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랑길 1차(서해랑길 101코스, 100코스) **
-.일자 : 2022년 11월 25일
-. 서해랑 101 코스 : 외포항-강화파출소-건평항-하우약수터-정제두묘-강화가릉-길정리-곤릉버스정류장(13.4km)
-. 서해랑 100 코스 : 곤릉버스정류장-이규보묘-권촌마을-길정저수지-강화노인복지센터-길상초교-전등사입구-초지대교-대명포구(16.5km)
새벽녘에 기상을 하여 불을 밝힌 식당을 찾아 들어 뷔페 식으로 조식을 챙겨 먹고는 생리현상까지 말끔하게 해결을 한 후에야 모텔을 빠져 나온다.
밤 사이에 비가 흩뿌렸던지 도로는 짙은 어둠을 머금 었고, 피부에 와 닿는 냉기는 놓아 버린 정신줄을 팽행하게 핳 만큼 차가워서 콧는 얼어 붙어서 습도조절 기능을 상실하였다.
어제 종결하였던 외포리파출소앞의 102코스에서 다시금 인증을 하여 101코스를 향해 출발한다.
떠오르는 태양의 햇살이 스며든 얼굴은 신생아처럼 뽀해지고 대지에는 신선함이 있지만 이미 일출의 시간을 지나 산능선이를 넘어 왔을 햇살에는 쳐다 보지도 못할 만큼 강렬한 에너지가 담겨 있다.
텅 빈 외포리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군함이 지역의 특성 성을 자각하게 하고 아침의 정체된 공기는 긴장감을 갖게 한다.
차량 통행도 없는 도로를 타박타박 걷는데 철새들을 위함인지 곡식이 뿌려져 있고 뚝방이 경계가 된 텅빈 새우양식장은 철새들을 위한 수족관이 되어 새들이 연신 날아 들고 있다.
오리들이 부유물처럼 두둥실 떠있는 해안선에는 갯벌이 방어막처럼 형성되어 있고 자그마한 산을 휘어 돌면서 석모대교와도 작별한다.
이곳의 글림핑장은 철조망이 처져 있고 입구가 통문처럼 되어 있어 군 간접 체험소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걷는 게 숙명인 것처럼 해안선을 따라서 그저 걷고 있다.
이것이 추위를 덜어낸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공간의 이동 조차도 감지하지 못할 만큼의 단순한 풍경과 행위 속에서는 침묵만이 유일한 내면의 대화다.
바다 건너의 섬을 바라다 보며 인적을 찾아 본다.
머리를 헤집어 봐도 감이 잡히지 않는 천상병귀천공원 마저도 우리들의 발길은 멈추게 하지 못하고 있다.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앞서 가는 친구들을 따르며 천상병시인이 이곳 건평포구에서 귀천의 시상을 떠 올린 인연으로 공원을 조성했다는 것만을 대략 흩어 보고는 어시장의 문이 닫혀 있는 건평항으로 흘러 들어간다.
두루누비에서 경고음이 울린다.
왜지? 이 해안선을 따라가야만이 서해랑길의 취지에 맞는 것 같은데....
해안선에 최적화 되어 가고 있던 몸은 거부반응을 보이면서 머리는 자기 합리화을 위해 조잡한 정보들을 수합하고 눈으로는 주변을 스캔 하게 된다.
건평항 삼거리로 되돌아 나와 강화나들길4 로 접어 들었지만 엉켜버린 서해랑길을 풀지 못하고 있다가 마을 골목길을 통해 미로를 빠져 나온다.
예전 같았으면 각자 흩어져서 찾느라 전략 손실이 많았겠지만 첨단 기기가 좋긴 좋다.
서해랑길은 양지마을을 깊숙이 파고들며 강화도 주민들의 생활상을 고루 보여 주고 있고 산업화 속에서 시멘트처럼 경화되고 있는 감성에 유년이란 심폐소생술을 시켜 준다.
쉼 없이 걸어 덥혀진 심장을 겨울의 쓸쓸함이 머물고 있는 하우약수터에서 식히는데 몸이 더 춥다.
시내버스와 관광버스가 오가는 강화남로에 올라 갓길을 따른다.
