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운동에 만난 봄의 전령사들 **

-.일자 : 2023년 4월 9일

-.장소 : 중마동 일원

 

주변 지인들의 소중한 조언들을 깡그리 무시하면서 까지 고이 간직해왔었던 검버섯을 제거했더니만 땀은 절대로 흘리면 안 된다고 하여서 가기 싫었던 산행의 핑계거리가 된다.
잠시 쉬었다기 가자.
꽃동네를 이룬 봄 꽃들과 눈맞추고 연초록이 하루가 다르게 짙어져 가고 있는 자연 속의 풋풋함을 몸으로 느껴 보고자 동네마실 삼아 운동에 나선다.


장미 공원의 장미에서 진한 풀 향을 풍겨 내면서 멍울처럼 부풀어 오른 꽃망울은 정열의 오월을 잉태하고 있다.


활주로처럼 곧게 뻗은 도로의 중앙분리대에 식재된 꽃잔디는 비행기 활주로의 관조등처럼 붉게 불을 밝혀 미지의 세계로 끌어 들인다.
코를 벌름거리지 않아도 스며드는 봄 내음은 마냥 향기롭고 어딜 쳐다 봐도 다 예쁘기만 한 풍경들이다.
그냥, 좋기만 한 이 계절이 애닯게 한다.


근린공원에 연초록의 싱그러운 숲이 심신을 정화 시켜 준다.


아! 봄은 이렇게나 일찍이 와 브렀다.
봄의 향연에 흠뻑 빠질 수 있도록 이미 무대를 마련해 놓았고 이 계절과도 조율까지 마쳐 놓고서 교향곡을 연주 할 시기만 엿보고 있는듯하다. 
한눈 판 것도 없었는데.......


연둣빛이 드리워진 싱그러운 산책길이다.
소공원의 노란 유채꽃은 벌써 색감을 잃어가며 씨알을 맺고 있어 그 왜소함이 더 가냘퍼만 보인다.
가야산의 산길이 연초록의 녹음이 드리워져 싱그럽다.
이 연약하고 여리디 여린 나뭇잎들이 통째로 한 계절을 옮겨 놓아 버렸다. 
진달래가 흔적도 없이 삭으라 든 자리에는 철쭉이 당당하게 꽃잎을 내밀어 더 화사해진 산길이다.
초록이 점점 짙어져 가면서 숲이 풍성해졌다.


깜짝 쇼라도 하려는 듯 스리살짝이 다가 와 있는 여리디 여린 계절에 쉽사리 다가서질 못하고 주변만을 맴돌다가 친분을 쌓으려고 하니 또 모른 척 한다.
이런 밀당을 쳐다보기가 민망했던지 곱게 핀 야생화가 생글거리며 중매자 역할을 자처한다. 


호수공원의 축 늘어진 수양버들도 새파랗게 잎새를 드리워 물빛을 닮아 간다.


조막손 같은 어린 단풍잎이 푸른 숲을 이뤄 꽃 같기만 하고 가을의 붉은 단풍보다 이쁘다.
가로수의 벚나무가 함박지게 꽃을 피어 낸 지가 언제였나 싶게 푸른 잎이 무성하여 화려했었던 기억을 지워 냈고 바람에 꽃대를 떨어뜨리면서 버찌의 자릴 마련하고 있다.


기어코 빗방울이 한두 방울 돋기 시작한다.
연산홍과 철쭉꽃이 마동저수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잔잔한 호수에 톡톡 떨어지고 있는 빗방울의 물결 파장이 봄의 지위에 따라서 움직이는 이퀄라이저의 불빛만 같다.
일회용 비옷에 토닥거리는 빗소리가 낮술을 불러 들인다.
그래, 점심은 삼겹살에 소주다.
집사람에게 일방 통보를 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섬진강변의 유체꽃단지를 찾는다.
어느 곳 부럽지 않는 대단위이고 올해는 꽃들도  풍성하게 잘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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