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23년 11월 19일
-.서해랑길 55 코스 : 진포해양테마공원-경암동철길마을-사비공원-금강하구뚝-장항도선장입구(14.9km)
-.서해랑길 56 코스 : 장항도선장입구-옥남1리(???? km)
=== 서해랑길 55 코스 : 진포해양테마공원-경암동철길마을-사비공원-금강하구뚝-장항도선장입구(14.9km) ===
호텔의 룸이 럭셔리 하다지만 잠자리 이였을 뿐이고 창 밖으로 근대화문화거리가 들어 나기 시작할 즈음에 호텔을 나서 콩나물국밥으로 조식을 한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비빔용 그릇이 따로 나오지만 우리의 식성에는 맞지가 않은데다가 모주 마저도 식욕을 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데 주인장의 자부심만은 대단하고 배낭이 있는 우리가 부러운지 곁을 맴돌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있다.
55코스의 재 인증을 위해 진포해양테마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조식을 하는 가계들이 많아서 항상 배고프고 술 고픈 우리들에게는 유토피아와 같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재인증을 하고 달팽이와 같은 내 삶의 짊을 들쳐메고서 서해랑길을 이어간다.
진포해양공원에는 전함과 탱크 등이 전시 되어 있다.
왜? 뜬금없이 이곳에 비행기 등이 있을까의 의문점은 고려수군이 왜구의 전함을 함포로 공격하여 승전을 한곳이라지만 뜬다리는 일제 강점기에 쌀과 물자를 수탈했던 역사의 뼈아픈 장소가 된다.
해변을 따라 가지만 가림막 뒤에 갯벌에 묻혀 있는 배들만이 보이고 우측에 부속품가게들은 옛 전성기를 말하고 있는 상징성이다.
건물을 개조한듯한 군산베어포트가 나오는데 군산 초뺑이들을 한꺼번에 다 수용해도 될 만치 규모가 크다.
어제 알았더라면 우리도 군산의 지역경제에 한 몫을 보탰을 것인데 아쉽다.
곧바로 건너는 다리를 굳이 놔두고서 마을 골목으로 들어 간다. 삽화와 벽화가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그려 내고 있고 자연스레 서래포구로 이어진다.
포구는 한적하기만 하고 주변의 건물 들은 전시관 등으로 변신을 했는데 세월만 느껴지는 구도심이다.
도로 건너 건너편에는 군산경찰서와 교복대여점 등이 있는 경암동철길마을이 순천의 드라마셋트장 같이 쭉 이어지고 있다.
구 도심의 한계도 여기까지 뿐인 듯 폐 상가들이 즐비하고 이들을 흡혈귀처럼 흡수하고 있는 듯 이마트의 규모가 크다.
퇴락하고 있는 나의 현실성과 닮아 배가 아팠나?
정신까지 혼미해지니 어쩔 수 없이 구급대로 뛰어 들어가 급한 걸 해소 하는데 얼마 후 주군이 야전 숲으로 스며든다.
아마도 어제 뒤풀이로 먹은 조개구이가 우리들의 식성에 맞지 않아 탈을 일으켰지 싶다.
어쩌다 알바 구간을 회복하여 금강산책로에 붙는다.
금강이 전북과 충남을 가르고 바다 건너편으로는 우리가 진행해야 할 55구간이 역방향으로 흐르고 있는데 동백대교만 건넜더라면 금방이었을 거리를 우린 우직하게도 서해랑길을 따르다 보니 저 아득하기만 금강하구뚝을 건너야만 한다.
시커먼 뻘밭에서 물새만이 자유롭고 갯골이 지렁이처럼 강으로 스며들어 형체를 감추고 있다.
보행로와 자전거로를 구분하고 공원이 완충지대 된 금강산책로는 많은 사람들이 제가각의 방식으로 운동을 하고 있어 활기가 있다.
모처럼 화장실을 만난다.
결국 몰빵까지 생리현상에 합류하여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가 되어 있었고 동질화에 발바닥도 함께 따끔거린다.
언제나처럼 발걸음은 정직하여 어느새 금강하구뚝이 앞에 다가와 있고 주군은 강과 바다의 경계를 수변에 자생하는 갈대로 정의를 내리는데 수궁은 가나 긍정은 하기 삻타.
군산은 우리 노땅들에게 있어 군산상고 야구로 각인되어 있고 야구장에는 생활 야구팀들이 제법 프로 수준이다.
최무선의 진포대첩을 기념한 진포대첩기념비의 다양한 형상물 들은 대포를 빼면 도무지가 난해하다.
다만 진포가 군산의 옛 지명이란 것만 알았으면 됐다.
금강뚝 유원지는 폐가처럼 썰렁하기만 하고 올라 선 금강하구뚝은 농공업용수와 역류방지 기능 외에서 철도까지 있는 복합 뚝이고 철새들의 아지트다.
내달리는 차들의 소음에 대화도 단절되고 정신의 산란 속에서 충남의 서천땅으로 넘어선다.
행정적인 경계이지만 접도 지역이라서 그런지 제방에는 쓰레기가 쌓여 있어 흉물스러우면서도 푸른 강물과 충청도가 안기는 여유로움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점심은 이른 시간이나 울 몰빵 총무님이 짬뽕을 먹자고 하니 속을 다스릴 겸 하여 찾아 들었지만 가계가 닫혀 어쩔수 없이 먹거리타운까지 이동하기로 한다.
김인전공원에 캠핑하는 사람들이 많아 죽순처럼 솟아 나는 아파트뿐인 우리나라의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강 건너로 지나왔던 군산을 조망하면서 걷는다.
