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동 송림 꽃무릇 **
-.일자 : 2024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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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 백운산 산행 **
-.일자 : 2024년 9월 10일
-.코스: 진틀-상봉-신선대-진틀
새롭게 구축한 둥지가 벙커처럼 사방이 막혀 있어 에어컨에 볼모가 되었는데 입추가 지나고 풀잎에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 마저 지나 갔건만 찜통 더위는 아직도 기세 등등한 점령군이 되어서 행동을 제약 시키고 있다.
이대로는 못살겠다.
어제 회식에서 장어로 원기 보충해 해놓았으니 이참에 기습 탈출을 강행해 본다.
닭구이의 연기로 사람들을 홀리던 옥룡계곡에는 인적이 없고 펜션에서 쏟아낸 오염물질로 인하여 수생식물이 계곡을 메워 간다.
미풍도 없이 고요한 주차장의 적막을 깨기가 뭣 하여 다시금 차에 올라 진틀의 임도를 올라 버린다.
계곡과 맞닿아 있는 저곳이 공유수면이 아니라 사유지 였는가?
새가 둥지를 짓듯 자재들을 하나씩 조립해 나가더니 작은 가계 하나가 만들어 졌고 주차공간이 없어 병암산장 아래에다 주차를 한다.
등로를 잠식해 가는 수풀이 사람의 흔적을 지우고 있고 젖가락만 같았던 고로쇠나무는 성장이 빨라서 그늘을 만들어 놓았다.
날파리가 평생 먹잇감을 선점했다는 듯 달라 붙더니 빨랑 돌아 가시라고 귓전을 맴돌며 정신적 고문을 가하는데 보이지도 않는 미물 하고의 신경전은 수건 한 장으로 제압 한다.
어젯밤의 술에 안심하고 퍼질러 있던 세포들에게는 비상이 걸렸고 강제 동원된 근육들이 풀로 가동 되고는 있지만 제어권을 장악하지 못한 몸은 비틀거린다.
어제 맥주만 안 마셨어도 일상의 리듬은 유지했을 것인데 항상 후회스럽다.
계류로 세안을 하고 하늘을 올려다 본다.
쭉쭉 치솟아 오른 나무가 생명의 기운을 돋게 하고 초록 초록한 나뭇잎은 정신을 맑게 해준다.
숲 속에 스며든 빛 내림과 계곡에서 피어 오른 자욱한 수증기로 태초의 원시림이 되었고 큼직한 바위들은 외부인의 발길을 막고 있다.
다행이도 훈련된 발걸음은 머리의 지령을 잘 수행해 내고 있어 부비트랩에 걸림 없이 진틀삼거리에 올랐다.
숲 한가운데에서의 고립감이 아니라 동물들이 생존하기 위한 영역권을 확보하는 것처럼 만족감에서 오는 여유와 자유로움이다.
오름길은 나를 원초적으로 만든다.
오직 한 기지의 집념이 무거운 발걸음을 떼게 하고 있고 먼저 가서 깃발을 꽂은 놈이 땅의 임자였던 미국 서부개척시대가 아닌데도 정상을 향한 이 오름짓을 멈추질 않는다.
오직 한 방향뿐인 이런 단순함이 산행이기에 이 발길이 행복해야만 되는데 지금의 나는 내적 갈등에 몹시도 힘겹다.
나는 왜 매일 매일을 이렇게 걷고 올라야만 할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책 치곤 몸이 너무 혹사를 당하고 있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상념인가?
놀고 있네.
이렇게 두 다리로 어디든 걸아 갈수 있는 지금이 행복한 줄 알아라.
쉼터에서 오이 하나를 베어 문다.
전신에 향긋한 향이 퍼지면서 상념들을 싸그리 몰아내고 능선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가을꽃을 데려다 놓았다.
백운산상봉이 참으로 오랜만이다.
듬직한 백운산은 외도만을 하다가 왔는데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받아 준다
모처럼의 대면에 오랜 산꾼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려 했는데 홀딱 젖어 몰골이 말이 아니다.
세월 탓을 할까? 이곳을 올라 오는데 제대로 올라 온 것인지 조차가 의문시 된다.
버티고 있는 폭염을 피해서 피서 나서는 듯 출발은 했지만 순례를 하는 듯한 고역의 길이였다.
옷은 몸에 착 달라 붙어서 흉측한 몰골이 그대로 들어나 있고 땀은 불어 오는 바람에 기화가 되면서 급격하게 온도를 낮추어 버려서 몸이 으슬으슬 떨리니 피서도 체력과 내공이 겸비되어야만 즐길 수가 있다.
산행은 과정을 즐기는 것이라고 숲 속에서 머물면서 자연의 변화에 주목 할거라며 도시락도 싸왔는데 내겐 호사고 내려가서 국밥에 소주로 타협하고 만다.
가을꽃 피어난 아름다운 산길이다.
잔디처럼 푸르른 가는잎그늘사초는 곧 갈빛으로 물들면서 정염으로 불타다 사그라 들것이고 계곡의 나무들도 화려한 색조화장으로 가을의 축제를 이끌면서 낙하하여 소멸 될 것이다.
그전에 또 찾을 날이 있을까?
계곡에서 뿜어 낸 음이온으로 정신이 맑아지고 있고 작은 폭포들은 땀을 식혀주는 안개 분수가 되어 하산 길을 이끌어 준다.
자~~
일 끝냈으니 일잔 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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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궐산 산행 **
-.일자 : 2024년 9월 7일
-.코스 : 용궐산하늘길매표소-하늘길-비룡정-용궐산-삼형제바위-임도삼거리-요강바위
광양백두산악회는 나의 산행에 전부였는데 여건이 맞지 않아서 외곽만을 멤돌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산행에 동참하게 된다.
연례 행사인 한라산을 빼면 산악회란 자체가 처음이라서 매우 어색함이 있었는데 역시나 고향과 같은 살가움이 있다.
어제 소낙비를 맞으면서도 강행했었던 체력훈련이 되려 컨디션 난조를 가져 와 이들과 어울림에는 제약이 되지 될까 염려 됨인데 상황으로 보아선 현실이 될 것만 같다.
비가 오지 않는다는 회장님의 장담에도 하늘은 먹구름으로 중무장을 하고 있고 도착한 용궐산은 입장료 4천원에 2천원은 지역 상품권으로 준다.
