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들과 내몽골여행 ***
-.일자 : 2025년 7월 19~20일
-.이동 :  적봉(내몽골자치구)-승덕(중국 허베이성)-북경
             북경-부산-광양
-.관광 :  케시미어쇼핑- 피서산장-발마사지)

 

호텔이 승덕의 시내에 있어 시설은 생각보다는 좋지만 눈을 떠보면 아침이라서 의미는 없다.

 


조식은 맛으로 먹는게 아니라 생육을 위한 자구책이 된다.

 


오늘의 첫 일정이 그 동안 몽골초원에서의 감정들을 리셋시켜 줄 캐시미어 쇼핑이다.
이들의 마케팅이 바뀌었는지 가격이 죄다 만만치가 않고 여행가격을 능가하고 있지만 가이드를 볼모로 하거나 어떠한 강제구입도 요구하지 않아 쾌적한 쇼핑이 된다.

 


환경단체는 세계적으로 하루에 만들어지는 옷의 수는 약 2억 7천만 벌 정도로 추정한다니 나 라도 환경보전에 도움이 되고자 너른 매장 안을 뺑뺑이만 돌며 운동량을 채우고 있는데 주군은 아예 퍼질러 자고 있다.
당나라 주씨를 표방하고 있기에 당나라의 풍만한 체형의 양귀비를 추앙하는지 먹고 자며 매일 뱃살을 찌워 볼률감을 키운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나온 여름 황실 정원인 피서산장을 향해 이동한다.

 

맥주가 제값을 하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이제는 여행을 함께하고 있는 팀원들과도 친밀해졌다.
150 이하의 새침한 세 친구들과 어젯밤 현지 체험을 함께하여 친숙해진 해외 원정 도박팀, 그리고 환갑인 부부의 말없는 서로 챙김이 참 보기 좋다.
제 각각의 개성이 있는 친구들과의 어울림 여행은 다양한 재료가 조화를 이루는 비빔밥처럼 맛깔스럽다.
명수 가이드가 주군을 살려 놓았고, 끝없는 에너지원인 참수리가 특유의 친화력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이끈다.
정도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주도하는 놀자, 그리고 친화력의 몰빵, 올해 퇴직을 앞둔 운봉님, 처음 만났지만 옛 친구 같은 재용 씨와의 어울림이 기본 레시피가 되어 버무려졌고, 여기에 명수 가이드가 참기름을 한 방울 첨가하여 맛있는 미슐랭급의 여행비빔밥이 완성되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한 방법으론 유흥만하게 없다.
재용친구의 봉선아가 노래방분위기를, 몰랐어 난 내가 벌레인줄 몰랐어의 노래 가사가 나를 위로해 준다.

휴게소

 


상가를 통과하게 되어 있는 휴게소에서 풍겨오는 음식냄새가 속을 뒤집어 놓더니, 모두가 원탁에 차려진 음식에는 손이 가지 않고 아줌마들의 컵라면에만 진심이다.
피었다가 시들지 않는 꽃은 없으니 놀 때 잘 놀아 보자 해도 이렇게 여행을 몇 번 하다 보니 세월이 금방금방 흘러 항상 식욕을 주도하던 몰빵과 주군마저도 깨작거리고 있다. 

 


시내에 들어섰고, 피서산장의 주차를 할 수 없는 도로에서 잽싸게 내려 피서산장 투어에 나선다. 둘째 날 갔던 지역인데, ‘왜?’라는 의문은 여행에서 피곤만 가중시켜 새로운 경험과 장소를 즐기는 데 방해만 된다.
솔직히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잘 모르겠고, 자그마한 화단에 비석은 우리만 찾는 장소다.

 

 

『열하일기』는 조선 후기 실학사상과 개혁정신을 대표하는 문헌이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이 1780년(정조 4년)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을 축하하는 사절단(연행사)의 서장관 자격으로 중국의 열하(熱河, 현재의 허베이성 청더)까지 다녀온 뒤, 그 여정과 견문, 사상, 감상을 기록한 기행문이다.

 

 

피서산장(避暑山莊, Bìshǔ Shānzhuāng)은 중국 청더(承德, Chengde)에 위치한 청나라 황제의 여름 별궁입니다.
이곳은 중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황실 별장으로, 1703년 강희제(康熙帝) 때 건설을 시작해 1792년 건륭제(乾隆帝) 때 완공되었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은폐하면서까지 자기들의 이득을 취하고 자주권까지 위탁하는 민족성에서 진실된 역사의식을 갖는 것은 참으로 난이하고 쉽지 않은데, 남의 나라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은 썩 유쾌하지 않고 몰입도도 없다.
우리가 경복궁을 찾듯 많은 현지인들로 인해 인산인해인 곳을 주군은 관심 없다는 듯 겉돌면서도 일행을 놓치지 않는 토끼띠가 귀엽기까지 하다.

 

 

 

 


때 이른 가마솥 더위의 기습에 절로 피서가 떠올랐던 국내의 그 피서지가 아니라, 땀이 끈적거리고 머리가 따가운 중국 황제의 피서산장이다.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그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경험을 하는 것인데 좀처럼 집중할 수가 없다. 
현장 라이브의 생동감은 있으되 선명성은 TV의 재방을 봐야 하듯 제대로 알려면 인터넷을 보면 된다.

