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과 내몽골여행 ***
-.일자 : 2025년 7월 16일)
-.이동 : 광양-부산-북경(중국수도)-승덕(허베이성북부)
-.관광 : 강희대전쇼관람
"고비사막은 내몽골과 외몽골을 나누는 지리적 경계 역할을 하며, 내몽골은 중국의 자치구로 현재의 몽골과는 다르다."
몰빵의 생일 모임에서 내몽골 여행이 급조되었고, 추억을 공유할 친구들까지 섭외해 놓았으나 여행안내는 물론 여행경비 입금도 재촉하지 않은 진공상태의 기다림에서 여행에 대한 설렘은 질식되고 고사 직전에야 톡방이 열린다.
세 명이 야근 후에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자가용 이용에는 부담이 있고, 여행은 함께 즐겨야만 흥이 배가 되기에 셔틀버스로 합의하였다.
퇴근후의 아침이 부산하다. 여행사가 광양읍에 있어 나와 주군만이 중마동에서 탑승하여 10시가 넘은 시간에 공항 근처에서 조식을 먹는다.


여행팀과의 생소한 첫 만남은 주님을 섬기는 우리들의 지극정성이 강력한 메시지로 전달 되었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개인 배분된 분위기주를 캐리어에 쟁여 넣고는 면세점에서 소주부터 구입한다.





우리나라 저가항공보다 적어 보이는 3-3 배열의 에어차이나의 중국 국적기는 기내식이 나오고 캔맥주도 제공되어 의외로 자유로워 소통의 공간이 되었고, 여행의 들뜸에 야근 후 선잠도 못 잔 채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다.



베이징 공항은 중국의 수도답게 규모가 커 트램으로 갈아타고 이동하여서 수하물을 찾아 쉽게 입국 수속을 마치고 현지 가이드와 미팅을 하는데 외모상으로는 나이를 짐작할 수 없다.




킁킁... 담배 냄새만 걸러내면 일단 공기도 좋고 한국보다는 기온이 낮아 공간의 이동을 실감했고, 37인용 버스가 중국을 증명한다.
오늘은 일정표에 따라서 승덕까지 3시간을 달려서 강희황제의 희로애락을 담은 강희대전쇼 관람 후 호텔에 투숙하는 단순한 일정이다.


처음 현지 체험이 휴게소인데 진열된 고량주는 정체를 모르겠고, 맥주는 시원하지 않아 우리에겐 전시용일 뿐이고 아무대서나 피워대는 담배 냄새가 역겨워서 과일을 기웃거리다 들어 왔는데 일행들이 복숭아를 한아름 사와서 술안주가 되고 이국체험이 된다.



도심을 벗어나자 푸르른 산하가 펼쳐지고 옥수수밭 외엔 좀처럼 인간의 흔적을 볼 수 없는데, 산릉에 천연 요새와 같은 만리장성이 하늘금을 그린다.
소머즈마냥 줌인 하여서 만리장성을 차창관람할 뿐 단순한 풍경의 연속은 사람들을 수면으로 레드션하여 차내가 조용하다

베이징에서 만리장성이 여기까지 이어져 있고, 험준한 산악지대를 따라 건설된 승덕의 만리장성은 북방 유목민족(몽골)의 침입을 막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비행기좌석보다 비좁은 버스와 비행시간에 버금가는 대이동의 지겨운 시간을 즐기는 공간으로 승화 시키는 것은 우리들만의 여행의 지혜이고. 여행은 나의 나를 내려놓아야만 진짜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데 인솔 가이드의 솔선수범과 여행팀들과의 자연스러운 어울림 덕분에 분위기가 한층 유연해졌고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대화 속에서는'우리 라는 공동체가 형성되어,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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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때 변경 방어의 거점 도시였던 승덕은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재위한 황제로, 청나라의 기틀을 다지고 문화와 경제를 발전시킨 강희제의 도시라는데, 가이드는 공연을 위한 밑자락만을 깔아 놓고는 잠잠해졌고, 차내 음식섭취가 자유로워 우리끼리의 중국 문화 체험으로 잠깐 시끌벅쩍하다가 다시금 잠에 빠져 들어 있어 한시간의 시차에도 몸이 반응하는 연령대다..
버스는 마냥 달리고 있고 제감적으로는 비행시간보다도 더 걸리고 있다.

차창 밖으로 초원이 펼쳐지고 다시금 도심지로 들어와 첫 식사를 한다.
중국에는 중국 술이다.
특유의 강한 향이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식도를 자극하는 화끈거림은 음식섭취를 방해한다.
일전 황산과 장가계에서의 참패를 망각하고, 이성은 마비 되어 집단 분위기에 도취되어 가고 있다.


식당에서 공연장까지 걸어가는 동안, 그나마 붉어져 가는 노을이 우리들의 추태를 감춰준다.



공연 전 식전 행사는 흥을 돋우지 못하고, 자연을 무대로 한 공연은 화려하지만 임팩트가 없이 정신만 산란해져 도무지 집중할 수가 없다.

해독이 난해한 한글 자막이 나오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아닌 남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는 공감이 되지 않아 그저 시간만 때우고 있다.
밤이 깊어지면서 공연장은 화려하게 빛났고 엔당에 대한 감흥도 없이 공연장을 빠져나 온다.



오지의 산에서도 길을 잃지 않았던 참수리가 버스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주차장은 점점 텅 비어가고 있고, 길을 잃은 독수리 한 마리가 둥지로 돌아오길 간절한 마음은 더해가 참수리가 돌아왔을 때는 타박 대신 이산가족을 만난 듯한 안도감이 밀려온다.


스케일만큼은 넘사벽이었던 공연의 여운이 남아 있을 법도 한데 공연에 대한 얘기조차도 없이, 차 안은 차분해져 있고 모두들 조용히 창 밖을 바라보며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다.
이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차내의 분위기는 점점 더 가라앉고 그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만을 바란듯하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거리가 하루를 마감하며 불빛이 꺼져가는 도시의 밤이다,


가이드로 부터 방 배정이 이뤄 졌고 이미 밖에서 무언가를 더 즐기기엔 늦은 시간이기에 자연스럽게 오늘의 아지트는 우리 룸으로 정해진다.

머슴아들이라서 특수 배합시킨 라면이 오늘 밤의 스페셜 안주가 된다
이동의 지루함도 공연의 화려함도 모두 사라지고, 소박하지만 흥겨운 첫날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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