여긴 경로우대가 70세부터여서 건강 빵빵 하게 유지시켜서 공짜 산행을 한번은 해봐야겠다는 오기를 심어 준다.
용궐산은 3번째 걸음인데 한번은 용담마을에서 시작하여 개고생을 했었고 두 번째는 이곳 하늘길이였었는데 그때도 입장료를 받았는지는 아리송하다.
하여간에 용량이 적으니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려면 비워 둬야 한다는 것을 느끼지만 두뇌는 여전히 빈 트랙만 회전하고 있다.
한 켠으로 비켜난 어부님은 비가 그치기를 바라는 기청제 의식을 지내 듯 곡주와 과일 등을 차려 놓고 길손까지 참여 시키고 있는데 별 효과가 없다.
산악회에도 구성원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1대간 9정맥을 같이 하고 거친 산길을 함께했던 동지들과 동참을 하고 싶어도 긴 세월은 개인차를 만들어 놓았고 더구나 잔도는 줄을 세운다.
이곳이 잔도 길이라고 하나 원조인 중국처럼 기암에다 구멍을 뚫고 깎아 지른 절벽에 받침대를 세워 길을 만들어 놓아 담력을 농락한다는 것은 어림 반푼어치도 없고 미니어처에 유아 수준의 잔도다.
그 동안에 세상 경험들로 내성이 길려져 세상사 별반 놀랄 일 없는데 그나마 쬐금은 특별한 경험이니 많은 사람들이 찾고들 있는 곳이다.
실개천처럼 흐르는 섬진강 줄기가 단순한 풍경 속에서 볼거리가 되고 있지만 그 마저도 구름에 가리워져서 산행 자체에 집중하긴 최적이다.
빗발이 굵어 진들 흐르는 땀방울만큼도 옷을 적시지는 못하길래 비옷은 배낭에서 고이 보관되어 있다.
섬진강과 산허리에 드리워진 흰구름의 조력자는 풍경화를 데생 했으나 컬러에 익숙한 나의 눈에는 테크만 그려 지는 단순한 오름길이다.
예전에 비해 테크가 연장이 되어 정자까지 이어져 있다.
산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막걸리 한잔하기 딱 일 분위기 련만 비를 피해 모여든 사람들로 그냥 지나쳐서 산길을 오른다.
몸은 벌써 잔도의 편안함에 익숙해져 버려서 발걸음이 게으름을 피우며 그만 가자 버틴다.
야가 아직도 주인의 성질머리를 파악 못하고 따로 놀고 있으니 몸은 맨날 피곤하다.
등산의 최고 매력은 혼자만의 힘으로 오르는 것이다.
힘들어 하는 옛 여성 동지들을 나름 챙기다 보니 정작 산 친구들은 내달려 버렸고 동행인 어부님이 더위에 시원한 사이다가 되어 준다.
습도는 땀 구멍을 막아 놓아서 열이 체류 되니 온열질환이 걸린 것 마냥 비실비실 해지고 금방 지친다.
꾸역꾸역 용굴삼거리에 도착하여 이곳을 리턴 지점으로 정하여 놓았고 다리가 게으름을 피우기 전에 마저 올라 버리기로 한다.
3백미터의 체감 거리가 1키로는 될 것만 같은 지루함이 동반하여 주저 안고 싶어도 아직 꼬라지는 짱짱하여 쉼 한번 없이 정상에 올라 선다.
이 많은 젊은 처자들이 그냥 올라 왔을까? 고작 647m 밖에는 안 되는데 육신은 태산을 올라선 것 같으니 많이 반성 된다.
줄을 서서 정상 증명을 남기는 뻘 짓도 하고는 한 켠으로 비켜나 아래를 내려다 봐도 딱히 보이는 것도 할 일도 없어 하산을 하려는데 어부님이 마음을 바꿔 정 코스로 내려 가 잔다.
계단이 끝나고 꾸밈없는 동네 산길이 이어진다.
공사 자제들로 보아선 또 어느 곳에다 계단을 설치할 요량이지만 지금 이대로도 안전상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곳이다.
점심을 정상부에서 먹었기에 망정이지 쉼 할 곳이 없는 등로는 발걸음에 채찍질을 하여 날파리조차도 귓전에 윙윙거리다 떨어져 나간다.
날씨는 우리의 의지를 시험했다는 듯 햇살이 쨍쨍해져서 습도만을 높여 놓아 몸에서는 메주를 띄우는 듯한 냄새가 올라 오고 있다.
갈림길의 임도 에서야 휴식을 하고 다 내려 왔다는 안도감에 바른 걸음을 유지하여 요강바위를 찾는데 자체 정화 시설이 없는지 강은 오염이 되어 강물에는 파래가 새파랗다.
비대 시설이 없는 요강바위에 들어가 본다.
요강의 용도가 그렇듯 비상시에만 사용해야지 퍼 내려면 한나절은 걸릴 만한 깊이의 자연석의 오묘함 이다.
자가용일 땐 출렁다리를 건너 섬진강자전길을 따라 가다 징검다리를 건넜어야 했는데 단체산행이다 보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 산행을 복귀해 볼 시간도 없이 끝나 버린다.
===== 채게산 출렁다리 =====
채계산 출렁다리는 용궐산과 자매품이다.
왔던 길을 거슬러서 출렁다리 주차장에 들어서는데 비가 쏟아진다.
올라 가는 것은 문제가 안 되는데 몸에서는 난 쉰 냄새의 역겨움에 출렁다리 대신 꼬랑을 찾는데 수풀이 선점을 하여 포기한다.
비는 더욱 거세게 쏟아져 내리고 이때 필요한 것은 막걸리다.
비 나리는 다리 밑에서 산우와 나누는 막걸리는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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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천왕봉 **
-.일자 : 2024년 9월 2일
-.코스: 중산리-셔틀버스-순두류-로타리대피소-개선문-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유암폭포-칼바위-중산리(15.8km / 6시간 28분)
생활리듬이 여행에 최적화 되어 있어 산에 대한 거부 반응에 산악회 자체를 기웃거려 보질 못했다.
어떻게든 산과의 연결고리를 복원하고 생체리듬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천왕봉의 영험한 기운에 의탁해 보기로 한다.
