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하이난 싼야 여행(3박 5일) ****
-.일자 : 12월4일 ~12월 9일
-.이동 : 광양-김해공항-하이난-피닉스 워터사이트 글로리아 호텔
-.관광 : 삥링 빌리지 - 현지 가계 - 봉황령 - CDF 몰 - 야시장

전 일정을 한 호텔에서 숙박을 하니 아침이 한가해져서 좋은데 점점 식상해져 가고 있는 조식은 그냥 먹는다.

 

늦은 출발에 강가로 기초 운동에 나는데 춥지도 덥지도 않는 딱 좋은 날씨다.
강가로는 헬스 로드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어 세계 어딜 가나 건강 챙김은 필수로 자리매김하였다.

 

 

혁동씨가 하룻밤 사이에 스타가 되어 버렸다.
패키지 팀은 그새 정이 들어서 어제 무사했냐는 아침인사가 기성씨를 자극하여 뿔이 났지만 혁동씨는 태연하다.
하이난이 중국 관광 중에서는 제일 짧은 차량이동과 동선이라더니 산 하나를 넘어 삥랑빌리지에 도착한다.

 

하이난의 소수민족인 리족과 마오족의 풍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삥랑빌리지가 강력추천옵션이 $60이고 전동카까지 하면 10만원 돈이다.
우리나라에서 10만원을 넘게 받는 입장료가 있나?
이곳 물가 무지 비싸다.
이 추가 경비를 즉시 받아가면 현실감이 있겠지만 가이드는 그냥 가이드가 아닌지라 한꺼번에 정산을 시킨다고 한다.

 

 

입구에서부터 시설들이 세련되어 있어 TV의 다큐에서나 보던 오지가 아니다.

 

인사법을 배워서 민속마을로 들어가 박물관 같은 옛 가옥들과 고용된듯한 할머니들의 생활상을 엿보는 것은 내게 있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동선을 따라 이동하고 박물관에서 옛 생활의 변천사와 전시물들을 관람하는 박물관 투어에 지나지 않아 내게는 시간 죽이기 용이다.
많은 사람들로 엉켜 기성씨와는 잠시 이산가족이 되었지만 이 또한 관계회복의 시간이 되어 주었고 만보기의 걸음수 만을 채워서 카트를 타고 내려 온다.

 

 

조식을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한 군데 관광을 하고 때가 되었으니 또 점심인지라 푸짐하게 차려진 찬들은 구색용이고 우린 한잔 술로써 기분을 업 시킨다.
다른 식탁들은 움식이 싹싹 비워진 듯 한데 우린 인원도 적고 학생까지 있으니 음식들이 남아 아깝다.

 

깨를 판매하는 구멍가계를 찾는다고 한다.
가이드는 손님들이 많이 구매를 해주면 소고기를 얻어 먹는 다는데 우린 붕어빵을 먹던 뭘 하든 관심이 없는데도 매우 열씸이다.
아무리 백두산전문 가이드라곤 하지만 이럴 시간에 생소했던 이 도시에 대한 역사나 문화 그리고 주변에 대해 설명이나 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확실히 술은 위력을 발휘하여서 아무것도 구매를 하지 말란 마눌에 대한 엄포성도 자연 해제 되어 혁동씨는 신아 났고 가이드는 입이 열렸다. 

 

함께한 팀들이 어떤 여정인지가 히든 상태이니 자연스럽게 봉황령으로 들어선다.

 

이곳은 여행확정서 에서도 전혀 언급이 없었던 곳으로 연애의 전설에는 옥황상제의 시기로 여자가 봉황이 되었다는 전설의 동상이 있다.

 

가이드는 우리가 전부 돈으로만 보이는지 자세한 설명도 없이 400m 밖에 안 되는 동산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간다. 
2만원이면 될 것을 5만원을 넘게 지불해야 하니 나중 정산 시에는 주머니 탈탈 털려서 쪽박 차게 생겼다. 
싼야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붉은 노을이 절경 중에 절경이라는 데를 쨍쨍한 햇살에 덮여 몹시도 무더운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고 있어 회색의 도시는 다가 오지 않고 있다. 

 

도시를 조망하게끔 작은 산 하나를 휘둘려서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그저 그런 산이다.
베트남의 하노이와 하와이와 같은 위도상 이라는데 더워서 조망 보다는 시원한 바람이 좋은 산을 주마간산으로 내려와서는 도심지의 싼야 송성가무쇼장으로 이동한다.

