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랑길 2차(서해랑길 역코스 91코스, 90코스) **

-.일자 : 2023년 2월 21일

-.서해랑 91 코스 : 대부도관광안내소-북망산-구봉도낙조전망대-해솔길캠핑장-바다낚시터입구(15 km)
-.서해랑 90 코스 : 바다낚서터입구-홍성리선착장-홍성리마을회관-홀곶갯벌체험장-남동진료보건소(16 km)

 


===서해랑 91 코스 : 대부도관광안내소-북망산-구봉도낙조전망대-해솔길캠핑장-바다낚시터입구(15 km)===
어제 방아머리에서 92코스를 찍고 숙소를 찾느라 이탈했었던 동춘서커스성설공연장까지의 경로를 잇지를 않고 숙소에서 곧바로 서해랑길에 접속하기로 하여 자그마한 산정인 북망산에 올라 선다.


구봉도가 방파제처럼 바다로 길게 이어져 있고 어제 지나왔던 시화방조재가 선을 쭉 그어 오이도를 이으며 인천의 연수구가 조망되는 전망대다.

펜션이 있는 해안가는 눈이 내렸던 것처럼 하얗게 덮여 있어 어제의 추위 강도를 보여주고 있고 허공에 휘날리는 입김이 현재의 온도를 짐작하게 한다.
펜션들과 소나무 숲길을 지난다. 

일몰이 예쁘다는 구봉도는 휘돌아서 다시금 되돌아 와야만 하기에 필수코스 중 하나를 희생시켜서 구봉도를 싹뚝 짤라 먹기로 한다.
노을이아름다운펜션이 그 기준점이 되었고 도로를 따라 올라 해송길로 접어 든다.

 

숲길은 편안하고 정상부에 송전탑과 함께 건립기념비와 정자가 있는데 아직 우리에겐 쉼이 필요치가 않다.  

더 이상의 헤맴을 방지하고자 바짝 긴장하고 있음에도 이곳의 이정표와 표지기들은 경기둘레길과 대부해솔길등 등으로 헷갈림이 많다.


과수원이 있는 임도를 따라 캠핑장을 지난다.
주변을 살펴봐도 쌩뚱 맞은 개발현장뿐이고 요즘 금리도 오르고 집값도 폭락을 하여 노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지 싶다.


도로를 나와 1차선 만큼이나 넓은 인도를 따라 간다.
간간히 바다가 보일 뿐인 지루한 도로지만 어제의 칼바람이 잠잠하니 우리들의 밀착도는 좋아졌다.
참 잘들 걷는다.
튼실해 보이는 몰빵은 발에 물집이 잡혀 따끔거린다고 하면서도 잘 리딩을 하고 있고 끝까지 완주해 보겠다는 J의 해맑은 모습과 새 다리 주군의 날렵함 까지 최상의 도도꾼들 모습이다.
이를 지켜 보는 나 만이 내면의 고통을 겪고 있으면서도 안 그런 척 묵묵히 따르고 있다.


썰물이 빠져 나간 바다는 해안에 하얀 얼음을 남겨 놓았고 이 위협적인 풍경에 우리들은 감히 겉옷을 벗지 못한 채로 속보를 하고 있으니 몸 속에서는 땀이 흐른다.


잠깐 해변으로 휘어 도는 서해랑길은 직선화 시켜 그냥 도로만을 따른다.
두루누비 앱이 주는 순기능과 함께 역기능의 효과다.


앞에 아일랜드 CC의 리조트건물이 좌표가 되었고 독도바다낚시터 앞에 안내판이 있다.
눈을 뜨자 말자 조식도 먹지 않고 출발을 하였고 쉼 한번을 하지 않은 채로 순식간에 한 코스를 끝내 버렸으니 이젠 좀 쉬었다 가자.
몰빵의 물집 점검과 더불어 쉼을 하면서 90코스를 자연스레 그려 본다.

 



===서해랑 90 코스 : 바다낚서터입구-홍성리선착장-홍성리마을회관-홀곶갯벌체험장-남동진료보건소(16 km)===
설마 했었는데 직진의 도로를 벗어 난 서해랑길은 착실하게 본분을 지켜 나겠다는 듯이 골프장으로 방향을 틀어 갯골을 끌어 들이고 어심낚시터를 지난다.
간만의 차이로 지평선처럼 펼쳐진 갯벌로 인하여 푸른 바다에서 대어를 꿈 꾸는 낚시꾼들을 낚아채고 있는 낚시터가 별나게도 많다.

 

 

 


아니 왜 산으로 올라가?


양지바른 쉼터에서 사탕으로 당분을 보충하면서 골프장을 내려다 본다.
그린에서 노니는 사람들이 부럽기는 하지만 몸으로 체험하며 함께 추억을 만들어가는 뚜벅이의 가치만 한 것은 없을 것 같다.


철탑이 있는105.9m의 태산 같은 큰산에 올랐다.
양탄자처럼 푹신한 등로는 산에 오른 댓가로 상큼함을 선사하여 도로를 따르면서 경직되었던 근육을 풀어 준다.


