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촌호수 트레킹 **
-.일자 : 2023년 6월 27일
해외 여행의 대부분이 막상 부딪친 현실과의 괴리감에 실망으로 끝을 맺듯이 설렘 가득하였던 서울 나들이의 4박 5일의 일정이 어영부영 시간만이 흘러 귀향 날이다.
동반자와 오붓하게 서울 구경을 하잔 계획은 장마와 무더위가 핑계가 되었고 수도권의 주변 산들이나 하나씩 올라 보고자 했던 것은 산악회정회원이란 소정의 목적달성으로 대체되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려 마음에 바람구멍이 생겨난 것처럼 허전하다.
쉼표도 없었는데 마침표 마저도 못 찍으면 훗날 되새김질 할 추억이 없을 것 같은 예감에 마음을 정리할 장소를 찾다가 이이들과 거닐었던 석천호수가 떠 오른다.
서울 어디에서나 보여 랜드마크가 되어 있는 롯데타워가 있어 나름 구심점도 된다.
롯데월드의 매직아일랜드 놀이 시설들은 점검 테스트로 기기가 하늘로 치솟으며 위협적이고 모터보트가 물결을 가르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호수를 따라 녹음이 가득하고 초록의 싱그러움에 물들은 사람들 활어와 같은 생기와 야생마 같은 건강미가 느껴진다.
소식적에는 왜 도시사람들이 산야를 헤집고 다니던 우리들보다 체력이 약할 거라 생각했을까?
이들과 경쟁하지 않고 여유롭게 산책로를 걸으며 잡다했었던 기억들 속에서 알토랑 만을 챙기고 무의식의 공간을 마련해간다.
석촌호수는 잠실 도심의 휴양지다.
동호안과 서호안으로 나누어진 호수의 둘레가 2.5km다.
지겨움의 동반 없어 2바퀴만 거닌다면 하루 할당량인 1만보는 거든하게 채우겠다.
물은 자연스럽게 흐르고 호수는 차고 넘침이 있어야만 한다.
수많은 건물들 속에서 허파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강으로부터 하루에 물을 5만톤이나 공급받고 있는 인공호수라서 녹조는 피해 갈수가 없기에 요트 같은 배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약품을 투입하여 수질개선을 위한 용도였다.
잠시 비켜나 커피를 마시면서 바삐 움직이고 있는 직장인들을 대입시켜 열정적으로 잘 살아 내고 있는 나를 위로 한다.
물고기때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직장인들이 뜸해지고 산책로에 관광객들이 하나 둘 모습을 보일 때 석촌호수를 빠져 나온다.
롯데월드 지하는 광역버스터미널과 잠실 역으로 연결되고 지하 광장이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워킹운동하기에 제격이겠다.
한가해진 지하철에서 듣는 가요가 참 감미롭다.
홀로 있던 아내가 실력 발휘를 했는지 딸들의 직장 때문에 외식으로만 일괄하여 술병으로만 채워 졌던 집에 음식내음으로 가득 차 모처럼 사람냄새가 난다.
아그들아......
당번을 정해 서라도 꼭 집 밥을 먹고 건강들 챙겨라......
그러면서 우린 낚지 볶음으로 서울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고 귀향 길에 오른다.
이번 나들이는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무기력증을 이겨 내게 하는 에너지원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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