배낭에는 온열질환에 대비해 식염포도염을 준비하고 근육 이완제와 에너지바도 함께 챙겨 넣었다.
올해 한번도 찾지 못했던 어색함은 잠을 설치게 했고 나 홀로의 발걸음은 두려움인데 주차장의 리모델링으로 갓길에 주차를 해놓고는 이게 맞는지 눈치를 본다.
성숙한 숲은 향기롭고 지리는 아늑하게 객을 품어 준다.
도로를 따라서 주차금지선이 쳐져 있고 카페는 커피 한잔으로 이탈한 차들을 끌어 들인 듯하다.
중산리탐방지원세타의 공사는 12월 말까지 이고 마침 셔틀버스 출발시간이라 탑승하여 어수선함을 떨쳐 낸다.
휘어진 도로를 10여분만에 학생수련원에 올려 놓았고 학습된 대로 들머리를 찾아 드는데 지리산을 향한 카펫이 깔려 있다.
햇살이 차단된 숲에는 가을이 스며들었고 바람은 열기를 식혀 준다.
이렇게 배타성 없이 받아 주는 걸 나 혼자서 밀당을 하고 자학 하느라 시간만 허비했다.
수족관의 물 온도와 비닐봉지 안의 온도를 서서히 맞추어서 물고기의 쇼크를 방지하기 위한 물맞대기를 하는 것처럼 지리산은 완만하게 이어 지면서 친근하게 맞아 주면서 적응의 시간을 준다.
계곡의 물소리는 어느 사이 침묵 속에서 사라졌고 아리랑고개에 올라 지구와의 정확한 좌표를 맞춘다.
칼바위를 선택했으면 지금쯤 망바위쯤은 올라 왔을 것이고 저질체력을 한탄할 싯점이나 계곡의 계절은 가을꽃을 대려 와 고운 색체에 눈 마주치면서 오름길의 고단함을 삭히다.
월요일이니 만큼 남자들은 생활전선에서 사투를 하고 있을 것이고 이미 중년의 시기를 지난 여성분들의 깔깔거림의 여유가 나를 되돌아 보게 한다.
산사람들은 여전히 산을 찾고 있는데 나는 뒷산만 깔짝거리면서도 자기 안위를 찾았고 그에 안주해 참이슬을 꼴짝 거렸었다.
포크레인이 돌을 쪼아 대는 공사 소음과 가림막 속에 로타리대피소가 감춰졌고 휴식의 공간을 지워 놓았다.
이 곳은 산중턱의 난이도 때문인지 공사가 내년 1월까지인데 조감도로 보아 선 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
법계사앞의 졸졸거린 물줄기에는 수중 펌프를 박아 놓았고 식수대의 수도 꼭지는 말랐다.
큼직 큼직한 바위들이 시선을 발 아래로 고정시켜 놓는다.
그렇지 않아도 끝이 안 보이는 오름 길인데 차라리 보지 말고 오르란 배려라 여겨보려 해도 떨어지는 땀방울도 과열 됨은 못 식혀 준다.
고도를 높이고 있으면 온도가 떨어져야 하는데도 시간과 비례하여 달구어진 열로 더위까지 느껴지고 있다.
냉해를 입은 연분홍의 산오이풀이 조급증을 건드리고 있어 쉼 없이 개선문까지 올라 선다.
화려하지도 요란 하지도 않은 하얀 구절초가 포인트가 되어서 가을의 구색을 맞춰 가고 있다.
연일 폭염이라고 매스컴에서 떠들고 재난 문자로 행동을 제약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조화롭게 어울린 계절의 순리다.
백운산은 해무에 지워져 가지만 천왕봉은 고사목까지도 선명하게 보이니 이젠 어쩔 수 없이 정상엘 올라야만 한다.
인생은 등산 과도 같다더니 하늘 한번 제대로 처다 보지 못하고 발 밑만 쳐다 보다가 천왕봉에 올라 섰다.
환희 보단 더 이상 안 올라도 된다는 안위에서 세상을 똑 바로 내려다 본다.
삥 들러 선 산그리메 중에 내 족적을 남겨 둔 곳들이 더 많으련만 이젠 불러 볼 이름 조차도 없고 저 산 아래에서 이곳 까지가 천리길처럼 멀다.
오랜만에 올라와서 힘든 게 아니라 내 육신이 뇌쇄하여 버텨낼 힘이 없었다는 걸 인정하고 정상석과 마주한다.
날파리들을 휘휘 젖어 몰아내고 인증용 사진을 가족들에게 전송하여 환갑의 나이에 천왕봉에 오른 것을 상기 시켜 놓는다.
좀 유치하긴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애가 된다고 내 것은 내가 챙겨 먹어야 한다.
월요일의 천왕봉은 인적이 없것만 다음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워 주고 제석봉을 향해 내려선다.
고산 이기도 하지만 서늘해진 날씨가 가을 스럽게 변해 간다.
산오이풀과 쑥부쟁이와 구절초 그리고 용담이 포인트가 된 가을 색체다.
느림도 쉼도 수련에 의한 내공이 있어야 됨이 증명되고 있고 제석봉의 전망대에서 폭염에 대한 갈증을 풀어 내듯 바람만 실컷 맞는다.
헐벗어 내면의 모습을 들어낸 제석봉의 돌틈 사이에 야생화들은 순천만 정원에 가꾸어 놓은 꽃밭보다 더 어여쁘다.
날로 쇠약해져 가는 식생인데 약용으로 뿌리를 채취를 한 듯 군데 군데 훼손된 흔적들은 제석평전의 아픔을 닮았다.
천상의 화원 인들 홀로 산길에서의 느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조적이 될 수 밖에 없고 그늘이 없는 공간은 머묾도 허락 치 않는다.
뒤돌아 지리의 선경과 작별하여 장터목대피소에 내려선다.
파장이 아니라 아예 장이 서질 않아 음식 냄새로 고문을 가해야 할 취사장에도 야외 탁자에도 사람이 없다.
외계에 나 홀로 떨어진 듯한 적막감과 나를 감시하는 듯한 카메라와의 신경전이 나를 피곤케 하여 이른 도시락을 먹고 일어 선다.