 

 

 

봉황령에서 조망 되었고 유독 눈에 들어오는 나뭇잎모양의 싼야뷰티 크라운호텔은 이곳의 랜드마크처럼 우뚝 서있다.

 

전국에 있는 송성가무쇼는 지역적인 특색을 담아 다른 가무쇼와는 차별화를 시켰다고는 하지만 나는 불과 2달전에 황산에서 관람을 했었고 규모와 상업성만을 느꼈기에 우리 팀만이 패스를 하고 바로 옆의 삼아 CDF몰 국제면세점에서 쇼핑으로 대체한다.

 

인당 10만원을 세이빙 하였지만 우리 들에게 쇼핑은 피곤하다.
더구나 매장은 넓은데 쇼핑거리도 별로여서 커피 한잔을 둔 우리들만의 공간에서의 멍 때림이 내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서식을 맛나게 먹기 위해서 주전부리도 생략하고 공연 팀들을 만나 식당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차에서 내려 이동할 때 무척 조심해야만 한다.
차도와 오토바이 도로가 구분되어 있는 이곳에서 소리 없이 다가오는 오토바이는 무척이나 위협적이다.

 

적당한 알콜로 워밍업을 시켜서 본격적인 밤 문화를 즐기기 위해 야시장에 들어간다.
우와 엄청난 규모에 주당들의 천국이다.
부인들은 쇼핑을 하고 초뺑이인 우린 술집을 기웃거리는데 죄다 해산물뿐이라서 꼬치구이에다가 개구리를 추가 시켜서 죽엽청주를 들이킨다.
왜이리 빙빙 도는 겨......
상태를 파악한 부인들은 한심한 듯이 쳐다볼 뿐 감히 끼여 들질 못하고 있는데 개구리만 한 마리 먹고는 야시장투어를 마친다.

 

결국 소주는 배낭에 그대로 남았다.
넘 센 넘을 상대하여서 더 이상의 일탈도 못한 채 마눌들에게 이끌려서 각자의 룸으로 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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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하이난 싼야 여행(3박 5일) ***


-.일자 : 12월4일 ~12월 9일
-.이동 : 광양-김해공항-하이난-피닉스 워터사이트 글로리아 호텔
-.관광 : 대소동천 - 천애해각 - 과일가계 - 별빛유람선

 

취중에 여행이 급조 되었고 그 동안에 하찮아 보이던 겨울이 제 꼬라지를 내어 주면서 피한 여행을 떠나는 명목상의 핑계거리가 되어 준다.


허걱, 이게 실화야, 이런 뜬금 없는 계엄령이 말이나 돼?
갑작스런 계엄령 선언에 언론 통제가 이뤄진 듯이 포털싸이트에는 트래픽이 몰렸고 SNS의 이용량이 폭주하여 집사람은 아이들과의 연락이 안되니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다행히도 2시간 37분만에 계엄령은 해제 되었고 도착한 김해공항은 몽환 속에서의 한바탕 소동이었다는 듯 여행객 들로 북적 인다.

 


수화물을 위탁하고 3층의 식당에서 곁들인 한잔 술로써 자동화 기계처럼 정형화 된 회사생활의 틀에서 탈피를 하였고 출국장의 K라면으로 양분을 재공급 받아서 자유로운 영원으로 환생하여 비행기에 탑승한다.

 


2만6천을 추가하여 업그레이드된 비상구의 좌석은 다리는 편해졌지만 승무원의 알 수 없는 감시와 이착륙시에는 눈을 마주쳐야만 하는 난감함도 있다.
비상시 승객탈출지원 등의 중요한 의무를 부여 했으면 할인을 해줘야 마땅하고 지들이 엄연히 술을 팔고 있음에도 승객들이 눈치 보면서 홀짝이고 있는 음료까지 김식견처럼 감별하는 것은 완전 장사치들이다. 
음주 금지구역인 국립공원에서도 이렇게 까지는 하지 않는다.
새벽에 도착하니 잠이나 자 두자......

 

 


 
하이난 샨야 공항에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4시간 20분이 걸렸다.
공항은 아담한 대합실이고 패케이지여행이라서 가이드를 만나고서도 인천에서 오는 팀들까지 한참이나 기다렸다가는 28명이 54인승 버스에 오른다. 

 


가이드는 비밀임무를 수행하듯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공항과 호텔을 연결하며 이국에서의 설렘을 차단 시켰고 호텔에서 룸을 배정 받은 사람들은 강제이주를 해 왔는 듯이 순식간에 흩어져 버린다.
감금 되는듯한 답답증을 취침주로 감각들을 마비 시킨다.