갯벌 사이로 도랑처럼 흐르는 물줄기와 억새가 군산과의 경계를 짓고 도로 건너편에는 오리를 형상화해 놓은 소공원이 있다.
막상 기대가 컸던 먹거리타운은 대부분이 폐업을 하여 흉물스런 건물들이 많고 우리들이 선호하는 가계들도 아니라서 그냥 지나친다.
걷는데 만은 자신들이 있었는데 다들 힘에 겨워 양말까지 벗고 피가 몰려서 새빨개진 발의 과열을 시킨다.
날씨도 춥거니와 톡톡 불거져 나온 힘줄이 괴물처럼 흉물스러워 보여 오래 쉬진 못한다.
우린 출발하면 이슬이가 아니면 물 한금을 마시질 않은 습성이라서 쫌 이른 시간이지만 수분 보충을 핑계 삼아서 음식점에 들어간다.
얼큰한 부대찌개가 어제의 찬 기운을 중화시켜 놓아 속이 좀 편해 지니 술이 술술 넘어가 뼈탕을 추가해 오버해 버렸다.
초뺑이임을 감지한 주인장은 경찰서앞에 주점으로 놀러 오라 하는데 우린 그런 부류는 절대 아니다.
저 앞에 동백대교만 넘었으면 금방일 것을 기어코 삥 돌아서 서해랑길을 잇고 있는 우직한 도보꾼 들이다.
매일 같이 안부를 묻는 친구가 서천에 있다는 연락이다.
난 서산으로 이동 중이라고 답했었는데 깨댕이 친구가 고향도 아닌 금방에 있으니 아니 볼 수가 없어 종점인 장항항에서 만나기로 약조한다.
동백대교가 강을 가르고 도로 건너편에 동백공원이 있다.
항은 꽤나 분빌거라 예상했었는데 그닥 느낌도 없고 선창의 선술집도 빈약하여 일단은 육교아래에서 55코스 인증을 마친다.
=== 서해랑길 56 코스 : 장항도선장입구-옥남1리(???? km) ===
도킹을 하듯 친구를 만나고 56구간은 출발도 못한 채 역방향으로 내려 와 근처의 가계로 들어간다.
나잇살이 먹으니 첫만남부터 스스럼이 없는 분위기에 술잔이 오가면서 친구가 몰빵 고향의 아파트를 또 주군의 학교를 건드려 놓아 이분위기 어쩔.......
우린 1시간 전에도 음주가 있었기에 여차 하면 주저 앉을 기세다.
장항 도선장으로 한라 시멘트가 보이고 앞에는 장항제련소의 굴뚝이 높이 솟아 있어 낯선 도시가 더 생경스럽다.
소공원에 들어 서면서 급격하게 전력이 손실 된다.
뚝방이 바람을 막아 주어 주변은 고요 하고 햇살은 따스하여 취침분위기다.
이제 겨우 1.7km 시점인데 어쩌겠는가?
잘 굴러가던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져나가 힘에 겨워질 때는 새는 구멍을 막아줘야만이 더 이용할 수가 있고 멀리 갈수가 있다.
팽팽했던 감성도 쭈굴쭈굴해져 가고 있으니 우리들에게도 정비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
장항송림자연휴양림 갈림길에서 신공을 펼쳐 해양자원박물관으로 직진하기로 한다.
해가 기울어 가면서 소류지의 억새가 목화송이처럼 펼쳐져 있어 그 포근함과 푹식함의 연상에 또 수면에 들어 간다.
친구들끼리 집 나와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전국을 통틀어서 몇 명이나 될까?
아마도 우리가 유일하지 않을까?
잠깐의 가수면에서 어느정도 회복력이 생겼다.
몸이 기억하고 있기에 꿈결인듯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필수경유지 하나를 찍으며 서해랑길과 합류하는 바닷가에 선다.
이건 서해랑길을 걷는 것도 취권을 수련하는 것도 아니다.
해안가의 바람이 제법 차가워졌고 해가 늬엇하여 갈 길을 서둘러야만이 늦게라도 마칠 수가 있다.
골목을 따라서 옥남마을로 흘러 들어간다.
하루가 기울어가고 있는 으슬한 기운에다가 서천읍의 불빛이 하나 둘 켜지면서 오늘은 여시서 쉬어 가라고 붙잡는데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는 그닥 희망이 안 보인다.
주민에게 진행해야 할 방향의 상황과 숙소 등을 물어 보나 아무것도 없어 유 다.
끝자락인 송석리마을회관에는 유할 곳이 없음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밭일을 품앗이 삼아 자가용이라도 택배를 제의하려고 했더니 기꺼이 선배의 택시를 콜 하여 준다.
고맙습니다...뭐 괜찮아 유~~~
두루누비가 우회로를 긋는 원인제공을 하였다면 모처럼 만난 친구와 쓸데없는 수 많은 정보가 연합을 하여 우릴 쉽게 무너뜨렸다.
화합은 하되 정체성을 잃으면서까지 동화되지는 말아야 될 터인데 내일은 내일 생각하자.
그새가 언제라고 호텔에 집을 풀어 놓고 또 다시 돼야지에 화합주다.
어째 되었던가 우리들이 이 길을 걸으면서 보고 느끼는 이 모든 것들이 내 삶의 재산이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는데 시간도 많고 돈도 많은 우리는 부자다.
먹을 것 다 묵고 가자....
뭐 괜찮아 유......오늘의 화두가 되어 저녁이 매우 매우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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