식수를 취사장 앞에까지 끌어다 놓아 편리성을 향상 시켰지만 몇 걸음 아래에 식수장이 있다.
돌길의 내림길은 무릎에 통증을 안긴다.
그렇지 않아도 마음과는 엇박지를 내고 있는 걸음걸이가 영 불안스러운데 자칫 명령을 수행해 내지 못할까 봐 내내 염려스럽다.
긴장됨은 땀방울로 시각화 되어 뚝뚝 떨어져서 계곡에 물을 더하였고 계류가 존재를 들어 낸다.
구름이 몰려와 능선을 지우고 있고 내려 설수록 더운 공기가 피부를 촉촉하게 만든다.
햇살은 나뭇잎에 투영 되면서 더욱 짙푸르러서 성하의 계절을 붙잡고 있고 바람의 조력이 없어 더위가 머물러 있다.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의 냉각수가 쏟아 지는 듯한 유암폭포도 더위를 식혀내지 못한다.
계류의 웅장한 물소리는 공포용 일뿐이다.
발걸음은 자꾸만 돌부리에 걸리고 있다. 사색 마 저도 철저하게 차단시켜 놓고 .조련을 하듯 한눈을 못 팔게 하면서도 도무지 나를 받아줄 기미가 없는 지루한 내림 길이다.
폭포 길을 찾고 샛길을 탐하던 때는 진짜 옛이야기다.
낙석위험으로 계단을 놓아 우회 시켜 놓았는데 안전의 댓가가 과한 느낌이 든다.
딴딴해져 있는 종아리가 퇴업을 따지지만 이젠 조강지처의 말이 옳음을 잘 알고 있다.
괜스레 샛길을 탐하는 과욕은 사고를 불러 오고 되돌아 오기에는 많은 댓가를 지불해야만 함이다.
발걸음의 정직함은 칼바위삼거리의 쉼터에 내려 놓는다.
산행을 잘 끝내고 있다는 것은 기분 탓이다.
지친 몸의 억지 걸음은 칼바위를 지나도 이어지고 있는 등로에서 탈출구인 아치 만을 찾고 있다.
텅 빈 야영장의 시멘트도로 옆으로 데크가 설치되어 쬐금은 수월하게 도로에 내려선다.
길섶으로 휩쓸린 낙엽이 가을의 매개체를 자처했으나 뒹굴고 있는 낙엽일 뿐이다.
공사현장의 난잡함에 문이 닫힌 가계 그리고 도로에 갓길 금지의 설치물들은 도무지 이곳이 대한민국 최고의 국립공원지역인지를 의심케 할 뿐이다.
삼고초려를 하듯 지리산과 친해질 때까지 계속 찾아 오고 싶어도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
** 상하이 여행 **
-.일자 : 2024년 8월 20일
-.장소 : 예원-상해옛거리-남경로-황포강유람선(선택)
건강이 여행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한번도 빠짐이 없었던 생활 패턴을 유지 시키기 위해서 운동에 나선다.
레이저 광선만 같은 찬란한 햇살은 불나방처럼 선술집에 스며들었던 늦은 밤의 기억들을 지워 버려 낯설기만 한 거리의 풍경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지하철에는 우리들 같은 노땅 들을 밀쳐낸 젊은 직장인들의 선순환으로 분주한데 이곳에서는 특이하게 공항처럼 짐 검사를 하고 있다.
조식은 각자도생으로 해결한다.
오늘은 상해에서 올라 왔던 길을 그대로 복귀하여야 한다.
강의 원류까지 헤엄쳐 간 연어가 산란을 한 후 죽음을 맞이하듯 황산의 목적을 달성한 우리들도 활력은 급속도로 떨어져 있어 기사가 준비해둔 맥주까지도 본체 만체다.
어색한 침묵은 차창 밖의 경치와 눈 마주치게 하는데 놀라웁게 발전 해버린 광활한 남의 나라 땅을 바라 보는 눈은 피곤하다
서울과 맞먹는 거리에서 자둬야만 된다는 강박감으로 졸다 깨다 가를 반복 하다 보니 같은 휴게소에 다른 느낌의 휴게소이고 화장실은 2층이다.
가이드와는 얼마나 남았냐 가 유일한 대화이고 상해에 도착을 하여 점심 식사를 한다.
쾌적한 원룸의 회전 식탁에 가득 차려진 음식인데 장염을 떼어 내지 못한 올챙이는 현지식 한번 제대로 맛 보지 못했고 술꾼들은 알콜 도수가 50도가 넘는 빠이주를 꼴짝꼴짝 넘기면서 계란국만을 동내고 있다.
상하이는 내가 솜털이 포동포동 했을 때 첫 해외여행 지였고 이곳에는 빌딩들이 막 키 자랑을 하는 신생아였는데 도시가 세련미를 풍긴다.
마천루들의 틈새에서 승천하는 듯 비틀면서 솟아 오른 상하이 타워가 유독 눈에 들어 오는데 울 나라의 롯데 타워와 같은 상하이의 상징건물이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분명 나보단 약한 사람이 나와야만 되는디..
생리적인 고문에 땀이 베이고 눈이 흐려 지면서 도시가 허물어져 간다. 이젠 아무것도 필요 없이 화장실만 제때에 내리면 된다.
집약된 도시의 교통은 몹시도 혼잡하여 더 이상 버텨 낼 재간이 없을 때에서야 정차를 하지만 공원 안의 화장실은 미로 찾기다
맥주도 아닌 소주만 꼴짝거렸던 나는 쬠 억울하다.
세상이 달라져서 예원의 거리에 들어 섰는데 예전의 잡상인 대선 지독한 폭염이 달라 붙는다.
국내의 열대야는 대륙과는 견줄 봐가 아니라서 평생 겪지 못했던 무더위에 예원의 별장인 들 그 구실을 할 수는 없다. 의무방어전을 치르듯 가이드를 따르다가 자유시간이 주어 진다.
아무리 고풍스럽고 멋찐 풍경도 마음이 다른데 있으면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 치랴, 우리들 눈에 선술집은 그저 포착이 되었고 말은 안 통해도 꼬치 안주에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헤헤거리며 나온다.
