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랑길 1차(서해랑길 96코스) **

-.일자 : 2022년 11월 28일
-.서해랑길 96코스 : 대우하나아파트-원적산-가재울사거리-배다리헌책방-자유공원-차이나타운-인천역-14.4km (실거리 : 13.27km/3시간 37분)


실력 차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나라 축구의 패배에 허탈해진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 하염없이 내리고 있던 비는 밤사이에 그쳤고 불을 밝힌 해장국집에 들어가니 유쾌하게 맞이해 주는 주인이 기분전환을 시켜 준다.
5박 6일의 막날 이라서 생리현상에 대한 부담을 덜은 주군까지 합세하여 해장주를 곁들이는 여유가 있고 경우의 수에 희망을 거는 단체손님들에서 일상의 활기가 느껴진다.


택시를 타고 가정역으로 향한다.
가로등과 차량전조등 등으로 천지분간이 안되고 있는 도시의 한가운데서 택시는 멈추었고 우리들의 헤맴은 날이 밝아 올 때까지 이어진다.


결국 심곡천을 한참이나 올라가서야 반대방향 이였음을 인지하고 빽을 하는데 그 나마도 인천바다까지 가지 않았음에 안도를 하고 택시에 올라 96코스 출발지점인 대우하나아파트버스정류장을 건너 띄고  원적산 등산로 입구까지 이동한다.
역시나 자만은 반드시 실수로 연결되게 되어 있음을 자각하면서 두루누비앱의 의존도는 더 커진다.


공원화된 등산로가 길 잃은 어린 양들을 인도하듯이 우리를 서해랑길도 이끌고 있다.
반질한 등로는 찾는 이가 많음을 대변하고 있고 커다란 돌탑과 정자는 안락함을 안겨 주어 이미 헛힘에 지쳐 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쉼을 제공한다.


아차, 먼가가 허전하다.
몰빵은 모자를 찾으러 되돌아가고 거칠어진 등로를 올라 원적산과 마주한다.
부평과 인천의 조망이 참 좋지만 앞에 있는 철마산은 부담이다.


추위에 바짝 움츠려 있다가 몰빵과 합류하여 계단을 따라서 도로까지 내려가 버린다.
기껏 올려 놓았던 고도를 리셋 시켜 놓았고 횡단보도를 건너서 철마산을 향해 다시금 오른다.


인천 둘레길과 함께 하는 길인데 어째 두루누비가 경고음을 내고 있어 일단 멈추고 재 탐색을 시작한다.
매달려 있는 표지기가 정상을 향하지 않고 사면을 따라가면서 철마산을 휘어 도는 듯 하더니 군부대 담벼락에 막혀 넓은 임도에 내려선다.


서해랑길은 보각사를 경유 하겠금 길을 틀어 놓아 이 뭐꼬 란 말이 절로 흘러 나오게 되고 결국은 철마산 정상부 직전부 까지를 다 올라 버린다.
차라리 곧장 올라가서 한남정맥의 추억이나마 되새김하게 해주었더라면 주군이 말하는 샛길 유혹에도 현혹되지 않았을 것이다.


조망이 트이는 능선을 따라서 내려간다.
서해랑 표지기들은 길을 잘 안내하고 있고 등산로 상태가 좋다..
쉼터에서 인천역으로 마중 나오기로 한 종봉씨와의 시간을 조율해 놓고는 두루누비앱을 살피면서 어떻게든 직선화를 시켜서 출발시의 로스 시간을 만회 해 보려고 한다.
장고개공원을 앞에 두고 잠깐 우회를 하여 서구가좌노인문화센타로 내려선 것에 대해 무슨 대단한 미션을 성공한 것 마냥 자랑스러워 하는 우리들인데 나중 방귀가 잦으면 똥이 되는 원인이 되었다.


도로다.
인천역까지 이 미로와 같은 도심지속의 도로 만을 따라야 한다.
울 나라 도시계획 참 멋대가리 없이도 한다.
아파트와 또 아파트들뿐인 거리다.
가정, 가좌 초등학교 등이 생활공간에서의 쉼터가 되는데 내가 여기 어디쯤에서 잠깐 기거를 했었던 적이 있긴 있었다.
단편적인 기억들을 조합해 본들 쓰레기일 뿐이고 그냥 걷자.