 


오전이 자유일정이라서 야간 이동에서의 시차적응과 여유의 시간이 주어 졌지만 생체시계는 지 할일 만을 하겠다는 듯 고단한 육신을 일으켜 세운다.
식당에서 카드로 룸 체크를 하고 조식을 먹는다.
창밖에 늘어져 있는 야자수가 추위를 피해 공간이동을 해 왔음을 시각화했고 위장이 방어막을 친 음식들 중에서 간택된 달걀 후라이와 쌀국수가 허기를 달래 준다.

 


노는 시간은 금방 흐른다.
호텔의 수영장과 주변 시설들을 살펴보고 호텔의 고층 룸을 전망대로 삼아서 밤 문화의 동선을 그려 놓고는 첫 일정에 나선다.
우리팀이 버스에 먼저 탑승을 하여서 다음 호텔로 이동해 패케지팀이 합류 하는데 하이난 싼야의 시내권에 있는 피닉스 워터사이트 글로리아의 우리 호텔과 맹그로브 리조트는 차별성이 느껴진다.
어떻든 우리에게 숙소는 잠자는 장소 일뿐이니 여행에만 집중하기로 하는데 각기 다른 팀들과의 여행상품 조합인 이 페키지에서 패를 쥔 것은 가이드 이기에 빤한 수작에도 어쩌지 못한 채 받아 들여야만 하는 관광들이 여행에 걸림돌이 된다.

 


국가 5A등급의 관광지로 하이난의 빼어난 경관을 가진 도교명승지 대동소천 이다.
적당히 불어 오는 해풍과 온난한 기온에 야자수가 늘어져 있고 꽃들이 봄 꽃처럼 피어나 있는 진입로는 휴양분위기를 고조 시켜서 여행기분 팍팍 난다.

 

 


바다로 향한 대문처럼 두 개의 건축물은 천국의문으로써 싼야의 새로운 랜드 마크라는데 웨딩촬영에 명소가 되어 있다.

 


여행안내문에 불포함이란 전동차는 후에야 알았지만 15위안이로 우리나라 돈으로 3천이면 되는데 1회 이용료를 $10로 퉁 쳐 버려도 모두의 묵언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카트에 올라 해변을 달린다.

 


제일의 산수 명소로 볼릴 만큼 멋찐 풍광을 자랑한다는 대소동천의 해안로는 코코넛 나무만 아니라면 부산의 해변가와 다름없는 곳이다.
관광지로 잘 정돈 되어 있어 자유여행이라면 해파랑길처럼 바닷가를 천천히 거닐면서 풍광을 즐겨보면 딱 좋겠다.

 


해안가의 끝자락에서 내리는데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 대동해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인데 연령층을 파악한 가이드는 실익이 없을 것 같으니 해안가를 산책하라며 방치한다.
어쨌든 휴양지의 분위기는 있고 이런데 에선 일 잔은 자연스런 거라서 혁동씨가 알리페이로 안주용 간식을 구입하는데 성공을 하여서 현지체험에 걱정거리가 없어 졌다.
하여간 이곳은 OR코드 외엔 지들 돈도 받지 않는 희한한 곳이다.

 

 


그냥 맥없이 야자수 그늘에 앉아 있다가 카트를 타고 되돌아 나와서는 큰 바위 돌이 있는 대소동천에서 내려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거북이들이 육지로 올라 오는 조각상에서 장수를 기원하고 소동천으로 이동하여 큰 바위를 반짝 치켜 들어 힘 자랑도 해본다.
바위아래로는 굴이 뜷려 있고 제당이 있는데 동천은 도교 세계에서는 별천지를 뜻하며 신선들의 이상향이라고 한다.

 

 

 


국기도 빨강색인 중국인들에게 빨간색은 부와 명예와 행운과 생명의 색인데 똥구멍이 막혀 금은보화를 토해낸다는 비휴가 빨간 리본이 잔뜩 매달린 돔 안에 있다. 
중국에서 관광지의 출구는 상가를 지나게 되어 있고 현대화가 되어 있지만 구매욕은 없다.

 


넓은 식당에서 현지식을 먹는다.
할머니와 함께 온 학생은 음식보다 회전식 원탁에 관심이 있고 우린 현지술인 고랑주로 분위기를 고조 시켜서 다음여행지로 향한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백사장과 돌 숲을 이루는 기암괴석,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바다 장관을 연출한다는 천애해각이다.