김취려묘를 지나 정제두묘에서 산을 향해 올라 가며 왜? 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산 아래로는 해안로가 그대로 흘러 가고 있고 이 도로를 따르면 능내리까지 곧장 갈수가 있는데도 진강산 산허리깨를 휘어 돌게 만들어 놓았다.
안정된 고도에 접어 든 숲길은 편안함을 안기고 서해랑길 완전 개통을 위한 작업이었는지 산뜻한 서해랑길표지기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는 산해량길이 지속된다.
왜 이렇게 만들어 놓았지?
그 깊은 뜻을 알 수가 없음에 착하디 착한 서해랑길의 입문생들은 요령도 피우지 못하고 트랙 만을 얌전히 따르고 있다.
규모가 꽤나 커 보이는 단식원에 방갈로처럼 만들어진 작은방들은 꼭 감옥안의 독방 같아 보인다.
이런대 돈 쓰지 않고 그냥 안 먹으면 안돼나? 그럼 너는 술을 안 마시면 안돼나......
선문답이다.
다시금 숲으로 스며들어 폐허가 되어 있는 축사로 내려서면서 세월의 무상함에 공수래 공수거임을 느끼지만 조망되는 양도면의 넓은 들판에 널브러진 볏짚말이의 소 사료용 곤포사일리지는 또 다른 연속성을 그리고 있다.
논에 공룡알처럼 널린 소 사료를 두루마리로 정리를 시키고 능내리마을 회관 앞을 통과하면서도 어째 마을 어귀로는 내려가질 않고 다시금 상승을 한다.
고려24대원종 왕비인 강화가릉이다.
죽은 자를 위해서 산 자를 감시하고 있고 죽은 자가 산 자들에게 쉼을 갖게 만든다.
강화도둘레길과 중첩해서인지 학교에서까지 쉼터와 자세한 안내도를 협찬하는 정성이 있다.
택지조성으로 서해랑길이 끊기면서 도보꾼들은 새롭게 닿았던 발길 마다 에다 리본들이 붙여 놓아서 더 혼란스러운 길은 임도를 만나 정리되면서 고속도로화 된다.
묘지 순례길이라도 하는 듯 길은 넓고 편안하게 이어지고 있고 농로로 바짝 붙어서 이제는 마을로 내려가나 싶었는데 출입문을 통해 카톨릭대학교 사유지로 들어 간다
온통 죽은 자의 묘지뿐인 곳에서 감시카메라가 지켜 보고 있는 가톨릭대학울타리의 산책길은 다양한 종교와 문화의 융합을 실천하고 있는 길이다.
정갈함이 있는 숲길이지만 참 많은 묘지들을 보아 오면서 이곳은 풍수지리자 들의 학습지로서 제격일 듯싶다.
단순함에 익숙해져 있는 몸은 조그마한 오름길에도 거부반응을 보인다.
능선에 올라 쉼을 하면서 각자의 걸음 수를 확인해 보는데 외모와 성격상은 데이터로도 말해 주고 있다.
똑 같은 일상을 하고 있으면서도 많이 걸은 주군은 우리들 보다도 운동량이 많아 몸이 탄탄해져서 좋겠고 적게 걸은 몰빵은 피곤함이 덜해서 참 좋겠다.
강화석릉의 이정표가 있다.
강화도가 왕족들의 유배지였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만 묘지는 이제 그만 보고 싶다.
모처럼 만나는 계단을 따라 산길을 내려와 전원주택단지인 예쁜마을로 들어선다.
자연스런 게 예쁜 것인지 화장을 하는 게 더 예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술집이 없어서 그런지 정감은 없어 보인다.
이번 구간 중 유일하게 화장실 안내판이 있는 권능감리교회를 지나 곤릉버스정류장에서 101코스를 마무리하는데 이 구간의 난이도가 어려움 이였다.
버스정류장만이 덩그러 한 곤릉정류장에서 QR코드를 찍고는 방향감각을 잃어서 멀뚱거리며 주변을 살핀다.
도로명에 고려왕릉로라 표기 되어 있어 왕들이 지났던 길은 2차선의 국도다.
몽골제국의 침략으로 39년간 임시 수도가 되었던 강화도라 더니 이 고려왕릉로를 따라서 100코스를 이어간다.
권력만이 위대하고 유구 하다는 것을 단증하는 길 가에는 예나 지금이나 민초들만이 나라를 지켜 내야만 하는 예비군 시설이 검은 가림막에 가려져 있을 뿐인 도로다.
