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먼(하문) 여행(4박 5일) ***
-.일자 : 2023년 1월 21일 ~ 25일
-.여행지 : 고랑서 - 일광암 - 무이산(열차) - 인상대흥포쇼
인피니티 풀이 있는 럭셔리 호텔에서의 휴식과 재충전으로, 어제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새벽에 이동하느라 흐트러졌던 생체리듬이 되살아나 모두 활기를 되찾았다. 조식도 맛있게 즐기고, 야자수가 늘어진 정원과 바다뷰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며 여행 속 한켠에 여유를 담는다.







앗차, 호텔로비에서 길을 잃었다.
짐을 챙겨야 하는데 룸을 찾는 미션수행이 되었고 결국은 집결시간이 늦어 졌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작은 해프닝조차 즐거운 추억이다.
오늘은 유럽을 품은 아름다운 해상화원 고랑서와 무이산을 배경으로 대홍포차의 유래와 차문화를 표현한 장예모감독의 대형가무쇼인 인상대홍포쇼를 관람하는 여정이라서 그저 재미지게 잘 즐기기만 하면 된다.


중국은 어디든 상점을 통해 입 출입을 하겠금 되어 있고 뭐든 입에다 넣고 보는 몰빵은 세상 오만 것들의 엑기스를 쏙쏙 흡입해 튼실하고 술도 잘 마시고 있다.


페리에 올라 상해의 황포강처럼 누런 강물을 가르며 헤엄쳐도 될 고랑서에 접안하여 카트에 옮겨 탄다.


중국인들에게 샤먼과 하이난은 대표적인 휴양지로 샤먼이 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도시와 휴양이 결합된 곳이지만 다녀 왔던 중국의 최남단에 위치한 중국의 하와리라고 불리는 하이난과 분위기가 닮았다.
해변로를 따라서 야자수가 즐비하고 백사장과 편의시설이 있어 돗자리만 깔면 휴양지 자체의 그림이다.



이젠 추억을 주억거리며 살아갈 나이대가 되었다
“해변의 여인”과 같은 낭만적인 것이야 논할게 못되지만 무채색에 가까운 우리들 일지라도 하나 하나의 발자취를 추억이란 스텍트럼을 통해 총천연색의 화려한 추억으로 남겨 놓아야 한다.

개인 정원이란 숙장화원으로 들어간다.
바닷물을 막고 정원을 조성한 뒤, 바위에 ‘숙정화원’이라 새겨 영역을 표시한 한 부자의 돈 자랑이 후대에는 관광지가 되었으니, 결과적으로는 성공한 투자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야말로 진정한 부자다.
집 안에 작은 정원을 가꾸는 소소함을 넘어, 우리는 ‘워아더 월드로 세상의 모든 산과 정원이 우리들의 것이며, 가끔씩 나들이에 나서면 최소한의 수고비만 제공하면 된다.








피아노를 모아 놓은 피아노박물관이 신분을 자랑질만 같은 것은 나의 자격지심일까?
아무튼, 아이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려다 잠시 접했던 피아노는, 세계문화유산인 이곳에 왔다고 해서 관심이 생길 리 없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연못이 있는 정원은 그저 차 한 잔 하고 싶은 분위기다.


돌들을 쌓아 놓은 미로와 같은 돌담길을 내려와 고랑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해발 92.7m의 일광암으로 향한다.







입구를 들어 서면서부터 조망되는 유럽풍의 건물들과 사찰이 예스러움을 안기고 바위들은 자연의 웅장함이다.
고랑서 자체가 차 없는 섬으로 소박하고 깔끔하지만 정돈된 등로와 상큼한 공기가 우리를 치유해주는 그야 말로 힐링의 오름길이다.



우리가 이렇게 편해졌을까?
무심코 주고받는 세 사람의 대화 속에는 거친 말들이 접속어처럼 섞여 있었고, 전직 공무원이었던 재용 씨가 이를 바로잡아 준다.
바른말, 고운말을 쓰는 사람을 누가 뭐라 하겠는가? 사람관계는 그 말말말 때문에 좋아지게도 하고 멀어진다.
삶 속에서 맞닥뜨리는 순간의 선택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그 방향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세 사람이 길을 함께 가면, 그 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재용 씨 고마워~.



