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일자 : 2023년 5월 13일 ~14일
-.루트 : 사파-하노이- 바딘 광장-호안키엠호수-숙소 / 하롱베이-공항-귀국
어젯의 비가 밤이 새도록 내리고 있지만 나만의 기준을 지키기 위해 이곳 시각 4시에 호텔을 나선다.
건강을 지켜내 아프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
우산에 토닥이는 빗소리 장단에 발걸음을 맞춰 모두가 잠들어 있는 거리를 빠져 나오는데 밤의 흔적을 치우는 손길과 어디든 있기 마련인 주당들의 들뜬 소리가 세상을 이어가고 있다.
세상의 순환은 어디든 똑 같고 비켜 갈수가 없다.
테라스에 자릴 집고 사선을 긋는 빗줄기가 사파와 판사판산을 실루엣이 만들어 놓은 환상적인 산수화 속에서 조식을 먹는다.
막걸리 한잔하기 딱 일 분위기를 간파한 후배님과 참이슬로 간단 해장을 하면서 하노이까지의 긴 이동에 대비하여 근육을 이완 시킨다.
어제 전신 마사지에 이어 오늘도 가이드는 닌빈의 일정을 바꾸어 하롱베이를 제안하면서 자신의 이득 계산에만 관심이 있어 보일 뿐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차창에 흐르는 빗물이 암막 커튼이 되어 수면을 취하기에는 최적이지만 강박관념이 정신 줄을 잡고 있어 마냥 피곤하다.
휴게소에서의 잠깐의 활력은 버스의 출발과 함께 레드션을 한 듯 잠결로 빠져 들고 달려도 달려도 별 변화 없는 창밖 만을 망연히 쳐다보다 시내의 한식당에 들어 간다.
사파로 이동할 때 보다 하노이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거리가 더해져서 6시간이 고스란히 소요 되어 온 삭신이 쑤시니 노새 노새 젊어서 노새 란 말을 절로 실감하는 이동이다.
두부 김치가 미각을 살리고 첨가한 알콜이 다운 되었던 분위기를 끌어 올려 베트남 바딘 광장에 들어 간다.
건국 이야 지들의 이념이고 호치민 박물관을 건너 뛰는 현명한 이동에 이어 한기둥 사원을 약식으로 관광하여 호안키엠호수로 이동한다.
모든 관광객들이 모이고 소매치기들의 주요 활동 지가 되는 곳이란 주의 말에도 별 반응을 안 했는데 전기차에 올라 구 시가지의 36거리 투어는 오토바이들이 매미 때 처럼 엥엥 거리며 날파리처럼 때로 몰려 다녀 정신분열이 올 것만 같다.
이게 다 머시여?
오토바이와 차와 사람들의 엉킴에 기함이 들어 빨리 이 체험이 끝나길 바랄 뿐이다.
가이드 찬스로 콩카페에서 커피 타임과 함께 성당 관람 시간이 주어진다.
비좁은 장소와 소꿉놀이 하는 듯한 탁자와 유신 시절의 콩시루 교실이 생각나는 이런 분위기에는 적응하기가 힘들다.
우리나라의 쾌적하고 아늑한 카페에서의 휴식이란 편견에서 빠져 나와 성당 주변만을 서성이다가 시내 투어를 마치고서 신시가지로 이동을 시작한다.
수 많은 오토바이들이 베트남의 역동성을 대변하고 있고 학교에서 막 파한 저 많은 인구가 생산 해 낼 부가가치는 무한 하지 않을까 싶다.
코리안 타운이라는 신시가지에서의 자율 쇼핑 시간이 주어 졌고 우린 슈퍼를 배회하다 몰빵 생일 케익을 마련하여 놓고는 짬시간에 생맥주로 입가심을 한다.
한국인의 식당에서 고등어찌개가 몰빵의 생일상이 되고 일행 모두의 축하 속에서 흥겹게 일정을 마무리 짓고 호텔에 입실을 한다.
아직 우리들만의 행사가 남았다.
몰빵의 룸에다가 주군의 육갑자 회갑과 몰빵과 나의 세미 회갑을 겸한 약식 상차림을 하여 놓고는 총무님과 가이드를 축하객으로 모셔서 자축의 시간을 가진다.