중국의 명청 시대의 건축 양식을 간직한 상해의 옛 거리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어 가이드가 깃발을 들었고 가끔씩 전통의상을 입은 이쁜 여성들이 한눈을 팔게 하지만 노란 병아리들이 되어 뒤를 졸졸 따른다.
차가 제일 시원한 피서지다.
차에 올라 이태원과 다름없는 상하이의 남경로 이동한다. 제일백화점을 재 집결 장소로 정하여 놓고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명품 매장과 상점들은 냉기를 뿜어내며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고 타임스퀘어의 전광판처럼 건물들이 반짝거리고 있는 젊음의 거리다.
코끼리열차와 인지도 하지도 못했던 신호등으로 썩 자유롭진 못하고 정신만 사나운데 몰빵이 사라졌다.
백화점 이거 생각 보다 규모가 크다.
쇼핑센터의 푹신한 소파에서 곤히 주무셨다는데 가이드의 긴박함을 몰랐으니 우리들도 그저 따라서 웃지요.
세상 뭐 별거 있나요, 이렇게 웃고 떠들고 지내는 게 그게 행복이지요.
김치찌개와 소고기전골은 자연스레 소맥을 합류 시켰고 술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하여 다시금 하나로 똘똘 뭉쳐서 황푸강 유람선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진짜 사람 많다.
유람선에 구겨지다 시피 올라 타서 루프탑을 선점하려 했지만 추가 요금을 받고 있고 어쩔 수 없이 조망처를 찾아 뿔뿔이 흩어진다.
왜 배만 타면 몽룡해 지는 것일까?
외탄의 빌딩들과 상하이 타워에 점등이 시작되고 주변이 휘황찬란하게 반짝거리면서 졸음의 주문을 거는 것 같다.
오로지 현실에만 충실해 매번 뭉쳤었는데 이젠 이렇게 불 명을 하면서 그 동안의 여정들을 차분하게 정리하고 갈무리할 시간도 되었다.
정부의 지원 속에서 건물들은 불을 밝힌다는데 변검을 하듯 다양한 색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야경은 홍콩의 침사추이 야경보다 더 화려하다.
황푸강 유람선은 물위에 떠있는 빌딩들의 불빛을 모조리 다 쓸어 담았다가는 흩트려 버리고 동방명주탑으로 유턴을 한다.
표정 없이 흐르던 강에는 옛 기억들이 투사 된다.
최고라고 올랐던 세계금융센터, 상하이의 상징인 동방명주탑의 야경 속에서 기억의 저편을 떠올리게 한다.
투어의 일정들을 소화하다 보니 호텔 입실이 언제나 늦다.
환갑의 나이에 먹고 또 마시는 날들의 연속이 되다 보니 체력들이 바닥이라서 오늘은 그냥 지나치려고 해도 그 넘의 마지막 밤이란 이별이 또 감성을 건든다.
언제 또 이런 자유로운 영혼들이 뭉치겠는가?
늦은 밤 호기롭게 호텔에 모여 마시자 한잔의 추억 마시자, 한잔의 술 마시자 마셔버리자, 술잔을 부딪히는 친구들을 바라보면서 이장희를 소환해 보는 밤이다.
갖가지 재료가 어울려 서야 맛난 비빔밥이 되듯 우리는 각자의 음색을 가지고 있고 함께 모여서 황산 여행의 합주곡을 만들어 놓았다.
간혹 고음을 내는 삐걱거림이 있었을 지언정 정호씨의 훌륭한 조율사가 있으니 세상의 명곡으로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
비행기 탑승 전에 운동량을 채워 놓기 위해서 호텔 주변을 산책한다.
어젯밤은 이곳이 고향이란 가이드와 호텔 주변의 맛집 투어를 하기로 한 약속을 자연스레 패스 했었는데 어째 주변은 논 뿐이고 이른 아침부터 호텔 로비에는 가족단위가 많다.
역쉬 세상 믿을 넘 하나 없다.
태풍을 우려 했던 날씨는 말짱해 졌고 간단 조식을 먹고는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한다.
근처에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있어 이런 한적한 곳에 호텔이 있는 이유를 알았고 무심히 받았던 차가 홍보용 이였다는 것도 눈치 챘는데 인심 좋은 몰빵 총무가 구매를 하여 알사탕 나눠 주 듯 10개씩 배분해 준다.
고맙다 친구야 덕분에 선물 하나는 챙겼다.
가이드는 출국 절차와 함께 출국장까지 마중 나와 아쉬움을 표하고 있어 헤어짐의 가슴 찡함을 남겨 놓는다.
푸동 공항이 대륙의 스케일이고 우리의 탑승구가 좀 헷갈리지만 잘 탑승을 하였다. 참수리와 놀자는 그 많은 캔맥주를 다 마셨으면서도 화장실 한번 가지 않는 짧은 시간에 김해공항에 내린다.
와 태풍이 지나 갔다는 울 동네 왜 이렇게나 더운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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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리팀 황산 여행(2~3일차) ***
-.일자 : 2024년 8월 18~19일
-.코스 : 태평케이블카-서해대협곡-모노레일-광명정-서해호텔(1박)-북해호텔-몽필생화-시신봉-운곡케이블카
언제나처럼 우리들에게 있어서 숙소는 잠자는 장소일 뿐이다.
조직생활에 길들여진 우리들 인지라 시간 개념만은 확실하여 모두가 잘 일어 났고 조식은 식중독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올챙이님을 제외하면 잘 먹어 에너지를 재충전 시켜 놓았다.
오늘의 일정이 이 여행의 주목적인 황산 트레킹이고 산위 숙박으로 이 호텔에다가 캐리어를 드랍해 놓고는 간단 배낭만 챙기는데 소주는 기본이 된다.
호텔 앞에 지하철이 있고 공항이 있어 옛 중국의 모습을 완전하게 탈바꿈 했는데 이곳 항주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놀랍게 발전을 했다고 한다.
빌딩숲과 사통팔달로 뚫린 도로를 빠져 나와 고속도로를 달린다.
가이드의 간단 설명이 끝나고 침묵의 시간은 사춘기의 청소년마냥 불안과 답답함을 참아 내지 못하였고 소주가 한 순배씩 돌면서 약 처방이 되자 비로서 머시마들의 갱년기 증상이 극복된다.