트랙을 살피며 질러가는 단축코스로 유도해 보나 이 친구들이 아직은 의욕충만 상태라서 씨알도 먹혀 들질 않아 길직리마을입구의 버스정류장에까지 이동하여 카페 앞에서 도로를 갈아탄다.
잎대만 남아 있는 강화인삼밭과 집 앞의 낙엽을 쓸고 있는 여인 그리고 그 빽을 믿고 사정없이 개가 짖고 있는 한적한 마을길이다.
당산나무가 이름을 대신하여 큰나무란 닉을 붙여 놓았다.
남의 집을 칩입하듯 흙집팬션의 뒷뜰로 이어져서는 돌담을 따라서 마을과는 경계를 이루며 휘어 돌아서는 도로에 닿는데 왜 이렇게 돌려 놓았는지 도무지 의문이다.
사찰 같아 보였던 국제선원을 지나 다시금 숲으로 들어간다.
아~, 이 뭐 꼬...
묘지 순례의 정점을 찍듯이 고려의 대문호였다는 이규보의 커다란 묘가 나오는데 바로 건너편에는 지나왔던 황토 펜션이 있다.
꽃이 예쁜 가요, 제가 예쁜 가요...... 이 이규보가 우릴 꼬셔 놓는 결과다.
아스팔트포장로가 마을로 이끌고 있고 변해가고 있는 산골마을체험이 되어가면서 우리들도 비움의 미학을 실천해 가는 길이다.
실타래처럼 갈래 친 길들을 빠져 나와 비로서 단축 코스의 유혹이 있었던 도로에 접속을 하는데도 누구 하나가 이 길에 대해서 시비 거는 사람이 없다.
주변 마을들은 주택지원금이라도 받았던지 아님 세대교체가 진행중인지 한결 같이 개량을 하거나 신축건물들이다.
당산나무아래 쉼터에서 공사현장을 멀끔하게 지켜보다가 제법 규모가 큰 길정저수지를 우측에 끼고서 소풍 나서듯 걸어 산비탈에 조성된 꽃피는언덕마을을 비켜난다.
밭에는 콩알이 박힌 그대로 콩대가 방치되고 있고 우린 먹이를 찾는 꿩처럼 앞에 보이는 강남중학교을 타깃으로 하여 식당을 더듬는다.
새벽밥을 먹고 쉼 없이 걸어온 우리는 지금 배가 고프지만 여지 것 편의점 하나가 없는 곳이다.
혹시나 하면서 지나온 길에서의 큰 건물들은 축사이거나 성당 아님 교회뿐이었다.
보호수의 나무들은 하나같이 큰나무나 아님 작은나무라 명명되어 있어 우린 그 기준점을 어림잡아서 200년쯤으로 협의를 본다.
강화군노인문화센터의 규모가 제법 크고 길상면소재지로 접어들면서 식당이 보이자 더 이상 선택을 할 것도 없이 들어간다.
또 있다고 한들 보장을 할 수가 없음에 무언의 동의 하에 양푼이동태탕으로 먹는 뒤늦은 점심에 반주를 추가하여 주구장찬 걸어 왔던 몸에 대한 보상을 한다.
창가의 따스한 햇살에 노곤 함이 밀려 들면서 눈꺼풀이 내려 않고 있다.
영국성공회 초기 교회로 우리나라 전통 양식의 목조건물인 온수리 성당이 있다.
뭐야 이거..
누구나가 짐작은 했었지만 차마 말을 꺼내 놓지 못했던 도심지의 한복판이다.
식당도 많고 편의점이 있어도 공범자이기에 모른 척은 하지만 강화도최초의 양조장이 있어도 그냥 지나친다.
이미 우린 어제의 도보꾼들이 아니라 반주 2병도 벅찬 늙다리들이 되어 가고 있음이다.
길상초등학교를 앞을 지나며 우린 지금 서해랑길 100구간을 걷고 있다.
강화도의 주 도로인 전등사길로 나오면서 이제 부터는 본격적인 도로 만을 따르게 되어 있다.
새신발을 착용하여 걸음걸이가 엇박지를 내고 있는 몰빵은 전등사주차장의 편의점에서야 응급처치를 하는데 복숭아뼈가 엄청 부어 있어 오늘 구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염려 될 정도다.
