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골 단풍 산행 **
-.일자 : 2024년 11월 13일
-.코스 : 직전마을-피아골대피소-직전마을(8km)
조력과 협력 그리고 경쟁자로 공존하며 다양한 경력과 연령이 콘베어식의 형태로 일하고 있는 조직원들이 피아골 단풍 산행에 나섰다.
설비는 별반 달라지건 없는데 사람은 세대교체가 되고 나 또한 현역으로는 이번이 마지막 조직활성화가 된다.
스케줄과 준비물은 맡은 봐 업무처리처럼 분담되었고 난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써 순수하게 따른다.
광양읍을 경유하다 보니 피아골까지의 최단거리가 순천과 구례의 경계를 넘나드는 국도다.
국도는 실핏줄처럼 마을로 연결되며 많은 이야깃 거리를 생산해 내고 있고 물들어 있는 산비탈의 단풍은 하나 하나의 프레임이 되어서 상상의 피아골을 핏빛으로 물들어 놓는다.
피아골의 단풍 상태를 난 딱 1주일전에 보았었기에 나뭇잎은 더 매달려 있을 여력이 없을 거라 단정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후회를 낳는 다는걸 너무도 잘 안다.
드라이브 하듯 물안개 자욱한 섬진강변을 따라서 연곡사를 향해 접어든 계곡에 단풍나무는 푸른빛이 짱짱한 청춘이라서 말을 꺼내지 않았음에 안도 한다.
직전마을의 마지막 가계까지 올라 주차비를 하산주로 대체해 놓고는 산행을 시작한다.
복장이 나들이 차림새다.
산행을 했을 때가 빨치산 시절인 듯 영웅담 만을 쏟아 내고 있는 이 사람들의 사고는 동막골의 주민이다.
어차피 본인이 두 다리로 고스란히 걸어야만 하니 말을 보탤 필요도 없이 묵묵히 따른다.
증표인 단체 사진을 남기고 세월의 무게를 버거워하는 검사님을 잔류 지켜서 몸을 보존케 하여 지리의 품으로 들어 간다.
지리산을 체감하면서 보고 느끼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조직원이 새싹처럼 파릇한 막내부터 나에 으르기까지 사계의 특성을 고루 갖추고 있어 다양성과 역동성은 지금 버티고 있는 계절처럼 공존의 시간이 되고 있다.
집체만한 바우들의 틈새를 또 절벽 과도 같은 수직도 거침없이 흐르는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계류를 올라 간다.
길게 늘어 졌던 사람들이 웅덩이처럼 쉼터에 모여들고 점심을 먹는다.
오르막에서는 좀처럼 쉬지 않았는데 나목이 되어 가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함께 먹는 김밥 한 줄에도 포만감이 들어 일어서기가 버겁다.
완만해 보이던 등산로에는 굴곡이 있고 계곡을 넘어야 하듯이 안정된 회사에서도 아득함과 좌절을 느끼면서도 여지 것 지탱해 온건 밥줄이고 좀더 나아질 거란 희망이 있어서다.
철새처럼 산객들이 싹 사라져 버린 피아골대피소에 들어선다.
산엘 한번도 오지 않았던 사람들인데 조직이 이끌었는지 단합된 힘이든지 간에 목적 달성은 했다.
여기도 공사중인 사람들은 외국인들로 늙어가는 사회구조 속에서 정년연장이 거론 되는 현실이다.
와상에 쌓인 낙엽을 쓸어내고 모여 앉아 간식을 먹는다.
펼쳐진 음식이 편육과 피순대로 술안주이고 늦가을을 붙잡고 있던 나뭇잎이 바람에 낙엽이 되어 흩어지고 있는 상실이 참이슬이를 부르나 여긴 금주지역이고 우린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직장인이다.
여기가 우리들에는 정상이라서 리턴 하면은 1시간 이나 1시간 30분 후면 술이 무서워 질거라서 미리 주입해 둘 필요성도 없다.
어디서든 인증은 필수다.
하산은 프리로 이뤄지고 풍경이 새롭게 다가 온다.
단풍은 햇살의 조력자가 있어 더욱 붉어졌고 수정처럼 맑디 맑은 소에 내려 앉은 낙엽이 물고기들의 은신처를 자처 한 듯하다.
그렇게도 춥더니 봄날만 같은 날씨가 계절을 헷갈리게 하여도 나목과 쌓여 있는 낙엽은 어쩔수 없는 입동의 풍경이다.
출렁다리를 넘어서자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있는 임도에는 사람이 늦 단풍 구경에 나선 듯 몰려 들고 있다.
긴장이 풀린 탓일까?
제 각각의 재료가 어우러져서 맛난 비빔밥이 되었나 싶었는데 참기름을 첨가 하지 않았는지 다들 맥아리가 없다.
피아골산장에서 먹어 놓은 게 있어서 도토리묵도 파전도 영 입맛에 없어 소주를 꼴짝 거리며 시간 죽이를 한다.
아랫목을 찾게 하는 스산해진 풍경을 떨쳐내고 예약된 식당에 스며들어 긴 밤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있다.
넘 추해지기 전에 집에는 들어 가야 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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