우리네 삶 베풀고 또 줘도 남는 인생인 지라 합류한 부산 사나이와 정호씨가 수퍼쳇을 쏴주어서 우리의 자본도 풍성해졌고 휴게소에서는 고량주가 추가 보급된다.
옥수수를 팔고 간이화장실이 주였던 휴게소는 현대식으로 탈바꿈했으나 여전히 술을 팔고 있어 우리들에게는 오아시스다.
조식을 먹고는 내내 달려서 황산시내에서 점심을 먹는다.
인생 놀며 먹고 즐기고 살아도 너무 짧지만 이러다가는 황산트레킹이 가능할 지가 의문시 되고 있고 아직도 황산의 언저리에 있을 뿐인데도 우린 산을 단숨에 올라 버릴 것처럼 의기탱천이다.
회갑잔치처럼 푸짐하게 차려진 상차림에는 축하주가 빠질 순 없어 고랑주를 추가 시키니 완벽한 축하연이다.
술은 참 위대하여 좋은 것을 더 좋게 만드는 마력이 있어 완벽한 한 팀이 되어서 황산으로 이동한다.
따가운 햇살이 차단되고 냉방이 빵빵 한 차 안에서 바라 본 푸른 산하가 넘 아름답다.
산악지역이라서 터널로 직선화를 시켜 놓았지만 1시간여들 달려서야 환승주차장에 도착하는데 기다림 없이 셔틀버스에 곧바로 올라 케이블카정류장으로 이동한다
우리 국립공원처럼 관리가 잘된 산악로에는 판다 곰이 자생할 정도로 대나무가 우거져 있고 야생원숭이들이 노닐고 있어 자연공원의 기대감에 부풀어서 셔틀버스에서 내린다.
관광을 현지인들과는 역방향으로 진행을 해서 인지 VIP보다 더 끗발 좋게 승차장으로 직행을 하여서 정류장의 갈지자 대기로가 무색하다.
100명까지 탑승이 가능 하다는 대형카이블카에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현지인 몇 명뿐이고 우리들만의 전용카가 되어 황산의 품으로 스며든다.
여길 탐방한 경험이 있는 참수리와 놀자님은 연신 산행 어플의 흔적 떠라 하기라도 하듯 기억을 일치시켜 보려 하지만 경로 이탈음만 들리니 아무래도 여긴 아닌 것 같다.
케이블카 창에는 기암괴석의 연봉들이 흘러 가고 있지만 교감이 없어서인지 TV 다큐와 같이 그닥 현실성이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하산을 대기하고 있는 상부 케이블카정류장에서 내린다.
하루 죙일 땀을 쏟아야만 올라 설 곳을 몇 분만에 올라 서 버렸고 살깃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과 호흡 된 상쾌한 자연은 세속을 격리 시켜 놓고 황산과 친밀도롤 높여 놓는다.
와우
이곳이 웅덩이를 저수지로 만들고 야산을 태산으로 변신 시켜 버리는 오만 호사가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황산이로구나.
시야가 좋아 황산의 비경이 펼쳐진다.
1년에 200여일이 비가 오거나 구름에 걷혀 있는 날씨라는데 오늘만큼은 색조화장을 하지 않는 총천연색으로 우리와 마주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이라는 세 개의 타이틀에 중국에서 제일이고 황산만 오르면 천하에 볼만한 산이 없다라고 찬탄한 산이다.
지금부터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은 오롯이 각자의 몫이다.
황산 풍경구의 트레킹은 진도로부터 시작된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이 없이 살라고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선답자들과 하나투어에 소개된 글로써 감상을 대신 한다.
황산서해대협곡(황산 여행의 꽃 황산 여행의 하이라이트, 서쪽의 구름바다라는 의미)
황산의 3대기(기승, 기암, 운해)
기암을 깎아서 계단을 만들고 바위를 뚫어 벼락에 길을 내어 놓은 잔도가 아찔하기만 한데 올챙이님은 우리들 추억 남겨 주기에 주저함이 없다.
흙 한줌 없는 바위 틈에 자리잡고 빗물과 이슬 만을 먹고 바위 틈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황산의 명물이다.
시신봉, 몽필생화, 비래봉, 배운정, 광명정 등 큰 봉우리 만도72개에 달한다.
거칠게 나있는 기암괴석과 가파른 경사로, 서해대협곡을 보지 않고는 황산을 다녀왔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
도끼로 깎아 내린 듯한 절벽과 절벽 틈 사이에서 자라 나는 기송
이 사람들 왜 이럴까?
스핑크스가 인류의 정의를 질문한 답을 얻은 듯 남녀노소가 없이 나무 지팡이에 의지해 세발이 되고 네발이 되어서 바닥을 기다 시피 올라 오고 있는데 서해대협곡으로 내려가고 있는 우린 이해 불가이고 이들과 교행으로 일행과는 긴 줄이 형성된다.
서해대협곡은 위험하여 12월부터 3월까지는 개방 하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날들이 어떠 했건 내 인생에서 가장 절정인 날은 바로 지금이니 맘껏 즐겨 보자 했건만 육신의 현실성이 붙잡는다.
나 시방 떨고 있니? 긴장됨에 근육이 경직되고 땀이 배어 난다.
계류가 흐르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우린 숨 돌릴 틈도 없이 곡저정류장에서 모노레일에 탑승하여 천해정류장에서 내린다.
협곡에 이런 시설을 설치한 발상 자체가 대단하지만 쉽게 올라 온 대신 감동도 느낌도 없이 무덤덤하다.
수려한 수나무가 나열한 길이 이어진다.
산정에는 드론이 파리처럼 윙윙거리면서 짐을 운반하고 있고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는 광장에서 백운호텔로 들어 간다.
놀자님의 로망 이였다던 호텔로비에서의 맥주는 낭만이고 유럽 여행시에는 느껴 보지 못했었던 자유로움과 여유가 덤이 된 휴식의 시간이다.
가이드가 오어봉으로 이끈다.
능선의 바위로 조망이 트이고 황산의 오밀조밀한 암릉들이 미니어처처럼 펼쳐지는데 모두가 소장하고 푼 작품들이다.
황산의 최고봉인 연화봉의 하얀 암릉에 사람들이 꽃을 피워냈고 연신 하얀 구름이 덧 칠을 하며 방어막을 치고 있다.