아프지 않는 것이 최고이고 이렇게 함께 기쁨을 만족할 줄 아는 인생이 최고의 부자 다.
혼자가 아니라 이렇게 친구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우리들만의 행복을 찾아 가는 긴 소풍 과도 같은 인생이다.
우린 농익어 떨어 지는 것이 아니라 향기 나게 익어 가고 있다는 것이란 걸 알고 있을까......
함께 나눈 술이 수면제가 되어 자고 나면 이 또한 지나 가리다.
벌써 지난 시간들은 흐릿한 연필로 쓴 듯이 지워지고 단편적인 기억으로만 남아서 새로운 오늘이 꽃처럼 풋풋하고 생동감을 안겨 준다.
치열했던 삶의 나날들이 먹고 놀고 자는 것으로 점점 단순해져 가고 있는 그 최 절정이 되지 아닐까 싶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 고속도로가 뚫려 동남아의 분위기를 탈피했다.
산 하나 보이지 않는 지평선의 풍요로운 들녘과 수산자원들 그리고 하롱베이를 재건하고 있는 저 수많은 중장비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매립 중이었던 해변은 야자수가 심어져 그새 많이도 달라졌고 백화점을 겸한 대합실까지 생겨나 완전한 관광도시가 되어 있다.
코로나와 중국 관광객이 줄어 든 탓인지 항구에는 새 때같이 많은 배들은 접안 된 채로 있어 이들의 삶이 염려스러울 정도로 이나 승선한 선내의 시스템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
불신을 잠식 시키기 위해 팔딱거리는 다금바리와 생선들을 확인 시켜 준다.
저 다금바리가 진짜 다금바리 일까?
이 생선은 국내든 어디서든 간에 신뢰성이 없는 불신 대상의 어종이다.
식전 행사로 왠 사랑 고백 이벤트가 성질을 돋군다.
후배님이 주도 한 아이스 브레이크 타임이 다소 서먹함을 풀어 주지만 영 달갑지 않아 상판으로 나와 화끈거림을 달랜다.
선상에 본격적으로 씨푸드의 상차림이 차려 지면서 놀자 분위기를 이끈다.
먹고 노는 것에 어지간히 이력이 붙은 사람들이지만 3일 내내 주구장창 마셔 댔으니 컨디션이 좋다면 오히려 그것이 비정상이겠지만 한잔 두 잔 곁들인 술이 그만 마시란 장기들의 경고를 무시하게 만든다.
시시한 것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즐기라고 여행은 여기에서 행복 한 것 이리고 부추기고 있다.
섬들이 흘러 가고 있다.
유람선에서 도우미를 겸한 사진사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오빠를 불러 대면서 사진을 찍어 대는데 우리들은 제대로 된 제물들이다.
섬 하나를 잡아 접안을 하여서 동골 탐험을 한다.
산을 쬐금 올라 들어간 메꿍 동굴은 요란한 조명 보다는 자연스러움이 있어 볼만 한데 일전 왔던 곳이라서 큰 느낌은 없고 그냥 줄창 선내에서만 있는 단조로움을 달래 주는 정도다.
만지면 임신을 한다는 종류석은 반질반질해져 있고 동굴을 빠져 나오자 천지와 같은 호수가 나오는데 주변 산들로 인한 착시 현상일 뿐이다.
선내는 깔끔하게 정리 되었고 후식에 겸한 2차 여흥이 폭풍 후의 적막함을 달래 준다.
한 공간에 있기는 다소 많다고 생각했던 39명이 공동체가 되어 가면서 스스럼 없이 어울려 지는 시간이다.
사람의 개성 만큼이나 많은 섬들은 재 각각의 모양으로 물위에 떠 있고 이도 무감각 해져 가고 있을 때쯤 스피드 보트를 탄다.
오빠 달려~~더 빠르게 마구 흔들어~~
환호 소리에 조종사는 우리들의 동태를 흘끔 흘끔 살펴 가면서 묘기를 부려며 내달리고 우리들은 기꺼이 호응하여 응답하여 준다.
