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랑길 2차(서해랑길 역코스 95코스, 94코스) **

-.일자 : 2023년 2월 19일

-.서해랑 95 코스 : 인천역 - 숭의역-남향그린공원-문학산-선학역 3반출입구(17 km)
-.서해랑 94 코스 : 선학역-승기천-공원-다리를 통과하여-남동공단길-논현포대근린공원-육교건너-듬배산-오봉산-제2경인고속도로위-갈대밭을 지나 건너편에 아파트촌-도림수문옆길-남동체육공원(12.5km)

 

 

== 서해랑 95 코스 : 인천역 - 숭의역-남향그린공원-문학산-선학역 3반출입구(17 km) ==


겨울로 접어 들어 동면기에 들어가면서 느슨해진 몸과 마음은 서행길에서의 팽팽하게 긴장했던 기억들을 지워내고 각자의 영역 속에서 안주하며 누구 하나가 입에 올리지도 않고 있었다.
술자리 조차도 허락 치 않았던 밋밋한 일상들은 입춘이 지나면서부터 봄은 시작이란 말에 걸맞게 서해랑길은 급조되었고 일정들을 조율하여 출발을 하게 된다.
서해랑이 아직은 수도권인지라 이동은 열차를 이용 하고 우리의 수호천사인 김하사님은 종결장소에서 접속하기로 하니 우리들의 몸만 잘 따라 준다면 이번의 모든 일정들도 순조롭게 마무리 될 것 같다.
퇴근 후 주군이 퇴직선배님의 택시를 호출하여 나를 태우고 순천역까지 이동한다.
이동 중에 나눈 많은 조언들은 퇴직 후 인생설계에 기초가 될 것인데 택시비까지 극구 사양하여 관계의 빛을 남겨 놓은 채로 반겨 하는 몰빵과 기차에 올라 5박6일간의 긴 여정들을 검은 차창에 조용히 그려 간다.


밤의 용산은 멧돼지가 도심지에 들어 와 좌충우돌로 들이 박듯이 우리들을 혼란에 몰아 넣는다.
빨간 불빛을 찾아 도시를 방황하다가 겨우 숙소를 잡아 놓고 선술집에서 술잔을 부딪치면서 서해랑의 의기투합을 하지만 취기가 오르기도 전에 마무리가 되어 서울에서의 첫날 밤이 너무 짧다.


숙소 근처에 아침식사를 할 곳이 없어 인천으로 곧바로 이동을 하여 김밥나라에서 간단 조식을 해결하며 서울 유학파인 미모의 J와 합류한다.
SNS상으로만 참여가 논의 되였었기에 첫만남의 몰빵이 영 어색해 한다.

 

 

 


 
쌀쌀해진 날씨만큼이나 서로간에 거리감이 있지만 J의 지원군이 팀웍에 시너지 효과가 될지는 미지수인 상태로 첫발을 내딛는다.
서해랑표지기가 사라진 도로는 방향 조차가 헷갈린다.
일전 인천역을 건너편에 두고 차이나타운입구인 이곳 선린문에서 마쳤기에 송월동 동화마을을 빼 먹었던 탓도 있고 일단은 도로를 따라서 접속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빗물에 젖어 더 붉어진 인도가 어설퍼 보이는 우리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고 삼국지거리의 한중원을 지나고부터 두루누비의 경로 이탈 경고음이 사라진다.


도로를 건너 옛 건물들이 그대로인 인천역사공원을 앞에다 둔다.
신포역에서 해파랑길과 인천둘레길의 트랙을 일체화 시켰고 우리들도 안정을 찾았다.

 


이마트와 신광초등학교를 지난다.
아~인하대병원이 이곳에 있구나.
금방 지워져 버릴 건물명 이지만 어쨌든 우리들에겐 이정표가 되어 준다.
미로와 같은 도심지에서 두루누비는 우리를 서해랑길에 길들이는 조련사가 되었고 우리들은 순종하여 잘 따르고 있다.
아파트단지들이 이어지고 공원화된 건천과 벚나무의 가로수가 방풍림이 되어 주어 아늑한 산책길이 되었고 산란 되었던 정신을 안정시켜 준다.

 


몸에 배인 습관은 어느 순간 자연스레 들어 나기 마련이다.
지게차학원을 지나며 서로간 기능도 자랑에서 산업의 역군인 우리들의 직업군을 자연스레 들어낸다. 


호수를 따라 길이 곧게 뻗어 있고 쭉쭉 솟은 가로수가 아름다운 길이다.
도심지를 벗어나고 서해랑길의 트랙에도 걱정할 것이 없으니 스스럼 없이 희석되고 있는 J와도 밀착도가 높아져 간다.