조망처를 찾아 다람쥐처럼 폴딱거리는 모습이 유치원생들 소풍 나온 것 같고 이 어울림에서 회춘을 하고 있으니 찐 친구들하고의 격의 없는 시간이 좋다.
한바탕 웃음으로 연화봉을 놓아주고는 다시금 백운호텔로 빽을 하여 광명정을 향해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자기가 짊어지고 있는 삶의 짐을 내려 놓지 못함이니 짐꾼들은 삶의 무게만큼이나 크고 무거운 짐을 나르고 있어 마음까지 무거워진 오름길의 상단에 황산기상대가 우뚝하다.
광명정은 황산을 대표하는 봉우리인 연화봉과 천도봉을 볼 수 있다 하낟.
제 2봉인 광명정은 조망이 좋으니 사람들에게 점령이 되어서 증명 만을 남겨 놓는다.
뭐야 이거 천하제일의 절경이라고 하더니 고작 이 풍경만을 보여 주고는 하늘을 가린 숲길로 들어 선다.
황산을 보지 않고서는 산을 논하지 말라고 했는데 숲 해설가인 올챙이님이 활약을 할 정도로 우거진 숲 속으로 정갈한 돌길이 이어 지고 있어 선답이 있었던 참수리와 놀자는 연신 의문을 가지나 아직까지는 매칭된 장소가 없으니 딱히 꼬집어 낼 수도 없다.
나 또한 의문시 되긴 마찬가지지만 고작 이 정도 가지고 뻥을 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서 내일에 기대를 걸어 볼 수 밖에는 없다.
숲의 짙음이 어둠을 불러 들이고 있다.
하긴 점심까지 먹고도 한 시간 여를 달려 와 황산에 입산을 하였으니 황산의 구석구석을 탐험한다는 건 애초에 불가 했으니 일정표에 충실해 주마간산식이 될 수 밖에는 없는 일정이다.
뿌리 하나에 56개의 가지가 중국의 56개 소수 민족을 상징한다는 단결송은 두 사람을 단기 기억상실증에서 깨워 주었고 우리도 단합됨을 과시하는데 어째 몰빵의 다리가 하수상하다.
태어 나서 성장하는 것이 당연하듯 노화도 자연스런 삶의 과정이니 팔도강산을 휘젓고 다녔었던 예전만은 못하다.
다행스럽게 산위 숙소는 서해호텔이 금방이다.
서해호텔
1990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황산 산위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
해발 1600m 지점에 자리잡고 있어 일출과 일몰이 아주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황산의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기에 적격합니다.
흐린 날씨로 일몰은 일찍이 포기를 했었지만 이런 곳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게 의심이 갈 정도로 계곡 안에 있고 우리 숙소는 계곡 건너의 별실이다.
스멀스멀 어둠이 사위를 지우고 있고 땀이 식어가면서 몸이 으슬으슬하여 룸에서 샤워를 한 후 식당에서 거사를 치르기로 한다.
지리산의 장터목대피소가 해발 고도가 1650m 이고 이곳이 우리에겐 산상에서 즐길수 잇는 최고의 시설 에다가 뷔페 식이 준비된 만찬 이지만 분위기가 싹 가라 앉았다.
허긴 술로써 의기투합 하다는 치기 어린 행동에서는 그 댓가를 치를 수 밖에 없는 나잇대가 되었다.
팔팔하던 부산 싸나이도 몰빵도 음식을 깨작거리고 있으니 화합주로 준비한 소주는 현실과 부딪혀 저항감을 가져 와 취기는 없고 마음만 혼곤히 젖는다.
친구와 일출의 루트를 확인할 겸하여 산책을 나선다.
별빛이 초롱초롱해야 할 첩첩 산중에 유흥가처럼 화려한 레온싸인이 반짝이고 야외에서는 영화가 상영되는데 심연과 같은 검은 하늘에서 빗줄기가 사선을 그으며 사람들을 몰아 넣는다.
숲의 향내와 상큼한 공기에 정신에 정신이 또렷해 져서 룸에 복귀하지만 이 밤은 너무 길고 또 내일은 오지 않는 오늘 이기에 몰빵을 일으켜 세워서 기어코 거사를 치르기로 한다.
소주는 취기 대신 우리들에게 쌓여 있던 허무와 무력감의 배설구가 되어 주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수면으로 회복의 시간이 되어 주었다.
어젯밤 비로 인해 일출은 생각하지도 않았었지만 깨끗한 산하가 기분을 좋게 한다.
계곡의 물소리와 재잘거리는 새소리만이 있는 청정 자연 속의 아침이다.
내 인생에서 얼마나 더 이런 호사스런 산중의 호텔에서 뷔페 식 조식을 먹을 수 있을까 만 계란 후라이가 최애 식품이 되고 해장으로 국수가 곁들여 진다.
요즘 중국인들도 많은 변화가 느껴지는데 어제와 오늘에 있어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한국인들은 한 명도 못 봐 일행이 자동 체크 된다.
하룻밤의 휴식으로 다들 몸은 컨디션은 좋아 보이지만 나이가 들어 가면서 회복탄력성이 없어 포기해야 될 것도 많다.
이른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과 짐꾼들에게 뒤섞여서 가이드를 졸졸 따라서 어제 내림 길에서 보았던 단결송을 거슬러 올라 간다.
버젓한 북해호텔이 있음에도 증축을 하고 있고 짐꾼들은 이곳으로 연결되는데 중국이 달나라도 가고 산중에 이런 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인력을 이용하는 것은 상생이 아닐까 싶다.
산정에 이런 호텔이 많다는 건 그 만큼의 수요가 있다는 반증이라 사람들은 연신 모여 들고 있고 붓꽃에서 꽃이 피는 꿈을 꾸었다는 몽필생화는 황산의 꽃이다.
기암 위에 생존하는 소나무 한 그루가 이렇게 감흥을 주는데 초지일관 한 분야에서 정년에 이른 우리들의 삶 또한 찬사를 받아도 되지 않을까?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참수리에게 응원을 보낸다.
선답을 하였던 두 친구도 기억과 현실을 일치 시켜 추억 밟기에 들어간다.
근디 이거 왜이럴까? 첩첩 산중에 펼쳐진 선경을 외면하고 운곡케이블카로 직행을 하고 있는데 발맛사지를 위한 시간단축이란 의문만 있을 뿐이다.