 

 


거리는 깨끗해졌고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는데 아무 곳에서나 피워 대는 그 넘의 담배는 어쩔 수 없는 문화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

 


중국 최남단에 있어 중국인들이 사랑하는 대표 휴양지가 이곳 하이난 싼야 라고 하더니 이국적인 풍경에 휴양지 분위기 나고 중국 속의 하와이라고 사람들은 무지 많다.

 

 

 


자유시간이 주워졌고 연인들처럼 해변을 걷는다.
우린 워낙 에 많은 것들을 봐왔었고 이런 바닷가 풍경이야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와는 별반 다를 게 없는 풍경이라서 오로지 술 생각 밖에 없는데 주어진 시간이 없다.
야자수 늘어진 요런 데서는 스치는 관광이 아니라 한 이틀 죽치면서 먹고 마시기에는 딱 좋은 곳이다.

 

 


뷰 만은 휴양지인지라 증명을 남기고 이곳 역시나 상가를 통해 밖으로 나오는데 이런 곳도 입장료를 받는 듯 하다.
호텔에서는 걸어서도 될 거리의 과일가계에서 과일을 구입하고 현지식으로 저녁을 먹는데 우리의 원탁에는 자연스레 빼갈이 셋팅 되었고 은근 부담이 된다.

 


그래서 였을까?
다중의 여행 상품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 패키지 팀에서 우린 꼭 해야 한다는 강력추천옵션 3가지만을 하고 자유일정을 소화 하려고 했었지만 스케줄에도 없었던 별빛유람선 투어를 흐름에 따르는데 투어는 밋밋함을 만회해 보려는지 배 안에 공연팀이 있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혁동씨가 메인 공연에 앞서 바람잡이 식전 공연에 나섰고 내가 백댄서를 자처하니 마눌님들은 창피함에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첫날밤을 날밤으로 지새웠어도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우리는 팔팔한 힘이 있다.
한바탕 웃음 속에서 도시의 건물들은 화려한 불빛으로 부활을 했지만 야경은 여수의 소호캄호텔보다 조악해 보이고 낮과 밤이 빛나는 우리 광양의 불빛 보다는 못한다.

 

 


혁동씨 그만 허자...... 기성씨가 시방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호텔에서 내려 곧바로 현지체험에 나선다.
현지 체험용인 코코넛 닭 요리는 가계를 찾지 못하고 닭 꼬치가 안주가 되는데 여기 아가씨들 되게 개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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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 덕숭산 연계 산행 ***
-.일자 : 2024년 11월 30일
-.코스 : 용봉초교-투석봉-용봉산-악귀봉-뫼넘이고개-수덕고개-덕숭산-수덕사(11.8KM / 4시간 30분)
 
있는 듯 없는 듯이 어영부영 하고 있던 겨울이 기습 눈 폭탄으로 존재를 과시하긴 했는데 기상관측 이후 11월에 최대 폭설로 전국을 혼란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최강 한파를 대동한 습설은 첫눈의 설렘을 재난으로 만들어 놓았고 매스컴은 모처럼에 호기를 잡아서 죙일 떠들어 댄다.
짙푸름이 계절을 붙잡고 있는 남도에서 겨울맞이 산행이란 테마는 적중을 했지만 TV 속의 영상들이 잔영으로 남아서 배낭 무게만을 늘려 놓았다.
뿌옇게 김서린 차창으로 비친 밖의 풍경은 곧 비를 뿌릴 듯 하나 염려했던 눈은 안 보인다.
충청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는 허허벌판에서 사막의 신기루처럼 솟아 있고 야트막한 산들이 용봉산의 형체를 지워 놓았다.
용봉초등학교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용봉산이 도립공원이고 홍성에서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이라는데 찾는 등산 안내도가 안보여서 램블러에 의지해 고양이들만이 노닐고 있는 가계 앞을 지난다.

 

전국에 팔봉산도 참 많지만 이곳도 팔봉산으로 불리우지 않았던가?
요즘 산의 기억들이 지워져 가면서 확신을 할 수가 없으니 두 발로 확인 하기로 한다.