중구문화회관을 지나며 드넓은 남항근린공원이 도시를 지워 놓아 물 위에 떠있는 오리때처럼 사람들은 공원 속에서 운동과 산책들을 하고 있다.


댐이 용현갯골유수지를 만들었고 용암교차로에서 갯벌로 교체된다.

 

송도갈비의 규모가 대단한데 뚜벅이 들에게는 사치인 지라 눈길만 주고 인천대교 아래를 지난다.
미세먼지 속에 송도 신도시는 중국의 어느 회색도시처럼 희끔하게 들어 나고 아직도 미 개발지는 앞에 펼쳐진 갯벌만큼이나 드넓어 보여 웬만큼 가져서는 어디 가서 땅 있다고 말도 못 꺼내겠다.


앞에 모텔에 자유의 여신상은 무슨 상징일지 또 왜 이렇게나 모든 것들이 대규모 들이여 만 하는지 떠오르는 오만 가지 상상들을 떨쳐내고 능허대공원에 들어선다.
전시된 배와 섬 등이 무슨 사설 하나쯤 엮어 낼 것 같은 능허대공원의 유래는 우리에게 중요치 않고 화장실과 쉼터만으로 공원의 역할은 충분하다.
주변에 가계가 있어 먹거리가 천지인데 J씨는 담근주와 안주류 등을 꺼내 놓아 초짜 도보꾼의 티를 팍팍 내고 있고 배낭에 챙긴 건 옷가지뿐인 우리들을 머쓱하게 만든다.
덕분에 추운 날씨 속에서 속을 따뜻하게 덮여 시내를 헤쳐 나간다.


선작을 했기에 우리들의 오아시스와 같은 옥련시장도 그냥 스쳐 지나고 신호등도 착실하게 잘 따르는 착한 도보꾼이 되었다.


백제사신단길이 이어지고 중국으로 향하던 사신을 배웅하던 여인이 이별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는 기암 전설 등을 TV 자막 보듯이 흩으면서 종종 거리며 일행을 따른다.


중국과 교류한 한반도와 외국간의 최초의 바닷길과 백제우물터가 남아 있는 이곳은 인천의 미추홀구다.


앞에 산을 두고 터널이 통과하고 있어 저곳이 문학산 쯤인 것은 감으로도 안다.
인도가 공사 중이라 도로를 따라 접근하는데 몰빵이 불러 세운다.
섣부른 판단은 주식에서만 조심해야 할게 아니다.

 


개발제한지역인지 공원개발구역 인지 폐 집기들로 어수선한 길이 터널 위로 이어지고 사신을 떠나며 가족들에게 이별 인사를 했던 곳이란 삼호연에 올라 선다.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졌고 고산을 오르는 것 마냥 복장들이 중무장이라 긴장이 된다.


군사시설 때문인지 도로와 엉킨 등로 그리고 산성 때문에 우회 시킨 데크가 우리들 간 거리를 만들어 놓았고 불안감을 키운다.
배낭을 벗어두고 문학산에 오른다.


군사시설이 있지만 공원화된 문학산이고 조망이 좋다.
봄날에 첫 날갯짓을 하는 나비 마냥 넓은 광장을 살랑살랑 거닐면서 문학산의 문학을 알아간다.


한 그루의 소나무가 바위산을 제압했고 갈마산에서 나무 사이로 문학경기장을 보며 내려서는데 휘도는 뽄새가 맘에 안 들지만 등로 상태만은 워낙 에 좋다.


등산로가 진흙처럼 찰 져 맨발로 걸어도 충분한 산길을 내려 와 도심지에 스며든다.


상점들이 산객들이 유혹하고 있는 선학동먹자골목이고 음식거리의 아치가 있지만 그 만큼의 먹거리는 보이질 않아 일단은 선학역에서 96코스의 스탬프를 찍어 두루누비를 종료 시킨다.


우리들은 공백기를 깨고 다시금 서해랑길에 완벽하게 안착을 하여 계획된 시간에 마쳤으니 민생고해결도 수월하다.
점심이 술안주에도 제격인 부대찌개이고 부대찌개에는 이곳에서 무한 리필이 되는 라면은 필수인데 어째 기피 식품이 되어 푸대접이다.
이 친구들에게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아야 되는데 연합공세에 속이 꼬인다.
점심을 먹으며 한 식구가 된 J는 서해랑길에 대한 이해도와 학습력도 좋아 잘 적응하고 있다.

 

 

== 서해랑 94 코스 : 선학역-승기천-공원-다리를 통과하여-남동공단길-논현포대근린공원-육교건너-듬배산-오봉산-제2경인고속도로위-갈대밭을 지나 건너편에 아파트촌-도림수문옆길-남동체육공원(12.5km) ==

 

선악역에서 94코스 역방향을 이어 간다.
경원대로를 건너 선학경기장의 외곽을 따라 승가천의 산책로를 따른다.


