서 조직의 용합이 되어 가는 듯 하다.


왕자봉에 올라선다.
그나마 황제라 칭하지 않았음이 양심은 있다.
계곡에 걸쳐진 흔들다리가 우리를 이끈다.
말발굽에 먼지가 피어 오르듯 내 딛는 걸음마다 먼지가 휘날려 멀리서 보면 스크린상에 잔영처럼 비현실적으로 비춰진다.
짧은 가을을 즐기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 고맙기는 하나 비가 너무 안 왔다.

 


뭐야 이거..
강천산의 그 나마 볼거리인 흔들다리를 통제하고 있다.
사전에 정보가 없어서일까? 아님 그 많은 휴면기에는 그냥 보내고 돈만 받아 챙기자는 것인지 짱 난다.


국화 화단에는 낙엽이 먼지처럼 쌓여 색감을 잃어 사람들을 불러 들이지 못하고 있고 산책로를 따라 폭포로 향한다.


소가 오줌을 싸는 듯 허연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있는 것이 장관이다.
그 치만 인공이란 게 썩 매력적이 진 않다.


울굿불긋 사람들이 단풍을 이룬 임도을 따라 본전이라도 뽑을 요량으로 강천사에 들어간다.
절은 절이고 단풍은 단풍이다.
잎사귀 떨구고 노랗게 매달린 감이 꼬마 전구를 밝힌 것처럼 도드라지고 메타세콰이어가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늦가을의 단풍 나들이다.
상가에 스며들어 짧았던 강천산 산행의 마무리를 짓는다.
땀을 흘린 만큼 선후배와 동료간에 허물없는 자리에는 웃음이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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