휘돌아 서면서 시신봉을 주봉으로 한 산그리메가 펼쳐진다.
황산의 면적이 설악산의 3배에 달한다고 하고 지금도 산비탈로 유리 잔도를 만들고 있는데 화장빨의 억지스럼 보단 자연스런 울 나라 설악산이 훨씬 아름답다.
백아신역에서 산수화 같은 풍경을 놓아 주고 1박 2일의 짧았던 황산을 하산 한다
주마간산의 치룬 황산의 거사 였지만 이 아름다운 청산의 발자취가 삶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나 회복탄력의 치유제가 되어 주었으면 한다..
어제부터 동선이 관광객들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어 케이블카의 하산이 수월하다.
우러나라 같으면 이런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을까? 아니 산을 깎아서 길을 낼 수 있을까?
환경단체들에게 먹잇감이 되겠지만 수요가 없어서라도 못할 것 같다.
앤딩곡이 흐르듯 황산의 풍경이 흘러 간다.
하얀 기암에 푸른 소나무가 화폭 속의 동양화가 되어 준다.
하부 운곡사정류장에서 셔틀버스는 성삼재의 휘어진 도로를 달리 듯 한참이나 내달린 후에 방목이 되자 모기떼처럼 달라 든 따가운 햇살이 피부를 찌른다.
확산대문을 나와 탄 우리의 승합차는 아지트처럼 아늑하고 음료 인줄 만 알았던 캔맥주가 시들어 가던 우리들에게 활기를 찾게 한다.
술은 참 위대하다, 좋은 것을 더 좋게 생각하게 되고 서로를 포용하는 마력이 있어 금방 황산시내에 진입을 하였고 발맛사지를 한다.
나와 놀자님은 맛사지를 호러몰처럼 싫어하지만 밥상머리의 한 식구처럼 모여서 받은 맛사지는 신음소리에다가 랜턴 빛에 각질이 눈처럼 휘날려서 속이 거북하다.
점심이 무제한 삼겹살인데......
우려는 우려 일 뿐이고 위대한 우리들은 삽겹살의 절친인 소주를 물리치고 과감하게 55도 고량주를 동석 시켜서 오찬을 즐긴다.
괜스레 선 계산을 자청하여서 이 친구들의 도전 정신만 건드려 놓았지만 복선이 있는 것보단 깔끔해서 좋다.
차에 올라 항저우의 서호로 이동한다.
긴 이동 거리는 쉼과 재충전의 시간이 되어야 하지만 침묵의 시간을 견뎌 내지 못한 우린 낭만을 충전하기 위한 공간으로 세팅해 놓고 김용임을 소환한다.
나이야 가라 나이야 가라 나이가 대수나 오늘이 가장 젊은 날, 잊지는 말아요 오늘 이순간이 내 인생에 가장 젊은 날~
덕분에 정호님이 희생양이 되어 물고문을 당했지만 덕분에 웃음 짓는 사람도 있어 서호에 도착한다.
비가 제법 쏟아져 내린다.
비는 다른 사람들과 우리를 격리 시켜 놓고 화끈해진 얼굴을 식혀 주어 다행스럽다.
하늘에는 천국이 있고 지상에는 항주의 서호가 있다는 말처럼 인공호수는 관광지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있다.
미인 서시의 이름을 따서 서호라 했다는데 뱃노래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하롱베이의 잔해진미와 유흥을 떠올렸다가 많은 사람들 때문에 얌전히 후미에 앉아 있어야만 했지만 1시간은 멍 때림의 시간이 되어 준다.
남이섬만 같아 보이는 중간에 떠 있는 소영주섬에서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참 여유로워 보이고 흥이 나야 할 뱃놀이가 수면에 퉁퉁거리는 진동음에 정신은 몽룡 해져 간다.
유람선에 앉아 호수와 산을 즐기며 긴장을 풀고 호수 위의 아름다운 푸른 물결을 즐긴다는 것은 우리에게 해당한 말이 아니다.
공원은 산책하기에 적합하고 길거리음식과 먹거리들이 있는데 가이드는 기회를 안 준다.
차로 곧바로 이동하여 석식을 먹는다.
혀는 한번 맛본 것을 그대로 만들어 내고 업그레이드 시켜서 이젠 소주는 끼여 들 틈도 없고 고랑주도 자꾸만 고급화 되고 있으나 노는 것도 젊어서 놀아야지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이지만 놀고 먹고 마시는 것도 점점 부담스러워 지고 있다.
송성가무소 관람을 한다.
공연장의 스케일 면에서도 압도 당한다.
60세부터는 티기 어린 것들이 다듬어지고 숙련된 경지에 이르는 시기 라는 데 우리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닌 듯 마냥 들떠서 공연장에 입장을 하는데 또 많은 관중에 놀란다.
공연이 항주의 역사, 문화, 인물, 전설을 배경으로 총 4개의 막으로 구성된 환상적인 쇼 라는 데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출연진들의 군무 중에서 아리랑과 민속춤이 감동적이긴 한데 아직도 한국인은 보질 못했다.
발발이 같은 참수리님을 아이스크림으로 달래어 공연장을 빠져 나왔지만 뭉클한 잔상이 남아 있지 않는 쇼였다.
다시금 첫날밤에 묵었던 호텔에 재 입실을 한다.
여행은 여기서 행복해야 하는데 피곤함은 우리의 감성을 볼모로 잡아 룸으로 몰아 넣었고 참수리팀 만이 가이드를 앞세워 현장 체험에 나선다.
거리는 현대화 되어 깔끔하고 음식점도 청결자체인데 그 넘의 담배는 어찌할 수가 없다.
갑각류 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몰빵이 몰빵을 하였지만 안주는 깨작거리고 맥주는 고작 8천 리터 밖에는 못 마시고 나와 버렸다.
횡성/원주 기차 여행 (0) | 2024.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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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수리팀 상해 여행 (1) | 2024.08.26 |
참수리팀 황산 여행(이동) (0) | 2024.08.26 |
깜상네 나트랑 가족여행 - 2 (0) | 2024.07.13 |
깜상네 나트랑 가족여행 - 1 (0) | 2024.07.13 |