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진달래 산행**

-.일자 : 2023년 5월 20일

-.코스 : 거림 - 세석평전 - 남부능선 - 한벗샘 - 삼신봉 - 청학동 - 주차장(약 18km / 8시간 08분)


봄 꽃들의 개화가 빨랐고 비와 냉해로 꽃 상태가 좋지 않으니 천상의 화원인 세석평전의 철쭉산행 마저도 취소 될 인원이었다가 다행스럽게도 출발을 한다.
나 또한 뒤 늦은 신청이었고 장거리라서 홀산을 계산에 넣고 있었는데 친구의 깜짝 출현으로 오늘 산행이 또 어떻게 마무리 될지 기대와 우려가 함께하고 있다.
가로수의 녹음이 짙게 드리워진 국도변을 달려 수려한 풍광과 수량이 풍부하여 웅장 하기만 한 지리산과 마주 하니 한 동안 찾지 못했음은 이 두려움 때문 이였음을 자인 할 수 밖에 없다.
남에게 잘 보이기 보단 그 동안에 자의든 타의든 간에 산악회에 끼쳤던 나의 이미지 쇄신을 하고자 다짐을 하였는데 의리상 음료를 구입하기 위해 상가에 들어 간다.
새벽부터 아지트를 잡고 있다는 무늬 산님들이 권하는 막걸리와 닭구이에서 이미 결심은 형체를 잃었어도 이들의 정은 내내 가슴을 따습게 만든다.
햇살 가득한 밖에 나오니 밝음에 바퀴벌레가 자취를 감추듯 아무도 없다.


만만치 않은 남부 능선의 거리가 주는 중압감 때문에 점심 만을 챙겨 넣었던 배낭에는 유리병의 무게가 더해지고 후미를 따라 잡기 위한 오버 페이스를 하고 있다.
경쾌하게 들려 오는 물소리가 서서히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 준다.
하얀 물살이 억만겁이 흐르는 시간 동안 다듬는다 한들 변함이 없어 보이는 집채만한 바위들이 계곡을 지키고 있다. 
나 역시도 미미한 존재로써 지리산을 꽤나 탐하였었지만 흔적 조차도 없이 세월 속에 삭신만 삭아 가고 있다.
점차로 지리산은 소심했던 나의 사고 영역을 확장시켜 놓았고 지리에 빨려 들어 가면서 자연과 일체화가 되어 가고 있다.  
단체 산행이다 보니 뚜벅이 걸음을 걸었음에도 일행과 자연스럽게 합류가 되고 이런 저런 사설 속에 융화되어 가면서 북해도교를 건너 각자 도생의 산행이 시작된다.


전망대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진 남부 능선을 가늠해 보지만 어이 가야 할지 걱정만이 앞서서 갈 뿐이다.


나뭇잎이 싱그러운 연 초록으로 바뀌었고 연달래가 피어나 곱다.
아직은 봄의 기운이 지리산에 머물면서 계절과 막짱을 뜨고 있지만 낙화한 꽃잎의 애처로움이 자연의 순환을 말하고 있어 마음이 조급하다.


오름길의 버거움에서 마음을 비워서 남부 능선과 접하고부터는 연달래와 함께 하는 산보가 된다.


지리산 산행의 최대 장점은 풍부한 식수에 있어 계곡과 같은 물줄기는 세석산장의 식수장까지 어어 지고 있다. 


세석평전의 광활함 에서 자연의 위대함이 전해져 와 가슴 먹먹함 에 한참을 바라다 본다.
왜 이런 산을 곁에 두고서 해외 산을 탐하고 있는지 반성도 된다.
우리네 연령대 뿐일 줄 알았던 산행은 활기 왕성한 젊은이 들이 채우고 있고 활력이 넘치는 에너지에서 세셕평전의 복원지처럼 무한한 성장성이 느껴진다.


한 켠에서 점심과 음료를 곁들이면서 간을 키워 놓았다.
주어진 시간 상 촛대봉은 절대가 다녀 올 대상이 안 되는데도 친구가 이왕에 여기까지 왔는데 로 이끌고 있다.



뭐 하산 이야 어떻게 되든 오르니 좋다.
자연의 복원에 세석평천의 철쭉 명성은 사라져 가고 있지만 이를 대체 한 숲이 우거지고 습지에는 동이나물이 노랗게 꽃을 피워 내 화원을 만들어 놓았다.


천왕봉과 반야봉이 구름에 덥혀 있어도 그 위상 만은 변함이 없어 주 능선의 종주 욕심과 마음 홀림에서 머묾이 지속되고 뒤늦게 올라 온 총무님은 보험이 된다.
다들 흔적 남기는데 시간 관념이 없다. 
이러다가 다 함께 공멸 하게 생겼지만 친구가 있어 차마 발길을 내딛지 못하고 이젠 후미에 합류 될 수 밖에 없다.


되짚어 내려가며 거림 갈림길에 도착을 하고 숲이 조망을 삼키면서 우릴 가두고 있다.


철쭉이 새싹으로 바꾸어 가고 연초록은 짙은 녹음으로 햇살을 가려 준다.


흐르는 땀방울에 노폐물이 빠져 나가며 신선한 공기에 심신이 정화 되어 가고 있는 적막한 산길 이다.


음양샘을 지나 대성골 갈림길을 내어 주고는 등로가 거칠어 지고 땅 만을 쳐다 보면서 간다.
길들여 지지 않아 자연스럽지만 과속은 안전사고의 지름길인지라 숲 속에 갇혀 시간개념이 없는 게 더 빠른 하산 방법 인지도 모른다.
모두가 이제 사 남부 능선의 지루함을 자각하기 시작했지만 트이는 조망 조차도 없으니 이곳에서는 걷는 게 유일한 방법이 된다.


고요함이 우리를 밀착 시키고 있다.
정리 된 조릿대는 흙의 유실을 막아 산길를 부드럽게 만들었고 주렁주렁 꽃을 맺은 금낭화가 지친 마음에 위로가 된다.
더뎌 후미를 따라 잡았다.
아마도 상황판단을 잘못하여 이 코스로 들어선 회원님 들인 듯 한데 악전고투에 지쳐 있어 걸음은 더 늦어 지고 있고 이미 1시간 30을 오버해 버린 상태지만 이 또한 뚜렷한 방법이 없다.


삼신봉에서 회장님이 기다리고 있다가 올라 서자 말자 다그친다.
푸른 초원처럼 펼쳐진 수려한 풍광에서는 아직 눈도 때지 못했다.
어쩌라고 배째라고 하고 싶어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나 역시도 진행을 했더라면 그랬을 것이고 이미 촛대봉에서 일행을 재촉했다가 눈총을 받았었다.
수용하여 뛰다 싶이 청학동계곡을 내려 와 알탕 대신 땀으로 몸을 젖 신다.
산골이 깊어 해가 늬엇해 진 때이다.
주체측 에서 안내한 거리는 14km에 6시간을 주었지만 꼬박 18km로 촛대봉을 다녀 온 거리를 감안하더라도 이건 잘못 된 안내였다.
나야 탐방의 경험에 이미 거리를 감안해 놓았었지만 이 사람들은 먼 잘못인가?  
어쨌든가 이미지 쇄신은 오늘도 실폐다.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경새재 주흘산 산행  (1) 2023.06.20
23년 6월의 백운산 산행  (4) 2023.06.14
황매산 철쭉 산행  (0) 2023.05.04
초암산-방장산 철쭉산행  (0) 2023.04.27
23년 남해 망운산 철쭉 마중  (1) 2023.04.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