 


마을 진입로만 임도의 끝자락에 용봉산미륵불이 있고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된다.
오늘이 11월의 막날이자 퇴직을 딱 한달 남겨둔 날이라서 산길을 나 홀로 걷는 무념의 시간 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마음을 정리해 보고자 앞서서 나간다.
산우들과의 어울림도 좋지만 보고 듣고 말하는 것에서는 추수 후에 남겨진 낱알처럼 매번 후회란 걸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가지런한 돌계단은 나름의 수행자를 인도하고 정자에서 쉼을 하던 산객은 탁발을 하듯 간식을 건네 준다.
주 등산로가 아닌지 사람이 없고 도립공원답지 않게 산길도 수더분하다.
얼마 전 쏟아 부었던 공포의 첫눈이 세상을 마비 시켜 놓았고 첫눈 오는 날에 연인들의 속삭임과 희망 메시지들은 재난 방송으로 바뀌어서 나를 중무장 시켜 놓았기에 작은 오르막에도 땀이 흐른다.
우리나라도 꽤나 넓은지 방송 화면에 비친 풍경은 재난이었는데 현실은 말짱하기만 하고 대지의 온기에 뿌옇게 흐려져서 시계가 좋지 않다.

 


용봉산 투석봉이 이정표와 정상석으로 존재를 나타낸다.
분명 이곳 홍성 팔봉산은 서너 번을 찾았었다.
블로그 라도 살아 있다면 지워진 기억의 흔적이라도 찾아 볼 터인데 새하얀 눈밭에 발자국을 찍듯 새롭게 족적을 남겨 간다.
다만 어슴프레한 기억 속에서는 그닥 높지 않는 봉우리들과 가탈스럽지만은 않았었던 바위들이 위안이다.

 


용봉산이 최고봉이란 닉을 얻었고 사람들은 소풍을 나온 듯 옹기종기들 모여 앉아서 K 산행문화를 즐기고들 있는데 모두들 산림욕장에서 올라 온 듯하다.
이런 어울림이 사람 사는 세상이다.
은퇴 후 로망이었던 전원주택이 자가 격리가 되고 갈수록 팔지도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략해 가듯 사람은 대중 속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홀로 유유자적 즐겨 보고자 한 것은 나의 오판이었다.
결국 고산님과 합류하였고 주 등산로와는 떨어져 있는 최영장군활터의 정자에서 사막처럼 삭막해 보이는 내포 신도시를 과녁 삼아서 시선을 맞추고 되돌아 올라 온다.

 

 


사람들의 다양성만큼 바위들도 개성이 있는 곳이다.

 


자그마한 봉우리들 마다에 이름을 얻었고 정상석은 존재를 부각 시켜 놓아 사람들이 모여 든다.

 


바위에 자생하며 옆으로 크는 소나무는 용봉산의 명물이라는데 끈질긴 생명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 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키를 키우지 않고 있다.
그래서 자세히 관찰해야만 볼 수 있는데 안내판이 존재를 부각시켜 준다.

 


이곳은 도시가 가까이에 있어 대부분은 가벼운 운동복 차림이라서 중무장을 한 내가 머쓱하다.
바위와 바위를 계단이 잇고 다리가 놓여져 있어 스릴은 없다.
제각기의 바위들은 안내문으로 인해 TV의 자막처럼 보는 사람의 의식을 장악하여 퍼즐을 맞추듯 형태를 살피고 인증을 남긴다.

 

 


악귀봉을 내려와 용바위에 올랐지만 도대체가 어디가 무엇이 용의 형태인지 바구돌만 크다
하여 휴양림을 향한 능선상의 병풍바위는 휴대폰으로 땅겨 본 것으로 가름하였고 딱히 쉴만한 곳도 없어 전망대에 올라 선다.

 


전망이 트여 내포신도시의 안내도와 그림 맞추기 하기에는 적합하지만 여전히 도시는 쌩뚱맞고 정감이 안긴다.
그 많았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들 사라져 버렸을까?
요상하게 몸을 풀던 사람이 멋쩍게 사라지고는 인적이 딱 끊어지며 혼자다.

 


휴양림의 영역권을 완전하게 벗어 난 듯 한데 덕산온천으로 향하는 수암산 안내도가 이어 받아서 길안내를 자처한다.

 


숲길이다.
육산으로 걷기에도 좋은데 촘촘하고도 세심하게도 계단까지 만들어 놓았으니 이런 정성이라면 당연스레 이용을 해줘야만 한다.

 


모처럼 널널하게 또 여유자적 걸어서 가루실고개에 내려서니 앞섰던 선배들이 점심을 먹고 있어 약주 한잔 얻어 마시다가 다시금 뭉쳤다.

 


수암산으로 이어진 등로를 꺾어 둔리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은 접근로 로써 이용이 없어 보인다.

 


덕숭산은 둔리저수지로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둔리 2리마을로 들어가고 수덕고개까지 가루실안길을 따라야만 하는데 간간히 이정표가 있다 해도 이건 좀 무리수이지 싶다.

