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궐산 산행 **

-.일자 : 2024년 9월 7일

-.코스 : 용궐산하늘길매표소-하늘길-비룡정-용궐산-삼형제바위-임도삼거리-요강바위

 

광양백두산악회는 나의 산행에 전부였는데 여건이 맞지 않아서 외곽만을 멤돌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산행에 동참하게 된다.
연례 행사인 한라산을 빼면 산악회란 자체가 처음이라서 매우 어색함이 있었는데 역시나 고향과 같은 살가움이 있다. 
어제 소낙비를 맞으면서도 강행했었던 체력훈련이 되려 컨디션 난조를 가져 와 이들과 어울림에는 제약이 되지 될까 염려 됨인데 상황으로 보아선 현실이 될 것만 같다. 

 


비가 오지 않는다는 회장님의 장담에도 하늘은 먹구름으로 중무장을 하고 있고 도착한 용궐산은 입장료 4천원에 2천원은 지역 상품권으로 준다.
여긴 경로우대가 70세부터여서 건강 빵빵 하게 유지시켜서 공짜 산행을 한번은 해봐야겠다는 오기를 심어 준다.
용궐산은 3번째 걸음인데 한번은 용담마을에서 시작하여 개고생을 했었고 두 번째는 이곳 하늘길이였었는데 그때도 입장료를 받았는지는 아리송하다.
하여간에 용량이 적으니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려면 비워 둬야 한다는 것을 느끼지만 두뇌는 여전히 빈 트랙만 회전하고 있다.

 

 

 

 

 

 

 


한 켠으로 비켜난 어부님은 비가 그치기를 바라는 기청제 의식을 지내 듯 곡주와 과일 등을 차려 놓고 길손까지 참여 시키고 있는데 별 효과가 없다.

 


산악회에도 구성원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1대간 9정맥을 같이 하고 거친 산길을 함께했던 동지들과 동참을 하고 싶어도 긴 세월은 개인차를 만들어 놓았고 더구나 잔도는 줄을 세운다.
이곳이 잔도 길이라고 하나 원조인 중국처럼 기암에다 구멍을 뚫고 깎아 지른 절벽에 받침대를 세워 길을 만들어 놓아 담력을 농락한다는 것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고 미니어처에 유아 수준의 잔도다.
그 동안에 세상 경험들로 내성이 길려져 세상사 별반 놀랄 일 없는데 그나마 쬐금은 특별한 경험이니 많은 사람들이 찾고들 있는 곳이다.

 


실개천처럼 흐르는 섬진강 줄기가 단순한 풍경 속에서 볼거리가 되고 있지만 그 마저도 구름에 가리워져서 산행 자체에 집중하긴 최적이다.
빗발이 굵어 진들 흐르는 땀방울만큼도 옷을 적시지는 못하길래 비옷은 배낭에서 고이 보관되어 있다. 
섬진강과 산허리에 드리워진 흰구름의 조력자는 풍경화를 데생 했으나 컬러에 익숙한 나의 눈에는 테크만 그려 지는 단순한 오름길이다. 

 


예전에 비해 테크가 연장이 되어 정자까지 이어져 있다.
산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막걸리 한잔하기 딱 일 분위기 련만 비를 피해 모여든 사람들로 그냥 지나쳐서 산길을 오른다.

 


몸은 벌써 잔도의 편안함에 익숙해져 버려서 발걸음이 게으름을 피우며 그만 가자 버틴다.
야가 아직도 주인의 성질머리를 파악 못하고 따로 놀고 있으니 몸은 맨날 피곤하다.
등산의 최고 매력은 혼자만의 힘으로 오르는 것이다.
힘들어 하는 옛 여성 동지들을 나름 챙기다 보니 정작 산 친구들은 내달려 버렸고 동행인 어부님이 더위에 시원한 사이다가 되어 준다.
습도는 땀 구멍을 막아 놓아서 열이 체류 되니 온열질환이 걸린 것 마냥 비실비실 해지고 금방 지친다.

 


꾸역꾸역 용굴삼거리에 도착하여 이곳을 리턴 지점으로 정하여 놓았고 다리가 게으름을 피우기 전에 마저 올라 버리기로 한다.
3백미터의 체감 거리가 1키로는 될 것만 같은 지루함이 동반하여 주저 안고 싶어도 아직 꼬라지는 짱짱하여 쉼 한번 없이 정상에 올라 선다.

 


이 많은 젊은 처자들이 그냥 올라 왔을까? 고작 647m 밖에는 안 되는데 육신은 태산을 올라선 것 같으니 많이 반성 된다.
줄을 서서 정상 증명을 남기는 뻘 짓도 하고는 한 켠으로 비켜나 아래를 내려다 봐도 딱히 보이는 것도 할 일도 없어 하산을 하려는데 어부님이 마음을 바꿔 정 코스로 내려 가 잔다.

 

 


계단이 끝나고 꾸밈없는 동네 산길이 이어진다.

 

 

 

 


공사 자제들로 보아선 또 어느 곳에다 계단을 설치할 요량이지만 지금 이대로도 안전상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곳이다.

 


점심을 정상부에서 먹었기에 망정이지 쉼 할 곳이 없는 등로는 발걸음에 채찍질을 하여 날파리조차도 귓전에 윙윙거리다 떨어져 나간다.

 


날씨는 우리의 의지를 시험했다는 듯 햇살이 쨍쨍해져서 습도만을 높여 놓아 몸에서는 메주를 띄우는 듯한 냄새가 올라 오고 있다.

 


갈림길의 임도 에서야 휴식을 하고 다 내려 왔다는 안도감에 바른 걸음을 유지하여 요강바위를 찾는데 자체 정화 시설이 없는지 강은 오염이 되어 강물에는 파래가 새파랗다.

 


비대 시설이 없는 요강바위에 들어가 본다.
요강의 용도가 그렇듯 비상시에만 사용해야지 퍼 내려면 한나절은 걸릴 만한 깊이의 자연석의 오묘함 이다.
자가용일 땐 출렁다리를 건너 섬진강자전길을 따라 가다 징검다리를 건넜어야 했는데 단체산행이다 보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산행을 복귀해 볼 시간도 없이 끝나 버린다.

 

 

 

 

 


 ===== 채게산 출렁다리 =====
채계산 출렁다리는 용궐산과 자매품이다.
왔던 길을 거슬러서 출렁다리 주차장에 들어서는데 비가 쏟아진다.
올라 가는 것은 문제가 안 되는데  몸에서는 난 쉰 냄새의 역겨움에 출렁다리 대신 꼬랑을 찾는데 수풀이 선점을 하여 포기한다.
비는 더욱 거세게 쏟아져 내리고 이때 필요한 것은 막걸리다.
비 나리는 다리 밑에서 산우와 나누는 막걸리는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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