전등사입구에서 대명포구까지 7KM를 이 도로와 같이해야만 한다.
성지순례길 도 아닐 진데 이렇게 몸을 혹사 시켜가면서까지 이 길을 이어 가야 할 이유가 되어 주는 것은 이것이 우리들 스스로가 선택한 서해랑길이기 때문이다.
걷자, 무조건 걷다 보면 이 길 위에서 무슨 깨달음이라도 얻을지 누가 알겠는가?
전등사남문교차로를 건너고 펄럭이는 서해랑길표지기는 장흥교차로에서 도로 아래로 내려 가면서 차량 소음을 떨쳐내어 정신의 산란을 방지하는 아량을 배풀고서도 여전히 이 도로와는 나란히 간다.
루지체험장인 강화 씨사이드리조트의 입간판이 나타나고 산비탈에 보이는 루지코스와 곤돌라는 스키장과 유사한데 정상에는 회전 카페가 등대처럼 서 있어 눈길이 절로 간다.
길상낚시터에는 물고기를 다 잡아 먹어 버릴 듯이 철새가 때를 이뤄 내려 착륙을 하고 있고 빈 좌대만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농로가 신작로처럼 이어진다.
장흥저수지는 저 넓은 들판에 젖줄이 되어 줄 만큼 넉넉한 크기를 가지고 있고 빈 논에 보이는 두루마리는 또 다른 생산을 위한 선 순환이 되겠지만 보기에는 썩 좋지가 않다.
높은 도로가 바람의 흐름을 막았고 햇살은 몸의 수분을 말라 버릴 듯 피부를 파고 들어 부담스럽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눈 앞에는 숙박시설들이 먼저 식별 되면서 거리를 점점 좁혀 가 초지공원에 들어선다.
초지대교가 강화대교에 이어 강화도를 잇는 관문인지라 주변에는 상가들이 형성되어 있고 양방향의 도로는 차량들로 꽉 막혀 있다.
결국 출정 단계에서부터 목록에 넣어 놓았던 강화한방쑥수육은 구경도 하지 못한 채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크다는 강화도를 초지대교로 넘어 이별을 하고 김포로 들어 선다.
염하강을 따라서 대명포구가 조망 되고 철조망을 끼고 이동하는데 주변의 폐 상가들은 들판에 우뚝한 호텔의 운영 여부까지도 의심되게 만들어 놓는다.
대명항은 생각 외로 규모도 있고 사람들로 부쩍 이고 있어도 무언가가 아쉽다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다.
함포해상공원에서 종결 QR코드를 찍고 서해랑길과 함께 강화나들길의 진행방향을 살펴 보는데 철조망으로 인해 더 이상의 진행은 불가하다는 의견들이다.
다음날에서야 강화도둘레길은 철책을 따라서 한남정맥의 끝자락까지 흘러 가고 우린 되돌아 진행해야 했었다.
주변에는 상가와 식당 뿐이고 우리가 유할 숙소가 보이질 않는다.
도보 7분 거리에 숙소가 탐색 되지만 한번 꼬여버린 정보는 몸을 볼모로 잡았고 택시를 호출해 보나 반응이 없다.
어쩔 수 없이 빽 을 하여 지나쳤던 호텔에 입실을 한다.
비린내 나는 바닷가 지만 어제의 회가 식욕을 돋구지 못했던 터라 육고기를 찾게 되는데 결국은 이 도로를 거슬러 올라서 검색하였었던 숙박시설들을 지나야 만이 식당이 있다.
정보의 부재와 함께 지쳐 버린 몸의 자연스런 거부 반응이었지만 기름진 고기는 역시나 흥겨운 자리에 재물이 되어 준다.
작은언니네식당 28000
바다양푼이동태 48000
코자자호탤 90000
대명식당 90000
미니스톱 21670
'서해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해랑길 1차(서해랑길 96코스) (0) | 2022.12.02 |
---|---|
서해랑길 1차(서해랑길 97코스) (1) | 2022.12.02 |
서해랑길 1차(서해랑길 99코스, 98코스) (1) | 2022.12.02 |
서해랑길 1차(서해랑길 103코스, 102코스) (0) | 2022.12.02 |
서해랑길(역방향) 1800km의 대장정을 출발 하며... (0) | 2022.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