 


차량통행이 제법 많은 수덕사로를 넘어선 산길은 철조망에 막혀 휘돌아서 능선에 접선한다.

 


모처럼 만에 보는 야생에 신경세포들이 곤두선다.
저수지까지 내려 서 버렸으니 즐곳 오르막이다.
바위지역을 벗어나며 조망도 없고 잔가지들로 땅만 보면서 뚝뚝 땀을 흘린다.
개척 산행이 아닌 선답자들의 흔적만을 쫓아야만 하는 이런 산길은 쉬이 피곤해 진다.

 


사위도 어두침침 해지고 빗방울도 돋아 분위기상 영 거시기한 등로는 수덕사에서 올라 오는 길에 합류되면서 신작로가 되었다.
이렇게 편한 길을 놔두고서 왜 곁눈질을 하면서 사서들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 특히 너......

 


어둑해지는 것은 숲이 우거져서 가 아니라 비를 쏟아 붓겠다는 선전포고이기에 걸음을 빨리 하는 흉내라도 내줘야 진정이 될 듯 하다.
덕숭산 이거 왜 처음 본 것만 같지......
딱 우리 동네의 497m인 가야산의 고도이고 건너편에 또 다른 가야산을 두고 있다.

 


용봉산 자락을 조망하고 수덕사의 지붕을 좌표로 찍어 하산을 시작한다.

 


눈이 희끔하게 남아 있지만 빗질을 한 듯 깨끗한 등로가 마음까지도 정갈하게 만들고 전월사의 암자는 절로 수행이 될 것만 같다.

 


수확 후의 널브러진 배추잎과 나무에 매달린 노란 은행잎이 계절과 대치를 하는 듯 하고 만공탑을 내려와 초가지붕의 소림초당은 동양화가 되었다.

 


수덕사가 이렇게나 웅장 했던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는 경내에서 우리는 객이라서 주마간산으로 흩고 빠져 나온다.

 


한차례 폭설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에 나뭇잎은 천천히 물들어 가고 있어 햇살에 투영 된 단풍잎이 붉다.

 

 


불경기가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데 이곳은 활기가 있고 우리도 한몫 보탠다.
행복은 마음으로 만들고 천국은 내 가슴에 있다는데 한잔 술 나눌 수 있는 산벗이 있으니 나이 들어 감이 그닥 손해만은 아니다.

 

 



분위기 맨인 등반대장이 예산사장으로 이끌어서 백종원 거리에서 하산주를 한다.
뭐 하루 즐기자고 나섰는데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연탄불에 돼야지 고기 구워지고 한잔 술에 기분 좋게 취해서는 예천의 출렁다리 야경 불빛에 현혹되어 이태백이가 되어 간다.
그 기나긴 귀경은 오늘 중에는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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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골 단풍 산행 **

 

-.일자 : 2024년 11월 13일

-.코스 : 직전마을-피아골대피소-직전마을(8km)

 

조력과 협력 그리고 경쟁자로 공존하며 다양한 경력과 연령이 콘베어식의 형태로 일하고 있는 조직원들이 피아골 단풍 산행에 나섰다.
설비는 별반 달라지건 없는데 사람은 세대교체가 되고 나 또한 현역으로는 이번이 마지막 조직활성화가 된다.
스케줄과 준비물은 맡은 봐 업무처리처럼 분담되었고 난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써 순수하게 따른다.


광양읍을 경유하다 보니 피아골까지의 최단거리가 순천과 구례의 경계를 넘나드는 국도다.
국도는 실핏줄처럼 마을로 연결되며 많은 이야깃 거리를 생산해 내고 있고 물들어 있는 산비탈의 단풍은 하나 하나의 프레임이 되어서 상상의 피아골을 핏빛으로 물들어 놓는다.
피아골의 단풍 상태를 난 딱 1주일전에 보았었기에 나뭇잎은 더 매달려 있을 여력이 없을 거라 단정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후회를 낳는 다는걸 너무도 잘 안다.


드라이브 하듯 물안개 자욱한 섬진강변을 따라서 연곡사를 향해 접어든 계곡에 단풍나무는 푸른빛이 짱짱한 청춘이라서 말을 꺼내지 않았음에 안도 한다.

 


직전마을의 마지막 가계까지 올라 주차비를 하산주로 대체해 놓고는 산행을 시작한다.

 


복장이 나들이 차림새다. 
산행을 했을 때가 빨치산 시절인 듯 영웅담 만을 쏟아 내고 있는 이 사람들의 사고는 동막골의 주민이다.
어차피 본인이 두 다리로 고스란히 걸어야만 하니 말을 보탤 필요도 없이 묵묵히 따른다.