생명체가 없어 보이는 한겨울의 앙상한 풍경들 속에서 마른 억새가 더 앙상해 보이는 천변에는 따스한 햇살과 운동 나온 사람들로 아지랑이처럼 온기가 올라 곧 봄의 전령인 새싹들이 올라 것만 같다.
맨발황톳길에 쭉 이어진 가로수길이 편안함을 안겨 준다. 
두루누비앱도 정상화 되었고 직선화 된 천변 길에서 우리들도 걷는 것에만 몰두해 단순해져 간다.


다리를 건너 남동공단을 관통한다.
두루누비는 도로의 인도마저도 관리 범위에 두고 이탈을 감시하고 있고 펄럭이는 서해랑표지기는 한치도 한눈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이런 공단지역을 통과하며 왜란 의문점을 품지 않은 이가 있을까?
남동인더스파크역의 탈출구는 공사 가림막으로 격리되어 있다.


일요일이라 공장 소음이 없음이 다행이고 우리들은 점점 말수가 줄어들어가면서 생리현상 조차도 참아 내야만 하는 서해랑길의 볼모가 되어 간다.


논현포대근린공원이 공단의 허파가 되었다.
야외공연장에서 어설픈 뮤직인 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따스한 봄 햇살에 몸을 맡겨 버짐처럼 스멀스멀 침투하고 있는 나른함을 멸균한다.
우리들도 서편제의 한 장면처럼 질펀지게 진도아리랑 한가락 뽑을 만 하지만 기기의존 증이 자제를 시킨다. 


유아숲체험원을 휘어 돌아 논현 2동의 도로로 내려서고 육교를 건너 오봉산을 향해 오른다.
왜 서해랑길이 도시와 공단과 산길의 연속이 되고 있는지의 의문을 해소시키는 것은 여지 것 우리들의 진행 경험상 무의미하다.
서해랑의 조감도가 없는 우린 조립품처럼 한 조각씩을 완성시켜 가고 있을 뿐이고 언젠가 땅끝의 끝자락에 이르면 자연스레 서해랑길의 실체가 완성되어 질것이니 그냥 묵묵히 따르자.


오봉산은 이름 그대로 5개의 봉우리가 연결된 산이고 이런저런 테마로 엮여 있어 서해랑길을 잡아 나가기가 난해하다.
이러하니 우리들을 간파한 J는 통박으로 앞서 가지도 뒤쳐 지지도 않은 채 중립을 지켜가면서 발걸음을 최소화 시키고 있어 그 완벽적응력이 놀랍다.


오봉산을 휘돌아 내려 온 서해랑길이 늪지로 들어간 듯 난잡 해진다.
아침까지 내렸던 비 탓도 있지만 재개발지처럼 이어져 육교를 통해 국도와 중앙고속도를 건넌다.


장수천의 뚝방을 따라 거슬러 올라간다.
건너편은 천변이 공원화 되어 있는 듯하고 사람들의 왕래가 포착되는데 해는 힘을 잃어가고 있고 강바람이 차가워 뚝방 걷기에만 바쁘다.
저곳을 통해 소래포구까지 다시금 내려가야만 되는 것쯤은 조금만 지형을 살펴봤으면 알 수가 있었겠지만 목적지를 앞에 둔 조급증에 볼모가 되어 자기생각을 지워 버린 탓이다.
남동경기장을 앞에 두고 서창 JC밑에 서해랑길 안내판이 있어 서해랑길 94코스를 종료 시킨다.


앞에는 아파트숲이 있지만 저곳까지 걸어서 간다는 건 용납이 안되고 냇물과 천변 그리고 교각뿐인 이곳에서 택시를 호출을 하기도 마땅치가 않아 난감하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남쪽나라에서 올라 온 우리는 너무나 춥다.


새로운 시도와 J의 기질로 소래포구역에 모텔을 잡아 놓고 음식점에서 회포를 풀면서 오늘을 되새김질 하여 본다.
우리들의 테마에 첫 동참을 한 J는 우려와는 달리 밋밋했던 서해랑길에 맛소금이 되었고 완주한 체력이 실로 놀라 운데 카메오 출연은 소라포구 역이 있는 여기까지 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총무를 수행하고 있는 몰빵의 관심사다.
일단은 낼 일어나 상태를 보고 결정한다고 하니 우리들도 오늘은 에너지나 충분하게 보충해 놓자.

열차 132000
노블호텔 65000
청기와참숮불구이 101000
김밥천국 25000
국제쭈꾸미 51500
호텔월 100000
갤럭시아 130000
GS 소래포구역 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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