앞에 선제대교를 두고 개의 경계를 받으면서 홍성리선착장의 도로에 내려선다. 
장사를 할까 싶었던 매점의 특전사출신 주인장은 의뢰로 의외로 순수하고 이곳에서 여러 촬영들을 했었고 현재 방영중인 빨간풍선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했다고 전한다.
라면과 총각김치의 조합에 특별 주문 해왔다는 막걸리까지 더해져 의외의 특별식 인데 면류를 극도로 혐오하는 주군만은 햇반을 깰짝거리고 있다.
술이 술술 넘어간다.
왜 그랬을까? 주인장의 특별 써비스인 막걸리 잔을 받기 위해 컵에 따라 놓았던 소주를 병에 다시금 부었다가 십자포화를 받아 회생이 불가하다.


기분도 좋아졌겠다 해안으로 휘어 도는 서해랑길을 직선화 시켜서 그냥 도로를 따라 홍성리마을회관까지 간다.


해안을 끼고 이쁜 마을들이 형성되어 있고 카페가 공사중인 곳에서 서해랑길이 막히고 해변을 걸어 다시금 마을로 붙는다.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이해 못하겠다는 마을사람들의 대화 속에서는 서해랑과 경기둘레길에 제법 많은 도보꾼들이 도전하고 있음이 증명된다.


수시로 나타나는 포도밭이 포도의 고장 대부도를 말해주고 있다.


해안가로 접하면서 열린 가계는 영업 전이고 많은 가계들이 폐업을 하고 있어 우리의 생리 욕구를 해소할 데가 없다.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듯도 하여 안타까움이 들지만 폐업된 건물은 차가운 해풍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준다.
바닷바람이 엄청 차갑다. 강남 간 제비가 봄을 데리고 오려면 장장 멀었다.


해안가를 마냥 걷는다.
거대한 캠팡장은 썰렁하고 갯벌은 무한정으로 펼쳐져 있다.


모래가 하얀 굴 껍데기로 대체되어 끝없이 이어진다.
뭐든 입에 먼저 넣고 감별을 해보는 몰빵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고 더불어 굴을 까 먹었는데 이게 잘못되었는지 배가 꼬인다.
비브리오 패혈증이면 큰일 나는데 배출을 할 곳이 없다.
비치캠핑장의 화장실은 울타리가 쳐진 채 외부인출입을 금지하고 있고 고래숲체험장에서 생리현상을 해결을 하고 나니 오름 길이 가뿐하다.


농로가 서해랑길의 완충지대가 되었고 포도밭을 지나고 대남초등학교 2.2km의 이정표를 따라서 다시금 해변에 닿는다.


서해안의 갯벌을 따라서 대부도고랫부리습지구역이 이어지고 있다.
갓길도 없는데 도로가 공사 중이라 덤프가 연신 통행하고 있어 엄청스레 위험하다. 
도로 경계 블록에 올라 껑충껑충 뛰어서 습지보호구역전망대 올라 팔딱거리고 있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대남초등하교를 지나 대부남동보건진료소에서 90구간을 종결한다.

 


마을은 형성되어 있는데도 숙소가 없어 난감함에 정자의 쉼터가 쉼을 허락하지 않는다.
참으로 난감하다.
우리에겐 최악이다.
마을 주민에게 물어 봐도 신통한 답은 없고 면에 나가면 있을 거란 애매한 말에다가 희망을 걸고 어차피 걸어 가야 할 89구간을 좁혀 간다.
몰빵의 물집이 점점 심해져 걸음걸이에 엇박자를 내고 있어 지켜보고 있는 우리가 더 안쓰럽고 무엇보다도 불확실성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나마 내일의 서해랑길을 조금이나마 좁혀 가고 있는 게 다행스럽긴 한데 전원주택단지를 지나면서 펼쳐진 대부동과 대부도펜션시티의 건물은 우리의 희망을 꺾어 놓는다.


더 이상 진행했다 가는 우리의 단합과 전력에도 무진장 손실이 생길 것임을 직감하고 서해랑길 경로를 이탈하여 브라보야구장을 가로 지른다.
역시나 대부동에는 숙소가 없다.
날씨는 더 추워지고 있고 택시를 타고 순간이동을 한다.
다시금 정리를 하면서 지도를 보니 어젯밤에 방아머리해변을 지나면서 앞에 보였던 모텔들이고 이 도로를 휘어 도느라 하루 종일 걸었던 셈이다.


숙소는 안식처가 되어 안정감을 되찾았고 겸하고 있는 식당에서 화합주로 재 결집을 다져 숙소로 자릴 옮긴다.
숙취가 더해갈수록 우리의 영웅담들이 재방 되고 있는 대부도에서의 밤이다.
몰빵이 우리들의 양말까지 모조리 빨아 히터에 말려 놓고는 또 다른 내일을 꿈꾼다.

택시 7300
선재대교 매점 (라면) 50000
엠모텔 100000
황태구이 제육쌈밥 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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