 


증표인 단체 사진을 남기고 세월의 무게를 버거워하는 검사님을 잔류 지켜서 몸을 보존케 하여 지리의 품으로 들어 간다.

 

 


지리산을 체감하면서 보고 느끼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조직원이 새싹처럼 파릇한 막내부터 나에 으르기까지 사계의 특성을 고루 갖추고 있어 다양성과 역동성은 지금 버티고 있는 계절처럼 공존의 시간이 되고 있다.

 


집체만한 바우들의 틈새를 또 절벽 과도 같은 수직도 거침없이 흐르는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계류를 올라 간다.

 

 


길게 늘어 졌던 사람들이 웅덩이처럼 쉼터에 모여들고 점심을 먹는다.
오르막에서는 좀처럼 쉬지 않았는데 나목이 되어 가는 계절의 변화 속에서 함께 먹는 김밥 한 줄에도 포만감이 들어 일어서기가 버겁다.

 


완만해 보이던 등산로에는 굴곡이 있고 계곡을 넘어야 하듯이 안정된 회사에서도 아득함과 좌절을 느끼면서도 여지 것 지탱해 온건 밥줄이고 좀더 나아질 거란 희망이 있어서다.

 


철새처럼 산객들이 싹 사라져 버린 피아골대피소에 들어선다.
산엘 한번도 오지 않았던 사람들인데 조직이 이끌었는지 단합된 힘이든지 간에 목적 달성은 했다.
여기도 공사중인 사람들은 외국인들로 늙어가는 사회구조 속에서 정년연장이 거론 되는 현실이다.

 


와상에 쌓인 낙엽을 쓸어내고 모여 앉아 간식을 먹는다.
펼쳐진 음식이 편육과 피순대로 술안주이고 늦가을을 붙잡고 있던 나뭇잎이 바람에 낙엽이 되어 흩어지고 있는 상실이 참이슬이를 부르나 여긴 금주지역이고 우린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직장인이다.
여기가 우리들에는 정상이라서 리턴 하면은 1시간 이나 1시간 30분 후면 술이 무서워 질거라서 미리 주입해 둘 필요성도 없다.

 


어디서든 인증은 필수다.

 


하산은 프리로 이뤄지고 풍경이 새롭게 다가 온다.

 


단풍은 햇살의 조력자가 있어 더욱 붉어졌고 수정처럼 맑디 맑은 소에 내려 앉은 낙엽이 물고기들의 은신처를 자처 한 듯하다.

 


그렇게도 춥더니 봄날만 같은 날씨가 계절을 헷갈리게 하여도 나목과 쌓여 있는 낙엽은 어쩔수 없는 입동의 풍경이다.

 


출렁다리를 넘어서자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있는 임도에는 사람이 늦 단풍 구경에 나선 듯 몰려 들고 있다.

 


긴장이 풀린 탓일까?
제 각각의 재료가 어우러져서 맛난 비빔밥이 되었나 싶었는데 참기름을 첨가 하지 않았는지 다들 맥아리가 없다.
피아골산장에서 먹어 놓은 게 있어서 도토리묵도 파전도 영 입맛에 없어 소주를 꼴짝 거리며 시간 죽이를 한다.

 

 

 

 


아랫목을 찾게 하는 스산해진 풍경을 떨쳐내고 예약된 식당에 스며들어 긴 밤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있다.
넘 추해지기 전에 집에는 들어 가야 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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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변산 단풍 산행 **

-.일자 : 2024년 11월 10일

-. 코스 : 남여치-월명암-직소폭포-재백이고개-관음봉-세봉-원암마을(11.1km / 4시간 40분)


며칠 전 지리산 산행에서는 한겨울을 맛보았고 썰랑한 거리를 낙엽이 휩쓸고 다녀 이젠 어쩔 수 없는 겨울의 길목이다.
가을과는 잘 사귀지도 못했었기에 짧기만한 이 계절이 더 애뜻하여 아직은 단풍이 머물러 있을 듯한 내변산 산행에 나선다.
가을을 그렇게도 위협 하던 추위였것만 입동이 지났어도 남여치는 나뭇잎만이 살짝 물들어 있는 따스한 초가을이다.


사람들은 인적에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게들이 순식간에 몸을 감추듯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숲속으로 돌진하여 버리고 신발끈을 묶고 있는 친구와 꼴찌로 들머리에 들어 선다.