일광암은 공간이 협소해 인원을 통제하고 있었지만, 정상이니 올라야 한다.
‘일광암’이라는 이름은 ‘태양빛이 가장 먼저 닿는 바위’라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일출 명소로도 유명하다 하니, 수많은 소망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무병장수’를 다시 한 번 기원해 본다.





샤먼 항구가 개항하면서 고랑서는 국제 무역과 외교의 중심지로 발전했고, 여러 나라의 영사관과 상업 시설이 들어서고, 중국 전통•유럽식•일본식 건축 양식이 어우러져 독특한 경관을 이루었다.
내리막길에서 바라본 풍경 또한 유럽풍의 이색적인 매력을 풍긴다.


일광암을 한 바퀴 돌아 헤어졌던 주군을 사찰에서 다시 만나, 상업 시설이 즐비한 옛 거리를 걷고 있으니 문화유산 보다는 거리의 음식 냄새에 유혹되어 가이드에게 자유 시간을 요구 하려 했는데 작은 가게에 들어가, 두부 같은 장펀국에 소주 한 잔을 나눈다.




특전으로 제공된 아메리카노 한 잔씩을 들고, 배를 타기 위해 해안로를 따라 선착장까지 걷는다.

택배를 배로 실어 나르고, 노상에 집하장이 있는 ‘차 없는 섬’이라지만, 이렇게 깨끗하고 정돈된 휴양지의 해안로는 처음이고 마치 우리들의 격이 한층 높아진 듯,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수익금이 절로 계산될 만큼, 배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고, 힐링의 섬에서 몸과 마음이 정화된 탓인지 친구들은 얌전해져 있어 나홀로 조용히 뱃전에서 찬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어제와는 다른 맨모습의 도시와 교감한다.



여행지에서 못 보았던 한국인들은 식당에서 만나게 되어 있고 당연스레 식단이 비교되기 마련인데 주군이 정찰병이 되어 확인한 결과, 가이드는 우리들의 부실한 식사를 ‘고랑주투하’로 제압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도, 주군아…… 이렇게 과일을 쥐 파먹듯 먹으면 되겠니?



기차역이 대륙답게 무지 넓다.




시속 300km를 오가는 고속열차는 소음도 거의 없어 나른해지기 쉬운데, 열차 여행의 필수품인 맥주를 몰빵이 식당칸에서 사왔음에도 친구들은 무심하기만 하여 낭만이 메말라 버린 듯하다.
그 숱한 세월을 주님을 곁에다 두고서 섬겼으면서도 주도를 깨우치지 못한 우리를 질책하는 듯 재용씨는 손수 필사한 노트까지 펼쳐 든다.
친구야, 배우고 아는 것도 좋지만 그 으뜸은 즐기는 것이다.



열차는 도시와 도시를 이어 달려, 마침내 우리를 무이산에 내려놓았고. 역에는 현지 여성 가이드가 마중을 나와 있어 여행객은 우리 4명뿐인데 스태프가 3명이나 되는, 그야말로 럭셔리한 패키지 여행이다.

이동만 하여 석식을 먹는다.
맛있는 음식은 어디에 있을까? 아무리 맛있어 보이는 음식도 나의 마음이 좋지 않으면 맛이 없고 고급지고 향내 나는 술도 맛이 없게 된다.

꽃 길을 따라 무이산을 배경으로 대흥포차의 유래와 차 문화를 표현한 장예모감독의 대형가무쇼인 인상대흥포소 관람을 한다.
중국 여행을 할 때마다 패키지든 선택 옵션이든 꼭 포함되는 것이 가무쇼이기에, 우리 모두 별다른 기대는 없었는데, 마치 무도인이 몸의 힘을 빼면 유연해지고 돌발 상황에 쉽게 대처하듯,
처음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그 쇼가 흥미를 더해가면서 점점 빠져들어서 공연이 끝났을 때는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았고, 그 여운은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오래 이어진다.









하루하루가 어쩌면 이렇게도 빨리 지나가는지……
현지 체험도 못 해보고, 결국 객실에서 소주를 취침주 삼아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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