 

 


피난 행렬을 따르듯 가이드를 졸졸 따라 호수를 건너고, 호수 한가운데 정원을 휘돌아 나와 전동카를 타는데, 넓긴 넓다, 정말 무지 넓다.
겉햩기로 피서가 아닌 피서산장투어 끝이다.



승덕에서 북경까지 3시간이 걸리고 더구나 같은 중국이면서도 검문시간에 따라서 좌우 된다고 하고 하는데 첫날 이동했던 곳을 고스란히 내려가고 있는데도 거리감이 없이 차 타는게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생리 현상 해결 때문에 알코올 주입이 끊기다 보니, 실내는 금방 조신 모드에 들어갔고, 홀로 멍 때림에 똑 같은 프레임의 활동 영상만이 휙휙 지나가고 있다.
염려했던 검문소는 가이드가 여권을 총괄하여 쉽게 통과하였는데, 왜 같은 땅에서 베이징으로 들어갈 때만 검문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하늘금을 긋는 만리장성을 보면서, 유목민으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저 만리장성의 역할과 같음을 자각하게 된다.
차창 밖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여행 내내 비 한 방울 오지 않았던 것은 천운이었고, 국내에서도 물난리가 났다고 전해진다.
잘 달리던 버스가 정체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빗길 교통사고로 차량이 전복되어 있어 빼앗긴 시간보다 부디 모두 무사했길 염원해 본다.
도로와 나란히 고속열차가 달리고 있고, 베이징의 마사지샵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석식 시간이 지났지만, 계획된 프로그램이니 실행할 수밖에 없다.

 


마사지를 싫어하는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운동 삼아 연꽃 공원을 찾아 나선다.
스쳐 지나칠 땐 몰랐던 엉망인 도로의 상태와 쓰레기와 방치된 차량 등과 대비되는 잘 정리된 아파트 소공원은 문화의 사각지대를 여실히 보여 준다.

 


어둠이 밀려오고 비에 쫓겨 마사지샵 1층의 가게에 들어가 북한 대동강맥주로 목마름을 달래며 나누는 우리들만의 소소한 대화가 참 좋다.

 


아줌마들의 대단한 구매력에 시간은 늦어지고, 석식을 위해 찾아 든 식당의 주변 상가들은 불을 끄고 우리 식당만 불을 밝히고 있다.
현지 시간 10시, 우리나라 시간 11시에 무제한 삼겹살을 폭풍 흡입한다.
한꺼번에 들이닥친 사람들과 켜진 버너의 열기로 에어컨은 선풍기 역할도 못 하고 있고, 어떻게 마사지를 받았는지 몰빵은 목이 화끈거린다며 연신 땀을 훔치고 있다.
아, 이 밤에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또 있을까 싶다.
술 한 잔의 목넘김이 울렁증으로 거부되고 있다.

 

 



모닝콜에 오자마자 기절했던 주군도 깨어났고, 호텔이 외곽의 온천 지역에 있고, 룸에서 온탕을 즐길 수 있다는 가이드의 말은 아침에서야 확인했고, 괜시리 주군이 나누어 준 복권을 확인해 전용비행기를 타는 상상을 접고 서둘러서 케리어 정리에 들어 간다. 
아침 일찍 비행 일정 때문에 호텔 조식은 도시락으로 대체하여 곧바로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는데 몰빵의 순발력에 컵라면으로 조식을 해결하는데 소주 한 잔 하자는 말에는 방문을 걸어 잠가 버린다.

 


로비에는 우리들뿐만 아니라 선남선녀들이 바쁘게 오가고 있고 이곳이 항공사 몰려 있는 집결지이기 때문에 승무원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고 하는데 공항이 그만틈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로비에서 조식용 봉투를 하나씩 나누어 준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있고, 주차된 차량을 교묘히 피하는 버스 기사의 운전 실력에 감탄하며 공항에서 이별한다.

 


공항에서 이름 상이로 잠깐 티켓팅에 혼란이 있었을 뿐, 출국 수속은 의외로 순조롭다.

 


검색대를 통과하고 트랩에 올라 이동하여 잠깐 면세점에 들렀는데, 우리의 탑승구와는 먼 거리가 되어 공항의 규모를 실감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중국 갈 때는 우리들의 공간이었는데, 중국에서 출발하니 중간 열로 배치되어 꼼짝도 못한 채 기내식과 홀로 맥주만 홀짝이다가 김해공항에 내린다.

 

 


아, 우리나라 참 좋다.
먼저 설렁탕집에 들어가 메스꺼웠던 속을 국내용으로 치환시킨다.

 


긴장감도 풀리고 컨디션도 살아나니 술이 술술 넘어가 여행의 뒤풀이가 흥겹다.

 


어째서 버스가 나의 아지트를 지나쳐 광양읍으로 마냥 달리고 있다.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술 마시라는 계시로 여기고, 중마동파인 주군과 여행의 여운을 데리고 고깃집을 찾아 들어가 낮술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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