까 아악~~
맘껏 소리 지리고 눈물 찔끔 나도록 재미 진 체험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 가게 되어 있기에 한 가족이 되어 가고 있고 배는 티톱섬에 정박한다.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티토브가 호치민과 함께 방문하여 티톱섬이라고 하는데 하롱베이의 모든 배들이 이곳은 필수 경유지가 되어 있어 자그마한 해변에는 피서객처럼 사람들이 많다.
너무 먹고 놀기만 했으니 적당한 운동은 해줘야만이 몸에게 덜 미안하여 전망대에 오른다.
다양한 인종처럼 수많은 배들이 떠 있는데 섬 사이로 숨바꼭질을 하는 배들도 있고 숙식을 하는 배들은 세력을 과시 하면서 멀찍이 물러나 지켜 보고 있다.
중간 전망대까지 올라 온 사진사가 용케도 알아 보고 오빠 사진 찍어 하며 유일하게 말을 붙인다.
이 작은 섬에서 수많은 추억들이 생산 되어 지고 있을 것이지만 우리 팀은 당연하게도 맥주 캔을 까고 코코넛을 빨대로 빨고 있다.
이젠 되 돌아 갈 시간이다.
마지막 피날레로 노래방이 본격 가동 되면서 아쉬움을 떨어 낸다.
모든 순간들은 내가 행복으로 채우는 것이지만 노는 것도 일이 되면 피로감이다.
하여간 이 배는 선상 시프드란 상품으로 기가 막히게 관광객들의 틈새를 파고들어 놀며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 놓고는 사람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일전 방문 시 묵었던 호텔과 수산물셴타 등을 지나 쇼핑에 감금 된다.
이것 저것 다 팔아 먹고 이번엔 새로운 약으로 사람들을 홀리고 있는데 이런 판매 상술은 내가 산악회를 이끌 때 제약회사를 사칭한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 썼던 방식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10년은 더 앞서 가고 있음이 증명 된다.
하여간에 필요한 사람이 있었으면 그것으로 됐다.
차창 밖에 어둠이 짙어 져 가면서 사람들은 수면에 빠져 들고 하나 둘 불빛을 세어 가면서 하노이로 들어 오니 그새 오토바이들이 반갑다.
한식당에서 석식을 한다.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테이블 마다에 기본적으로 술병은 솃팅이 되고 이것을 마신 사람들만이 계산하는 방식이란 걸 미련스럽게 알아챘다.
그런데 계산 방식이 왜 이래?
소주는 수입품이라 1만원을 거출 한다고는 해도 맥주까지 싸잡아서 1만원을 계산하는데 그 동안에 우리들이 까분 게 있어서 말도 못 꺼낸 채 속만 탄다.
남의 눈치 보지 말자고 내 뜻대로 살자고 캐치프레이즈도 만들었는데 실전에서는 다 무용지물이다.
3박 5일 동안에 모두가 아프지 않고 이렇게 무탈하게 여행을 마친 것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다.
귀국 길이 지난하다.
곧 착륙하겠다는 비행기는 공항 주위를 선회 하더니 짙은 안개로 인천공항에 회항을 하여 기름을 넣고 서야 다시금 김해 공항에 착륙을 한다.
한국어는 정보를 습득할 수 없는 입력된 자동 안내뿐인데도 어떻게들 알아 들었는지 동요가 전혀 없음이 대단하다.
저가 비행기를 타서 유럽을 다녀 올 시간만큼을 비행기 안에서 구겨져 있다가 눈부신 햇살에 눈살이 찌쁘려 진다.
이 여행이 삶의 루틴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에 정착을 하는데 있어 삶의 에너지가 되어 주면 그 이상 바랄게 없다.
다만 건강할 때 건강의 소중함을 알고 챙겨서 건강을 잃고 후회하는 우는 범하지 말자.
예약한 조식은 식당이 잘못되어 거주지까지 이동 해 버리니 조식이 점심이 되었고 눈은 꽹하고 몸은 허느적 그려진다.
머무를 수 없는 게 세월이라더니 어느새 세월이 잘도 흘러가 회갑 여행 한번 뻑적지근하게 잘 다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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