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랑길 2차(서해랑길 역코스 89코스, 88코스) **

-.일자 : 2023년 2월 22일

-.서해랑 89 코스 : 남동보건진료소 - 동주염전-상상전망대-탄도항-전곡항18.6km)
-.서해랑 88 코스 : 전곡항 - 제부교차로-공생염전-백미항-궁평항정류장(17.6 km)

 

===서해랑 89 코스 : 남동보건진료소 - 동주염전-상상전망대-탄도항-전곡항18.6km)===

새벽잠이 없는 나잇대가 되었다.
하릴없이 룸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약속시간에 맞춰 숙소를 나서는데 이곳에는 차량통행은 많으나 택시가 없어 어제 타고 온 개인택시를 호출하여 놓고는 재 입실을 하여 몸을 녹인다.


몰빵의 잘라먹기 신공으로 대부황금로를 따라서 농로로 갈아타고 월정암 직전에서 택시에서 내리니 필수코스 하나가 빨갛게 찍혔다.
서해랑길을 잘라 먹기는 했어도 참 기분 좋은 출발이다.


앞에 거대한 낚시터의 반짝이는 전광판에 홀려 무심코 진행하다가 핀잔만 듣고 되돌아 나와 동주염전안내판을 보고 길을 바로 잡아간다.
나에 대한 J의 신뢰도는 급 바닥을 찍어 두 사람만을 바짝 따르고 있다.


포도밭들이 이어지고 있고 서해랑길은 마을로 휘어 돌겠금 안내되어 있으니 직선을 선호하는 우리는 대부황금로로 나와 식당을 찾아 든다.
지도를 보면 이 도로가 방아머리해변에서부터 쭉 이어져 오고 있었는데 우리만 모르쇠이다.


김치찌개는 의외로 맛깔 나고 선선한 주인장부부가 기분을 참 좋게 한다.


도로의 차들을 조심하란 당부까지 했는데 갓길이 없는 도로는 길에 뛰쳐 나온 강아지마냥 우리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대선방조제에서 서해랑길과 합쳐지고 비로서 차 들의 위협에서 벗어난다.


서해의 갯벌은 모텔과 펜션 단지들을 만들어 놓아 화려해졌지만 이른 시간의 고느적함이 마을을 차분하게 맞이하게 하였고 낙엽 깔린 임도가 재빨리 이끈다.


서해랑길이 도로와 나란히 하니 당연스레 이중화가 되었고 J는 아주 당연스럽다는 듯 두 사람에게 붙어 버리고 나 홀로 산길을 향해 올라 간다.


거칠 긴 해도 아늑함이 있는 산길을 걸으며 숲의 싱그러움과 상쾌함으로 샤워를 하여 상상전망돼로 이어진 도로에 내려서는데 이처럼 단독 된 화장실은 처음이지 싶다.


샹들리에를 메달아 놓은 듯 화려한 전망돼다.
뭘 산속에 다 이렇게나 정성을 들여 놓았는지 내 라도 찾아 줘서 다행스럽다.


이 길은 서해랑길 89코스와 경기둘레길 49코스가 함께하고 있고 경기도청소년수련원 때문인지 등로가 아주 좋다.


팔효정에 올라 바다와 간척지 방향의 도로를 살펴봐도 일행은 잡히질 않는다.


불도방조제삼거리에서 전화를 해 일행의 위치를 파악한 뒤 거리를 좁히기 위한 발걸음을 뚝방에 팔랑개비 날개 회전하듯이 속도를 높인다.


갓길이 없는 도로가 위험해 편안함에 타협하지 않고 작은 산을 올라 횟집 상가 단지에 내려서고 펜션에서 도로를 벗어나 억새가 무성한 간척지로 들어간다.


옆으로 카라반 등이 같이 하더니 거대한 탠트촌과 마주한다.
어쨌든 가 이것들은 도시의 답답증이 만들어 낸 자연스런 현상들이지 싶다.


대부광산퇴적암층의 안내판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암석 채취 도중 공룡발자국과 식물화석 등이 발견되어 문화재로 지정한 것 같은데 절개지 안의 깊은 호수가 오금을 절이게 만든다.


건너편의 전망대에 일행이 보이고 계단을 올라 비로서 일체화가 된다.
조망이 좋아 갈 길이 쫙 그려 진다.
탄도항과 함께 제부도가 조망 되며 풍력발전기와 운행을 하지 않는 해상케이블카가 바다에 걸려 있고 제부도유원지의 바닷길로 이동하는 차량들이 햇살에 반짝거린다.
서해랑길의 완벽한 그림이다.
J는 나와의 합류를 위해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억지 걸음을 했다며 두 사람이 성토하는데 난 이뻐 죽겠다.
나를 믿어준 사람이 있어 어떤 시련들도 견뎌 낼 수가 있을 것만 같다.


전곡항에 접안 된 요트를 바라다 보면서 쭉 뻗은 탄조방조제를 따라 간다.


안산시 대부도에서 이제부터는 화성시 구간이 되고 전곡항입구인 전곡항교차로에서 지난했던 89코스를 종료시킨다.