이름도 생소한 가재울역이 지하로 흘러가고 가좌근공원인 가좌이음숲이 도시의 허파가 된다.


가좌 IC가 길을 돌려 놓았고 우린 도로의 샛길을 용케도 잡아서 도로를 넘어서고는 KG스틸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을 따라 간다.
KG스틸의 전신이 동부제철인 것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화물운송노조의 파업으로 공장 안에는 추레라만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다.


인천가구단지가 이어 받는다.
정신이 없는 길이다.


창고형 이마트트레이더스의 매장에 들어가 몰빵은 예비용 돈을 인출하고 우린 실내의 따스한 온기 속에서 팔딱거리고 있는 심장박동을 늦춘다.


마냥 걷는 길에서 수시로 멈추게 하는 신호등이 쉼을 제공 해주고 있을 뿐이고 술도 배도 고프지 않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매력이 하나도 없는 도시 속을 들고양이처럼 마냥 걷는다.


번잡함이 있는 송림오거리에서 로또를 구입하여 각자에게 행운이란 희망을 주입시켜 놓고서는 필수 코스를 인증하는데 어째 휘돌아가는 그림이 영 달갑지가 않다.
동구청과 인천세무서의 경유지를 싹둑 잘라 먹고는 도로 만을 따라 배다리헌책방거리까지 이동한다.
인천의 여행코스이자 책방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헌책방거리는 우리들에게 관심거리가 아니다.


한번 도둑질이 어렵다고 인천-김포간 제2순환도로 밑을 통과하며 단축 길을 염탐하다가 자유공원도로표지판에 이끌러 또 다시 경동웨딩거리를 잘라 먹는다.
이미 경로는 이탈을 했고 중앙로 지하상가 앞에서 갈 길을 두고서 큰소리가 나와 버렸나 보다.
반사적인 몰빵과 쌩 까버리는 주군으로 인하여 나는 표정관리가 되지 않아 침묵 속에서 묵묵히 뒤를 따라 자유공원에 들어 선다.
어차피 우리의 행적은 트랙에 고스란히 기록되고 있음이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두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터인데 마지막에서 불화음이 돌출되고 말았다.


인천의 유형문화재인 홍인문은 눈에 들어 올 리가 없고 자연스럽게 자유공원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 동안에 단체사진 한 장 없이 진행되었고 변변한 사진도 없었는데 남아 있는 단풍이 우리들을 끌어 모은다.


인천항이 조망 되면서 산 넘고 도시를 헤치고 나와 더디어 서해바다와 함께 걷는다는 서해랑길에 취지에 걸맞게 접속한 것 같다.


벽화마을의 한 켠의 조그마한 인증소에서 97코스를 마무리 짓고 모두 손 모아 다음을 기약한다.


온통 붉은 차이나타운 거리를 빠져 나와 인천역 앞에서 쉼 없이 내리 달려 온 종봉씨와 접선을 하여 우리의 걷기는 최종 마무리 한다.


멀리서 벗이 달려 와 주니 어찌 반갑지 아니한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센 폭우를 뚫고 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왔으니 더운 밥 한끼를 차려 내놓는 것이 당연한 예절인 지라 중국요리로 함께 점심을 먹는다.




따습고 배부르니 졸립다.
선탑을 하여 풀린 눈꺼풀을 치켜 뜨고 가는 귀가 시간은 걷는 것 보다도 지겨운 데 순간 이동을 하여 버린 듯 해가 지지도 않는 시간에 광양의 중마동에 도착을 하여 술시가 이르다.
우리의 첫 서해랑길 무사 완주를 위하여,,,,
종봉씨의 무한한 우정에 대한 감사를 위하여....
모두가 모처럼만에 숙취 걱정 없이 맘껏 정을 나누는 흥겨운 자리다.
객지 생활 며칠이나 했더니 역시나 고향이 참 좋다.

제이에이치(조식) 44000
택시 4500
택시 3500
깜상 점심찬조

유류비 100000
꽃보다닭 15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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