 


산악회이나 어차피 자유 산행인 만큼 걸거침이 없어 좋다.
조금은 거친 어쩌면 공원의 손길이 느껴지는 꾸준한 오름길에서 쉼터를 지나고 막혀 있는 쌍선봉을 우회 한다.

 


나뭇잎이 알록달록한 색으로 물들고 있는 푹신한 흙길이 둘레길처럼 이어져서 월명암으로 들어간다.
내변산의 산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는 사찰이 한국의 산하에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풍경이다.

 


모두들 사진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는데 감성 주입이 덜된 머슴아 셋이서 앞서 간다.
재물을 오물처럼 대하라는 글귀가 화두가 되는 길이다.
바위는 변산반도의 전망대가 되어 첩첩산중의 내변산과 갯벌이 삼키고 있는 곰소만이 일망무제로 조망된다.
저 광활한 서해의 갯벌은 서해랑길을 소환해 내지만 각자의 삶에서 후 순위로 밀려나 있어 잠정 중단 된 상태다.

 


내려간다, 자꾸만 내려가고 있는 길에 그만이라 외치지만 올라 왔던 길을 고스란히 반납을 하고서야 분옥담저수지에서 끝이 난다.

 


저수지에는 오색 단풍이 합동 공연잔치라도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고 있다.
다양한 색체의 나뭇잎보다 더 많아진 사람들은 일단 시끄럽다.
쉽게 접근을 할 수가 있으니 전국에서 모여 든 사람들은 가을운동회 보다도 더 활기차고 펼쳐진 음식들은 뷔페식으로 가을축제장이다.

 


수면에 산이 잠기고 떠 있는 낙엽조차도 그림이 되어 주는 반영에 은은하게 물든 단풍 길은 수채화풍 이나 주마간산이 될 수 밖에 없음이다.

 


수변로는 산책로가 되었고 선녀탕 갈림길을 지나면서의 정체는 설악산의 단풍시즌을 능가하여 추월이 불가하다.
길게 늘어선 대열을 제일 저질체력이 대장을 자청하며 이끌고 있는 답답증에 벗어 나고자 일단 치고 나간다.

 


직소폭포 전망대가 쉼터가 되어 준다.
저 떨어지고 있는 물줄기가 사람들을 붙잡아 놓았고 한적 해진 계곡을 따라서 제백이고개에 올라선다.
관음봉을 오르기 위한 휴식의 공간이다.

 


풍경이 원거리의 산수화로 바뀌었고 관음봉을 향한 고단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이정표에 관음봉 0.9km는 900m의 오르막 이고 1km에서 겨우 100m 빠지는 오름길인데도 사람들은 현혹된다.
눈은 언제나 게으른 법이고 발걸음의 정직함에 마당바위에 올라 섰고 갯벌의 곰소만과 선운산을 조망하며 흐르는 땀을 식혀서 점심 자리를 잡는다.
함께 산행을 하고 있는 산친구가 있어서 행복하다.
뭐 인생이 별건 가? 이렇게 산을 찾고 함께 낭만을 즐기는 것이지...

 

 


한차례 땀을 쏟고 관음봉에 올라 선다.
쉼터는 단체 산객들이 점령하고 법을 개무시하고 있어 정신 개조가 필요 할 듯하다.
어째 부끄러움은 나에 몫이 되어 빠른 하산을 한다.

 


관음봉 보단 세봉으로 향하는 길이 내소사의 조망처가 된다.
단풍이 울긋불긋 물든 산비탈에는 정련암이 별장처럼 자리 하였고 주차장에 관광버스들이 이곳의 인지도를 대변하고 있다.

 


세봉은? 가벼운 새가 아니라 세 개의 봉우리 인가?
다 올랐다 여겼는데 자그마한 오르막들을 올라서야 하산길이 시작 된다.

 


어째 내소사 내림길을 막아 버렸다.
아마도 지금은 돈이 안되니 시끄러운 중생들의 출입을 막아 버린 듯한데 착한 우리들은 금줄을 넘지 않고 능선을 착실하게 따른다.
조금은 불안하게 이어진 길을 시끌벅쩍한 사람들의 소리가 하산 지점을 안내하고 있다.

 


찔끔거리던 비도 그치고 노란 은행잎이 가을을 장식하고 있는 원암마을에서 종료된다.
이곳으로 하산은 처음이라 어색한데 트렉은 할당된 13km의 거리도 못 채웠으니 이게 왜 이런지 모르겠다.
내소사는 패스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빨리 사라진다는데 이만 하면 짧은 가을이 하고도 잘 사귀었고 내년을 기약해도 아쉬울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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