 

 

 

 



===서해랑 88 코스 : 전곡항 - 제부교차로-공생염전-백미항-궁평항정류장(17.6 km)===

 


전곡항으로 이어진 데크가 사람 홀리기에 딱 인데 몰빵이 둘러 세워 왕복 2km의 알바를 면했어도 케이블카정류장만은 여전히 눈에 밟힌다.


요트가 육지에 올라 와 있고 스스럼 없이 산업단지의 도로를 따르고 있고 두루누비는 해안가를 가리키며 연신 경고음을 내고 있어도 건물에 막혀서 이 도로를 한참을 따른 후에야 울타리가 쳐진 해안가와 접한다.


해풍이 우리를 생선 말리듯 말리고 있다.
햇살을 수건으로 가려 봐도 넥워머를 뒤집어써도 피부를 사정없이 파고들고 차가운 바람은 여전하다.


수문에서 흘러 나온 물이 서해의 너른 갯벌을 뱀처럼 기어 가고 있다.
축구장이 있는 공원이 쉼터가 되어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몰빵의 발 상태를 점검하여 필수 경유지 하나를 찍는다.


도로가 해안을 가르면서 전곡해양일반산업단지가 나란히 하여 마냥 걷기만 하는 단순한 길이다.
공단의 끝자락에 음식점이 있어 우럭매운탕으로 아점을 하여 전력을 보강시키고 상가가 밀집한 제부도유원지 입구로 들어 간다.
상가를 가로 질러 해안가로 붙어버려서 제부도 신비의길 진입로를 확인 하지 못한 게 아쉽다.


철이 비수기여서 그런지 규모가 제법 큰 가계들 마저 문을 닫고 있어 쉼을 할 곳이 없기에 급한 주군이 나무를 엄폐물 삼아 찔끔거리다 주인장의 호된 질책에 옷에다 오줌 저리지 않을까 싶다.


뚝방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갯벌에 길이 열러 사람들이 생명체가 되었다.
갯벌이 자연 그대로의 식량자원의 보고라고 하는데 자연보호 때문인지 여지 것 새떼 말고는 사람을 본적이 없었다.


해변은 둑방이 일렬로 줄을 세워 대화조차도 단절시켜 놓아 마냥 걸으면서 오늘에 할당된 거리만을 단축시켜 가고 있다.
바다를 바라다 보고 걷고는 있지만 모든 것들을 단색으로 바꾸어 놓은 생경하고 반복된 풍경의 연속성에 감성도 감흥도 사라져가고 얼른 끝내고 술이나 한잔 할 생각만이 간절하다.
새우양식장을 정리하는 손길이 있을 뿐 폐 건물들은 삭막함을 더한다.


길은 염전과 뚝방으로 2중화 되어 한결 여유가 생겼고 염전의 끝자락에 낚시터가 걸린다.
잠시 농로로 이끌어 눈의 피로감을 덜어 주고는 초소를 지나 신작로와 같은 방파제를 따라간다.


서해의 석양은 갯벌을 번들거리게 만들어 더욱 더 막막함을 안긴다.  


우리나라 갯벌이 캐나다 동부 연안과 미국 동부해안 그리고 북해 연안, 아마존강유역과 더불어서 세계 5대 갯벌 이란다.


한맥중공업공장 옆의 갯벌에 배가 푹 박혀 있고 배달의 민족처럼 오토바이들이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다.


공장의 끝자락에서 백미리어촌체험마을로 휘돌아 가는 길을 물을 막은 간척지의 뚝방처럼 직선화 시켜서 농로를 따른다.
어차피 연이어서 서해랑길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로선 특별한 의미도 없고 무엇보다도 이곳에는 필수코스가 없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농로다.
꿩처럼 숲으로 숨어들어 가고 새떼처럼 농로를 가로질러 궁평유원지로 들어간다.


햇살은 힘을 잃었고 밀물을 친구 삼아 따라 온 해풍이 몸을 움츠려 들게 만든다.
궁평해수욕장의 모래사장이 물결에 출렁이고 궁평해송길에 체험 형 예술품이 바람에 흔들린다.


일단을 모텔 하나는 찾았는데 길은 궁평항으로 이어져 궁평항 낙조테크를 건넌다.
길게 뻗은 궁평항방파제로 해가 기울고 있지만 형체를 잃어 해넘이는 볼품이 없고 궁평항어촌체험마을앞에서 88코스를 종결 짓는다.


주변에 숙소가 없다.
별수 없이 궁평유원지로 발길을 되돌려서 숙소를 잡고 먹거리를 찾아 주변을 어슬렁거리지만 다시금 다리를 넘어야만 하여 순발력을 발휘하여 배달 음식과 슈퍼에서 주류를 조달 한다.
주인장이 석양이 아름답다고 자랑하는 숙소는 안식처가 되어 줄 뿐이고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걸었던 것처럼 또 지난날들을 어제의 일처럼 주억 거리며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몰빵이 물집이 번져 피로 얼룩졌지만 우리들은 꺾이지 않는 정신력이 있으니 어떡하든 길은 쭉 이어 갈 것이다.

조식(김치찜) 깜상찬조 64000
점심(우럭매운탕) 주군찬조 76000
비치파크 80000
대성슈퍼 39500
백년족발 7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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