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랑길 출발**

-.일자 : 2022년 11월 24일

 

해파랑길을 22년 6월 13일 부산 오륙도전망대에서 완보를 하고 휴식기를 가지면서 각자 삶의 영역에 충실하다 보니 몸은 편안함에 익숙해 져 버렸고 동해안 길에서의 추억들 마저 단순화 된 삶 속에 희석되어 묽어져 져 가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해파랑길 일정들 속에서 몹시도 지치고 피곤해진 틈새를 파고 들었던 던 자그마한 갈등들과 분열의 잔상들은 우리들 내부에 녹처럼 스며들면서 결속력에 틈이 생겨 다음 테마를 꺼내지도 못한 채로 해를 넘기게 생겼지만 이미 우리들은 걷는 즐거움과 길에서의 행복감을 알아 버렸다.. 
낫 선 길을 찾아 나섰던 처음의 두근거림이 몹시도 그리워져 갈 때쯤 에서야 다시금 서해랑길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가며 5박 6일간의 일정을 조율한다.
최 남단에서 최북단까지 이동에서만 하루를 고스란히 투자해야 할 서해랑길의 시작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일정을 최대한 효율화시키기 위하여 휴가를 내고 서울까지의 기차표와 서울에서 강화도까지의 이동 루트를 체크하고 있는데 김하사님이 차량지원을 자청하여 모든 고민이 한 순간에 해결되었지만 나의 단기 기억 상실증으로 인하여 추진이 썩 매끄럽지 못하다.
독수리형제와의 인연의 고리가 해파랑에 이어서 서해랑길까지 이어지며 그 한결같은 마음 씀씀이가 한없이 고맙기도 하지만 홀로 귀가해야 할 그 고독함과 쓸쓸함에 대한 마음 걸림 은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린 가야만 한다.
몰빵이 조기 퇴근을 하고 중마동에서 14시에 출발을 하여 5시간 30분을 달려 밤이 깊어가는 강화도의 군청 앞에 도착한다.
우리들의 아지트는 여행객들이 머무는 여관이라서 공영주차장에다가 주차를 시키고 근처의 조개구이집에서 베풂에 대한 감사와 서로간 감정의 교류 속에 회포를 푼다.
낯선 땅 생경한 장소에서의 한잔 술이란 서로간의 끈끈한 동지애를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진심을 나누게 만드는 매개체가 되어 준다.


이곳의 주인이나 여행객들은 월드컵에는 관심이 없어 보여 응원주 핑계 삼아 소주를 구입하여 여관에 입실을 해 가나와의 축구경기를 관람하면서 억누를 수 없는 동일한 감정 속에서 아쉬웠던 밤은 깊어만 간다.
아쉬운 밤이었다.
모든 게 의미가 없으면 지속될 수가 없다.

휴게소 커피 13900원
강화도 서울장여관 70000원
굴사냥(조개소타샵) 155000원
소주(GS) 12300원

유류비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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